양심 앞에서 절절하게 느껴지는 장발장의 고뇌, 팡틴의 처절한 삶뮈리엘 주교와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어쩌면 장발장도 팡틴과 같이 비참하게 살다가지 않았을까. 사실 팡틴도 세상 물정에 어둡고, 나약하고, 약간의 허영끼 있는 평범한 인간일뿐인데 주변의 악의에 휩쓸리고, 본인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고 자꾸 악수를 두면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어딘가 조금씩 비틀려 있는 사람들을 통해 보는 인간 본성의 면면들. 작품 내내 부정적인 의미였던 ‘카라마조프‘가 마지막 장면에서 긍정적인 의미로 탈바꿈하는 것은 그럼에도 인간에게 희망이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일까?
" ... 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따르기 마련인데 애초에 그 후회를 할 필요가 없어. 아무도 답을 모르거든." - P283
이미 내가 던진 야구공에는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다음에 던질 공에 집중하면 된다.지금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현재에 실패한 것이지 미래에까지 실패한 것은 아니다. 내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도 아니다. - P289
다시 생각해보면 젊을 때 즐기라는 말이 흥청망청 돈 쓰고, 음주가무를 하라는 뜻이 아니고, 진심으로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에너지와 돈을 쓰라는 뜻일 수도 있다. - P282
"송 과장, 나는 회사를 내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생각해.""무슨 말이야?""사장이든 회장이든 우리를 월급 루팡으로 볼 수도 있고,충실한 직원으로 볼 수도 있고, 하나의 부품으로 볼 수도있고, 그저 비용으로 볼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런 거 생각하지 말자고,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필요 없어. 그냥 우리 재능과 노동력을 그 사람들한테 파는 거야. 팔고 돈을 받는 거야. 장사하듯이. 비즈니스 파트너처럼." - P320
"늦었다고 해서 살던 대로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합리화할 거리를 만들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선택하는 것에 대가와 책임이 따르고, 선택하지 않는 것에도 대가와 책임이있어. 가만히 있는 것도 가만히 있기로 본인이 선택한 것의 결과거든." - P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