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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게임 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의 전작 '바람의 그림자'에 비해 고딕소설의 특징이 강하고, 작품의 긴장감도 고딕소설 특유의 비현실성에서 나온다. 초반부는 지극히 현실에 기반을 두고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중반부부터 갑자기 비현실의 세계로 확 기우는 느낌. 그래서인지 전작에 비해 몰입이 어려웠다. 개인적으로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기 전인 1부가 좀 길어서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작가의 필력은 어디가는 것이 아닌지라 점점 이야기가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었다. 급박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와중에 중간중간 등장하는 마르틴과 셈페레 일가의 대화는 위트있고 따스했고, 마치 마르틴의 위태위태한 삶 속의 오아시스같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