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3 세트 - 전3권 - 제2판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페르낭 브로델 지음 / 까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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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명저. 이렇게 다시 볼 수 있다니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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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고 스토리 - 장난감 브랜드, 혁신의 아이콘이 되다
에비타니 사토시 지음, 류지현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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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의 위기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혁신의 과정을 차근차근 짚어본다. 이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이 책의 담론은 레고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의 가치를 묻는 것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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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고 스토리 - 장난감 브랜드, 혁신의 아이콘이 되다
에비타니 사토시 지음, 류지현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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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나는 레고를 무척 좋아했는데 비싼 가격때문에 부모님이나 친척들이 자주 사주지는 못했지만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때 종종 선물받았던 기억이 있다. 첫 레고가 시티 시리즈 소방서(그때는 소방관이 되고 싶었다)였는지, 어떤 시리즈였는지 모르겠지만 약간 어두운 분위기의 성 레고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레고는 2002 월드컵 시즌에 나온 축구 레고다. 블록 조립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축구 게임을 할 수 있었던 이 레고는 당시 내게 꽤 큰 충격이었다. 이전에는 완성한 블록을 가지고 역할놀이 정도 하는 게 다였는데, 상대방하고 실제로 승패를 가르는 게임을 할 수 있다니! 이 때의 경험은 내가 레고라는 브랜드에 애정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 이 책도 레고에 대한 팬심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1990년대~2000년대 초 레고의 위기와 그 극복 과정에 집중한다. 이 당시 레고의 위기는 안팎에서 찾아왔다. 외부에서는 비디오 게임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고, 블록에 대한 특허권 만료로 저렴한 가격의 블록들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직 내부는 그간 거듭된 성장으로 인한 매너리즘에 빠져 대외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었다.


 여기까지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기업의 위기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극복했느냐다. 레고의 위기 극복 과정을 보면 지금의 우리에게도 익숙한 레고 제품들이 등장한다. 레고 스타워즈, 마리오 시리즈나 레고무비와 같은 다른 콘텐츠와의 콜라보, 팬들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한 레고 등. 이것들은 혁신의 결과물이고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혁신이 가능해진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이를 주도적으로 해낸 사람이 35세의 내부 발탁 CEO였다니,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일이 가능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이외에도 레고는 블록을 활용한 창조적 사고라는 강점을 살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도 신선했지만 회사에서도 레고를 활용해서 팀 빌딩이나 조직 활성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점은 더더욱 신기했다. 이 책에 사례로도 제시되어 있는데, 누군가 내게 레고로 나의 강점을 표현해 달라고 하면 나는 어떤 모양을 만들 수 있을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막막하다. 직접 블록을 만져보며 뭐라도 만들다 보면 달라질까. 한번쯤 회사에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레고의 장밋빛 미래로 끝나지 않는다. 큰 위기를 발판 삼아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레고지만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가짜 레고가 판치고 있고, 가속화되는 디지털 전환에도 대응해야 한다. AI가 인간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시대에 레고 블록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 책의 담론이 레고에서 끝나지 않고 인간에게까지 확장되기 때문이다. 레고 자체는 그저 블록이다. 이미 이 블록은 특허권이 만료되어 누구라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데도 왜 나는, 사람들은 레고에 열광할까. 블록 조립이라는 경험이 주는 가치때문이다. 레고는 이 경험이 주는 가치를 확장하고 다양화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 왔다. 이는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급변하는 세상에서 나 자신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가 지난 본질적 가치가 무엇인지 찾고, 변화에 부지런히 적응해야 한다. 우선은 조립설명서 없이 레고 블록을 손가는대로 맞추면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부터 가져봐야 겠다.



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레고의 본질적인 가치는 무엇일까? 그것은 레고 블록이 가진 매력을 시대에 따라 변화시키는 적응력에 있다. 제품 자체만 보면 경쟁자가 아주 쉽게 모방할 수 있는 플라스틱 블록일 뿐이다. 가격 경쟁이나 기술 경쟁에 휘말리지 않는 것은 레고가 그동안 블록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왔기 때문이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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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타카토
박하루 지음 / 고블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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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짧게 끊어치는 스타카토처럼 막힘없이 진행되는 이야기. 세 청춘의 풋풋함과 엇갈린 삼각관계에는 웃음이 나지만, 점차 드러나는 한미채의 과거는 시대의 아픔까지 얽혀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과거의 아픔은 세 청춘이 되살린 노래로 치유되리니, 실제 노래까지 꼭 들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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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타카토
박하루 지음 / 고블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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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타카토는 해당 음의 길이를 반 정도 줄여 짧게 연주하라는 의미다. 실제 연주를 들어보면 짧고 강한 음을 들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스타카토는 이 책의 제목이자 한미채가 남긴 노래 제목(러브 스타카토)이지만, 짧지만 여러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그녀의 인생 같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한미채라는 80년대 한국게 일본 아이돌 가수의 과거를 추적하는 것이 스토리의 큰 골조이다. 여기에 단비, 아람, 민재 세 청춘들의 서사가 얽혀 들어간다. 이 책의 등장인물 대부분은 특수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일단 한미채는 그 당시 재일교포로 혈혈단신 한국에 왔다. 아마 그 당시를 생각하면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그녀를 온전히 받아들여주는 곳은 없었을 것이다. 단비는 어머니가 무당이라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스스로 친구들과 선을 긋고 산다. 민재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우울증에도 걸려 심하게 방황한다. 아람은 다른 등장인물에 비해 그나마 평범한 친구인데 단비를 짝사랑하고 있다. 정작 그 단비는 민재를 오래 전부터 짝사랑 중이라 삼각관계 완성! 다른 친구들에 비해 덜 심각하긴 하지만 그 나이 대의 짝사랑이라니 나름 심각한 문제다. 


 이 책은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시종일관 분위기가 밝다. 중간 중간 위기가 있기는 하지만 질질 끄는 것 없이 시원시원하게 해결된다. 마치 딱딱 끊어지는 스타카토처럼. 당연한 일이지만 한미채의 과거가 풀리는 것은 작품 최후반부의 일이고, 주로 단비, 아람, 민재 세 명이 한미채의 노래를 복원하면서 일어나는 일들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단비의 귀신 빙의 사건, JG엔터의 방문과 이로 인한 세 사람의 고민과 갈등, 단비와 민재의 크리스마스 데이트(?) 등등. 작중 인물들의 나이대에 이 작품을 읽었다면 맘이 간질간질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앞자리가 3인 나이가 돼서 읽으니 세 사람이 귀엽게 느껴졌다. 문득 나의 10대 20대가 생각나기도 하고.


 사실 한미채의 비밀도 궁금하긴 했지만, 노래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세 사람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즐거웠다. 민재에게 잘 보이기 싶은 마음에 빙의 쇼까지 하던 단비는 진심으로 한미채의 노래에 애정을 가지고서 녹음에 임하게 되고, 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아람은 JG의 엄청난 제안에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응원한다. 삶의 모든 의욕을 잃었던 민재는 한미채의 노래에 집착하지만 단비, 아람과 함께 하며 점점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물론 집 나간 눈치는 돌아오지 않지만...


 한미채의 비극적 진실은 그 시대의 아픔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미스터리 소설임에도 실체적 진실이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증거도 없고 증인도 없고 명확한 권선징악이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민재의 삼촌이 그녀를 위해 싸우기 위해 나서겠지만 그의 말마따나 가해자의 체면만 좀 깎일 뿐이다. 어찌보면 찝찝한 결말인데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한미채는 없지만 그녀의 노래는 단비, 아람, 민재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일까. 작가의 말처럼 짧은 인생을 통해 가장 오래 가는 흔적을 만들었기 때문에.


 책을 다 읽고 나서 노래도 꼭 들어보길. 예상했던 것보다 더 팝한 느낌이지만 한미채의 감정이나 단비, 아람, 민재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져 여운이 많이 남는다.   



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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