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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감정 - 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랜돌프 M. 네스 지음, 안진이 옮김, 최재천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8월
평점 :
몸에서 일어나는 질병에 대응하는 의학 분야의 학문적인 발달은 21세기 시점에서 봤을 때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반면 정신학은 의사들조차 질병을 구분하고 증상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는 과정마저도 녹록치 않았다고 이 책은 쓰고 있다. 컴퍼런스를 통한 새로운 이론을 도출하는 현장에서 내노라 하는 정신학자들이 수 많은 정신질환의 증상을 어떤 범주로 구분하고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개념정리 과정에서의 논란은 그 만큼 정신적 질환이 다가가기 힘든 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의 후원으로 미국에서는 지난 십 년간 정신학의 근원을 찾는 한 범주로 뇌과학에 몰두했었다고 하니 그래서 한 동안 우리나라도 뇌과학 관련서가 그렇게도 많이 출판돼었는지도 모르겠다. 7~ 8년 전만 해도 집어들면 뇌과학 책이었는 데 요즈음은 새로운 정신학의 범주로 감정이 연구대상이 돼었는 지 감정체계에 대한 책들이 새록새록 발간돼는 듯 싶다.
정신학은 어떤 범주로 묶여서 대중서로 발간되든 흥미로운 분야다. 전문적이론이 깊은 건 아니지만 해당 분야에 흥미를 느끼는 독서가로서 독서가 즐거운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 이기적 감정의 저자 랜돌프 M 네스는 조지 월리엄스와 공저로 [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었다.이 책을 읽다보니 [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 가] 에 대한 호기심도 생긴다 ( 빌려서 읽어봐야 겠다 )
미국의 진화생물학자로 유명한 조지 월리엄스는 얼마 전 읽었던 책 '노화의 종말'에서도 언급되었던 학자다. 그의 유명한 이론이 젊을 때 살아남도록 돕는 유전자가 늙은 뒤에는 오히려 인간의 몸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일종의 '먹튀 유전자' ( 내가 이해한 대로라면 ) 이론이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런 연장선에서 랜돌프 M 네스도 병증 현상 예를 들면 고통, 열,무기력, 구토, 설사 따위는 괴롭지만 몸을 보호하는 반응이라고 규정하며 감정에서 일어나는 불안, 우울.분노, 질투와 같은 감정도 정신적으로는 필요한 감정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진화론에 있어서 자연선택이 왜 인간이 병에 걸리기 쉬운 취약한 부분마저도 선택했는 지에 대해 여섯가지 진화적 이론을 제시한다.
이 이론들은 몸에서 일어나는 병증을 도출하는 메커니즘만이 아닌 정신에도 적용돼며 그로인해 우리의 나쁜 감정도 결국은 인간에게는 도움이 되는 감정 다시 말하면 쓸모 있는 감정이기에 유전자는 자연선택을 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정신적 불안과 심리적 우울상태의 드러나는 현상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차이점을 내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부제가 되는 '나쁜 감정또한 생존을 위한 유전자의 합리적 선택이었던 것이고' 우리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우리의 몸을 지키기 위한 불편한 증상 위에서 예를 든 구토,열, 기침과도 같은 꼭 필요한 요소들이라고 쓰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 다면 우리가 느끼는 어떤 감정도 불필요한 것은 없다. 다만 불편한 뿐이지...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갈래를 단어로 표현하면 그 수는 몇 개나 될까? 아마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의 부족함을 느낄 확률이 높다.
그런 감정들의 오류에서 기인되는 각종 정신질환의 현상들은 그래서 그 근원을 파악하고 찾아들어가 치료하기에는 너무도 복잡한 학문이다.
몸에서 일어나는 병증은 CT나 MRI와 같은 기계들의 물리적 작업을 통해 원인을 도출해 낼 수 있지만 과학이 발달해도 끝내 점령할 수 없는 분야가 정신학이며 그로 부터 발발돼는 우리의 감정의 결들이 아닐까 싶다. 그 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학문이지만 그만큼 무궁무진한 신비한 영역체계인 정신세계.
이제 판도라의 상자는 점차 열릴수도^^ 여하튼 흥미로운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