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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유령 방과후강사 이야기
김경희 지음 / 호밀밭 / 2021년 4월
평점 :
큰 아이 초등학교 시절, 방과 후 요리 공개 수업에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큰 아이는 호기심도 많고 에너지가 많아서 당시 방과 후 수업 안내문이 나오면 이것저것 시켜 달라고 조르곤 했다.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방과 후 수업은 수업료가 저렴해서 수강하는 데 큰 부담이 없었다. 어느덧 고등학생이 된 큰아이의 워드나 파워 포인트 실력은 초등시절 방과 후 컴퓨터 수업 덕분일게다.
초등학교 때 방과후 수업을 열심히 하던 아이들도 중학교에 들어가면 대부분 내신을 위한 학원에 다니게 된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사교육이 시작된다고 해야할까? 여전히 사교육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의 공 교육의 한 켠에는 이 책에 소개된 사례들처럼 열심히 수고하는 방과 후 교사들이 있었다. 방과후 학교는 1995년 특기적성교육으로 시작하여 벌써 25년 이상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전국에는 12만의 방과후 교사가 일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고용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어야한다니 아이러니하다. 특히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방과 후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지금, 수 많은 방과 후 교사들은 생계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특고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건 사실이다. 이 책은 15년간 학교에서 방과후 교사로 일했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모아 쓴 책이다. 어느 직업이건 부당함을 피해갈 수는 없겠지만 고용불안을 떠 안고 일년 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는 현실과 학교측의 부당한 대우, 정규직 선생님들과의 차별 등에 대한 사례는 역시 녹록치 않은 현실을 반영한다.
저자는 방과 후 교사의 부당한 대우를 경험하면서 방과 후 강사를 위한 노조의 필요성을 느꼈고 우연한 만남으로 전국방과후 강사 노동조합의 위원장까지 역임하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노동조합의 필요성이 현실화 되며 그 덕분에 올해 특고재난지원금도 책정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 책은 저자가 주부에서 방과 후 강사가 되고 노조 위원장이 되어 현장에서 겪은 사례와 전국방과후강사권익 실현센터에 제보되는 방과후강사들의 경험과 부당한 사례들을 모아선지 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히 들어있다. 사례들을 하나씩 읽다보면 진정한 교사의 자격은 누가 부여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학교에 있는 선생님들도 진정으로 아이들을 가르키고 있겠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진 교육 현장의 차별화된 현실을 보며 암담한 교육계의 현실의 모순을 경험하게 된다고 해야할까?
'송곳이 세상을 바꾼다'는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이 책이 전국의 12만 방과후 강사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