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가끔 불교 경전을 해석한 책이나 스님들이 쓰신 에세이집을 찾아 읽는 편이다. 불교의 정통 교리는 어렵지만 해설서나 에세이집에서는 불교만이 가진 고유한 향이 난다고 해야 할까? 코로나로 석가탄신일이 되어도 절에서는 예전처럼 행사를 크게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가까운 근거리에 있는 절에는 간혹 올라가기도 하는 데, 법당에 앉아 풍경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편안해 진다. 그럴때마다 문득 전생에 도를 닦았난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석가탄신일이 다가온다. 이런 날이 다가오면 불교 관련된 책이 부쩍 많이 출간되는 데 이 책 [ 가시를 거두세요 ] 도 석가탄신일을 겨낭하여 출간된 신간이다. 이 책을 쓰신 광우 스님은 유튜브와 강연등을 통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수행자로 '소나무 스님'으로 불려지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살아가며 힘든 이유를 곰곰히 성찰해 보면 대부분 사람간의 관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무례하고 막대먹고 불편하고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서 끊임없이 그들의 문제를 찾아내고 불평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나는 지옥의 한복판에 서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광우 스님은 주위를 둘러보고 바깥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을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돋힌 뾰족뾰족한 가시를 관찰해 보라고 조언한다. 우리는 드러난 가시 뿐만아니라 그것의 뿌리를 성찰하다 보면 온갖 문제의 원인이 되는 감정의 근원을 마주할 수 있고 그런 감정들이 어느새 가시가 되어 나와 남을 찌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