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나 부담 없이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사회생활이 수월할까? 어떻게 하면 낯선 사람이 다가올 때 피하지 않고 능숙하게 대화를 시작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이 책에 해답이 있다. 저자는 대화는 기술이기에 방법을 익히고 연습을 하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가운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대화가 무서운 사람의 유형으로 내향성, 수줍음, 사회불안을 구분해 다룬다. 보통 내향적인 사람은 수줍음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별개의 개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도 연습을 통해 익숙해지면 대화를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고 하고 실제로 구체적인 연습 방법을 사례별로 제시한다. 질문하는 법, 악수하는 법, 비즈니스 미팅에 적절한 대화법 등 세세한 팁들을 실제로 활용하기에도 좋지만 읽으면서 공감받는 기분이 들고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누가 이 불편을 알아줄까 싶었는데 대화가 무서운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해결을 위한 처방을 내려준다. 요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많은 대화를 하면서 그나마 갖고있던 밑천이 바닥나는 느낌이었는데, 숙련된 대화의 스킬을 연마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었다. 😊
저자가 '가장 외로운 세대'라고 표현한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커뮤니티란 어떤 의미일까. 오프라인의 삶에서 느끼는 소외감이나 외로움을 충족시켜줄만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외로운 현대인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소속감을 느끼는 현실을 진단하고, 커뮤니티가 훌륭한 마케팅 도구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정서적 유대감'과 마케팅은 동떨어진 이야기같지만 현 시점에 가장 효과적이고 활성화된 마케팅 방식이다. 몇몇 브랜드에 충성도를 가지고 소비하는 고객인 내게도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다.브랜드에 애정을 갖고 소속감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소속감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본능과도 같은 부분이어서 이를 잘 활용한다면 굉장히 효율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저자는 '최고 수준의 커뮤니티는 고객을 마케터로 만들어 버린다.'고 말한다. 무척 공감되는 표현이었다.후반부에는 실제로 목적의식을 설정하는 것부터 플랫폼의 활용, 커뮤니티의 관리 방법까지 디테일한 팁이 실려있다. 저자는 권력을 내려놓고 유용하고 관대하게 커뮤니티를 지원함으로서 신뢰를 얻어가며 신중하게 성장해 나가라고 조언한다.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통해 고객을 확장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었다. 실제 커뮤니티를 통해 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사례가 다양하게 등장해 흥미로웠고, 마무리에 제시된 웹 3.0과 미래 기술을 통한 새로운 커뮤니티에 대한 전망도 인상적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놀라운 책이었다. 그동안 여러 부류의 자기계발/경제경영서를 쉼 없이 읽어왔는데, 근래에 이런 종류의 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고 김우중 회장의 책이 떠오른다. 대우 그룹이 건재하던 시절...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시대의 필독서였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그 책을 읽고 정말 큰 감명을 받았었다.엄연한 기성세대가 되어 이런 기업 성장 스토리에 다시 가슴이 두근거릴까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때 그 마음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글로벌 세아 그룹의 김웅기 회장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시점부터 확장을 거듭해나가는 과정이 거침없이 속도감있게 전개된다. 회장의 과감한 결정에 감탄하며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납치에 화재에 갱단에... 별별 사건이 다 벌어지고 조마조마한 순간도 많다. 사업을 하면서 피할 수 없는 돌발 상황과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 저절로 몰입이 되고, 영화배우 숀 펜과의 일화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끝이 없이 이어진다. 300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양장본인데 단숨에 읽었다. 정말이지 입지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최근 읽었던 여러 성공학 관련 책들과는 차원이 다른 직접 경험이 담겨있었다. 요즘 자기계발서는 기획력과 포장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근사하게 포장을 해도 직접 경험한 산지식의 가치는 따라갈 수 없는 것 같다. 내 나이쯤 되면 존경하는 인물의 쇠락을 본의 아니게 목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청년의 기분이 되어 두근거림을 느낀만큼 저자인 김웅기 회장에게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부디 정치적으로 얽히거나 추문에 휩싸여 입지적인 기업인으로서의 면모가 훼손되지 않기를... 이 책을 읽은 후 자잘한 일상의 문제들에 대해 좀 더 대범하고 과감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품이 넓어졌달까? 독자에게 이런 직접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다니 훌륭한 성공학 교재이자 자기계발서가 분명하다. 이래라저래라 안하면서도 스스로 변화를 도모하게 만드는 책이다. 👍📗 푸르른 청춘에게 고한다.눈을 감아라. 그리고 마음을 열어라.그대들이 달려갈 넓은 세계가 보일 것이다. 그곳으로 달려가라.내 꿈과 희망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대들과 함께 더 멀리 더 높이 날고 싶다. 바로 꿈꾸는 자의 운명처럼.
성진 스님, 김진 목사님, 하성용 신부님, 박세웅 교무님 이렇게 네분은 종교의 벽을 넘어 함께 노래하는 '만남 중창단'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의 성직자로 이루어진 중창단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지금껏 6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평화와 공존을 노래했던 분들이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함께 나눈 대답집이 출간되어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대담집인 만큼 술술 읽히고,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이 하나같이 우리들 누구나 하는 인생의 고민과 연결되어 있어 마음에 와닿았다. 타 종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배타적인 마음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을 읽다보면 진리는 하나로 통한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삶의 방편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해 종교가 필요한 것이지 서로 내 것이 맞다며 싸울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성직자들의 깊은 사유에서 나온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고, 욕망에 매몰되어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진짜 의미와 목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유도 모르고 달려가던 발을 멈추고 이 방향이 맞는지 정비하게 되는 것이다. 각 종교마다 특색이 있지만 행복과 구원이란 것이 결국 인간의 삶 그 자체를 위한 관념이라는 것에서 의견을 같이 하는 것 같다. 나는 어릴 때에는 교회에 다녔고 성인이 되어서 천주교 세례를 받아 로사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지금은 불교 철학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탐구하는 중이어서 세 종교에 대한 이해가 잘 되는 편이었지만 원불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알게 되었다. 모두 인간애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공동체 같아서 읽으며 마음이 뭉클한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의 대담자들이 서로 배척하지 않고 공존과 평화를 노래하는만큼 이런 종교대통합의 시도가 다양하게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웨덴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천재 작가라지만 나에게는 낯설었다. 하지만... 희곡이란 장르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어도 체호프의 희곡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에 관심이 갔고, 전통이 있는 출판사인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된만큼 번역이나 편집에도 기대되는 면이 있었다. 역시 읽어보니 너무 재미있고 의미있고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미스 줄리>와 <꿈의 연극> 두 작품이 실려있는데, 나는 <미스 줄리>의 서문에서부터 이 극의 매력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성적인 우위와 신분의 우위가 교차되면서 이어지는 이들의 대화는 흥미진진하다. 미스 줄리만큼 하인 장의 캐릭터도 입체적이어서 이 대화의 끝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함을 가지고 책장을 빠르게 넘기게 된다. 희곡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내 호흡을 가쁘게도 만들고 또 느리게도 만든다. 특히나 이 극의 경우 시작하며 빼곡한 지문으로 무대 장식이 묘사되어 있어 마치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이야기가 그려졌다. <꿈의 연극>은 읽으면서 이 극이 어떻게 무대에서 실연될지 궁금했고 꼭 한번 실제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무대에 구현을 해내기란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일 것만 같았다. 스트린드베리는 이 드라마가 '일관성이 없지만 논리적으로 보이는 꿈의 형태'를 모방하려고 했다고 설명한다. 어찌보면 다소 산만해보이지만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정말로 천재적이라고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한없이 무거운 극이 아니다. 활기 안에서 아주 재미있고 그 안에서 삶의 깊은 철학을 다루고 있다.체호프나 프루스트의 작품을 읽으며 너무 재미있어서 바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등장인물이 되어 완전히 몰입한 상태로 다시 읽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연극으로 보고싶은 작품이었다. 👍 📕 변호사 - 맞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아프고 그러고는 반복이 시작되는 거예요. 하지만 뒤틀린 반복인 거죠. 그런 식으로 어젯밤에 아름답고 즐겁고 재미있었던 모든 것이 오늘 아침 기억 속에는 추하고 역겹고 어리석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즐거움은 썩어 버리는 것 같고 기쁨은 산산조각 납니다. 사람들이 성공이라고 부르는 것은 항상 다음에는 좌절의 원인이 됩니다. 제 인생에서 성공은 몰락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인간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대해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한 사람에게 유리한 운명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길에 있는 돌을 굴려서라도 균형을 회복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