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문지 <CULTURA 쿨투라>는 단어 그대로 문화 전반에 대해 다루는 잡지이다. 예전에는 잡지라고 하면 달마다 읽고 소화시키고 다음 달로 넘어가면 잊고마는 휘발성 책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닌 것 같다. 엄연히 소장 가치가 있는 도서이다. 요즘 잡지 코너에 가보면 얼마나 다양한 분야의 전문잡지들이 트렌디하게 진열되어 있는지 구독하고 싶은 잡지가 한둘이 아니다. 쿨트라도 그 중 하나로 미술, 영화, 연극, 음악, 문학 등의 분야를 두루 다루면서도 달마다 하나의 테마가 있어 깊이도 놓치지 않는다. 이번 호의 테마는 예술-정치였다. 😊테마의 꼭지는 아니었지만 평론가 출신 1호 정치인인 강유정 국회의원의 인터뷰가 반가웠다. 📙 삶의 윤기는 결국 문화예술에서 비롯됩니다. 문화예술은 삶의 보충재 혹은 사치재가 아니라 필연적 산물이자 요구이고 매개입니다. 그러므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 표현의 자유가 공공의 영역에서 토론을 통해 새로운 기준들을 만들어가는 열린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열려 있었다고 믿었던 우리 사회가 급속히 닫힌 세계, 고체성 세상이 되어 가고 있음이 우려스럽습니다. 최선희 대표의 '예술은 정치적일 수 있을까?'라는 칼럼도 좋았다. 그녀는 아이웨이웨이의 인터뷰를 인용해 말한다. 📗 "이성적인 사회에서 예술가는 바이러스와 같은 역할을 해야한다. 마치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말이다. 아주 작은 예술 작품이 전 세계를 바꿀 수도 있고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 이것은 이성적인 사회의 경계심을 유발하는 과정이다. 예술의 힘이란 이렇게 문화적이고 정신적인 인식을 일깨워주는 것에 있다." 그렇다. 예술이야말로 그 어떤 정치적인 슬로건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이데거의 사유에 의거해 '예술에 있어 PC함'에 대해 다룬 글도 인상적이었고, 메스티아 국제 단편• 산악 영화제에 대한 취재도 흥미로웠다. 코카서스 산맥에서 펼쳐지는 영화제라니 세상은 넓고 낭만적인 이벤트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정신없이 읽다보니 너무 빨리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했다. 책이 좀 더 두꺼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알찬 구성이었다. 컬처라는 말은 라틴어의 '쿨투라'라는 어휘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다음호의 테마는 '시네필'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월급날에 더해 쿨투라를 통해 한달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
김웅기📍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 기대 이상으로 놀라운 책이었다. 그동안 여러 부류의 자기계발/경제경영서를 쉼 없이 읽어왔는데, 근래에 이런 종류의 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고 김우중 회장의 책이 떠오른다. 대우 그룹이 건재하던 시절...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시대의 필독서였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그 책을 읽고 정말 큰 감명을 받았었다.엄연한 기성세대가 되어 이런 기업 성장 스토리에 다시 가슴이 두근거릴까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때 그 마음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글로벌 세아 그룹의 김웅기 회장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시점부터 확장을 거듭해나가는 과정이 거침없이 속도감있게 전개된다. 회장의 과감한 결정에 감탄하며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납치에 화재에 갱단에... 별별 사건이 다 벌어지고 조마조마한 순간도 많다. 사업을 하면서 피할 수 없는 돌발 상황과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 저절로 몰입이 되고, 영화배우 숀 펜과의 일화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끝이 없이 이어진다. 300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양장본인데 단숨에 읽었다. 정말이지 입지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최근 읽었던 여러 성공학 관련 책들과는 차원이 다른 직접 경험이 담겨있었다. 요즘 자기계발서는 기획력과 포장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근사하게 포장을 해도 직접 경험한 산지식의 가치는 따라갈 수 없는 것 같다. 내 나이쯤 되면 존경하는 인물의 쇠락을 본의 아니게 목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청년의 기분이 되어 두근거림을 느낀만큼 저자인 김웅기 회장에게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부디 정치적으로 얽히거나 추문에 휩싸여 입지적인 기업인으로서의 면모가 훼손되지 않기를... 이 책을 읽은 후 자잘한 일상의 문제들에 대해 좀 더 대범하고 과감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품이 넓어졌달까? 독자에게 이런 직접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다니 훌륭한 성공학 교재이자 자기계발서가 분명하다. 이래라저래라 안하면서도 스스로 변화를 도모하게 만드는 책이다. 👍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책이지만 우리가 통상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수려한 문장이나 영감을 얻는 방법에 대해 다루지 않는다. 철저하게 '무기'가 되는 글쓰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될 때 라이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질 것 같다 전망했었는데, 실제로 면대면 소통보다 문자로 소통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세상이 되었다. SNS나 커뮤니티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글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는 글쓰기 능력은 얼마나 중요한가! 쏟아지는 업무 메시지를 읽을 때마다 글쓰기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명확한 의사전달이 안되어 두번 세번을 읽어야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복잡한 일을 심플하게 잘 전달하거나 업무를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글도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배작가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정확한 정보전달을 기본으로 하면서 매력적인 글을 쓰는 방법을 안내한다. 즉 팔리는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안내하는, 타겟이 명확한 책이다.495페이지로 꽤 두꺼운데, 사진에도 실었듯 현실에 당장 적용 가능한 사례들을 자세하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어떤 상품을 파는 상세 페이지를 제작할 때 경험이 없다면 막막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책의 가이드를 그대로 따라해보면 글쓰기에 재능이나 감이 다소 부족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고객에게 다가가는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친근한 톤, 전문적인 톤, 문자메시지에 적합한 글, 카톡에 적합한 글 등으로 많은 사례가 제시되어 있다. 저자는 스스로 아무리 노력해도 신형철 평론가 같은 문장은 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상업적인 글은 문학적인 글쓰기와 다른 차원의 일이고 얼마든지 노력으로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천부적 재능 없이도 마케팅에 활용될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말하는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팔리는 글을 쓰는 기본기를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성공학, 시각화에 관한 다양한 자기계발서의 내용을 집대성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시각화'나 '끌어당김의 법칙' 에 대해 과학적인 시각에서 접근한다. 명상의 여러가지 효과를 경험한 저자는 다양한 자료와 최신 논문들을 탐구하며 시각화 명상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왔다.'더 센싱'이란 '시각'이라는 한가지 감각이 아닌 생생하게 모든 감각을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하는 삶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모든 감각을 통해 생생하게 상상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 대한 상상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여태까지 출판된 '시각화'나 '끌어당김의 법칙'을 다루는 책에서는 다 이루어진 결과만을 생생하게 상상하고 내 것으로 만들면 저절로 그러한 미래가 펼쳐진다는 <시크릿>의 반복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의 차이점이라면 시각화에는 모든 감각이 동원되어야하며, 목표까지의 과정도 포함되어야한다는 것이다. 뇌과학을 근거로 저자가 제시한 5가지 로드맵은 다음과 같다. 정화-강화-실천-대응-도약 어찌보면 이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목표달성을 위한 로드맵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기존의 '시각화'가 다소 막연하다고 느껴 설득이 안되었던 많은 독자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책으로 느껴졌다. 새해를 맞아 심기일전하여 원하는 미래에 다가서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미국의 노년의학 전문의인 저자가 노화에 대해, 건강하고 독립적인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쓴 책이다.성장기가 지나고 나면 사람은 누구나 노화를 겪게 된다. 한살 한살 먹으면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스스로 느끼게 되는데, 모든 사람들이 같은 속도로 늙어가는 것은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80대에도 정정하게 산책하고 일상을 혼자 꾸려가는 노인들이 있는가하면 70대에도 기력과 근력의 부족으로 잘 걷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 큰 병에 걸리지 않는다면 행운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서서히 늙어가는 자연의 섭리를 어떨 수는 없다. '연령 증가가 곧 노화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조언을 통해 미리 준비를 한다면 최고의 노후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저자는 미국 노년학회가 권장하는 노후 건강에 필요한 5M(두번째 사진)을 토대로 유전적인 25%를 제외한 75%를 컨트롤해서 건강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게 안내한다. 노화로 인해 생기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 나에게 일어나는 변화 뿐만 아니라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의 어르신들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저자는 드물지않게 무병장수하는 노인들을 보게 된다고 한다. 건강한 노후로 누구에게도 부담주지 않고 황혼을 즐기는 것은 모든 이들의 바람일 것이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무너지지 않도록 꾸준한 운동과 질병의 예방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하니 실천해볼만 하다. 마지막 챕터인 '삶의 의미'를 읽다보면 숙연해진다. 죽음을 앞둔 10명중 7명은 의사결정을 스스로 할 수 없다고 한다. 삶의 의미에 대해 건강한 평소에 늘 생각하고 죽음을 기억하며 한정된 생의 시간을 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멘토 모리... 삶과 젊음을 더 가치있게 느끼게 만드는 책이었다. 더 늦게 전에 이 책의 조언을 새겨들어 최고의 노후를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