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 스님, 김진 목사님, 하성용 신부님, 박세웅 교무님 이렇게 네분은 종교의 벽을 넘어 함께 노래하는 '만남 중창단'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의 성직자로 이루어진 중창단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지금껏 6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평화와 공존을 노래했던 분들이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함께 나눈 대답집이 출간되어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대담집인 만큼 술술 읽히고,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이 하나같이 우리들 누구나 하는 인생의 고민과 연결되어 있어 마음에 와닿았다. 타 종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배타적인 마음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을 읽다보면 진리는 하나로 통한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삶의 방편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해 종교가 필요한 것이지 서로 내 것이 맞다며 싸울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성직자들의 깊은 사유에서 나온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고, 욕망에 매몰되어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진짜 의미와 목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유도 모르고 달려가던 발을 멈추고 이 방향이 맞는지 정비하게 되는 것이다. 각 종교마다 특색이 있지만 행복과 구원이란 것이 결국 인간의 삶 그 자체를 위한 관념이라는 것에서 의견을 같이 하는 것 같다. 나는 어릴 때에는 교회에 다녔고 성인이 되어서 천주교 세례를 받아 로사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지금은 불교 철학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탐구하는 중이어서 세 종교에 대한 이해가 잘 되는 편이었지만 원불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알게 되었다. 모두 인간애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공동체 같아서 읽으며 마음이 뭉클한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의 대담자들이 서로 배척하지 않고 공존과 평화를 노래하는만큼 이런 종교대통합의 시도가 다양하게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