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감동이 있는 협력놀이
박광철 지음 / 테크빌교육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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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그대로 " 협력"이 이 책의 핵심이다. 우리가 예전부터 해 오던 대부분의 놀이에는 경쟁적인 요소가 깔려있다. 그래서인지 예전부터 아이들과 즐겁게 하려는 마음으로 시작한 놀이의 끝은 진 아이들의 억울함과 찡그린 얼굴이 대부분이었고, 그 중에서 놀이에서 실수를 하여 자기 팀을 지게 만든 아이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담임인 나는 서로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더 이상 너희들과는 놀이를 하지 못하겠다는 으름장 아닌 으름장을 놓으며 놀이를 끝냈던 기억이 허다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놀이에는 진 사람을 배려해 주는 장치가 존재한다. 특히 지는 가위바위보 놀이는 책을 열자마자 소개되는 놀이로 항상 이기는 자가 승자가 되어야 하는 가위바위보 놀이도 이렇게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 아주 간단한 놀이이다. 신랑과 아이와 함께 했더니 아이는 아이대로, 신랑은 지는 것이 잘 안 된다며 의외의 표정을 나타내며 즐겁게 놀이를 했다. 진 사람이 아니라 져준 사람이 되는 놀이를 하면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도 한결 가벼울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소개되는 협력놀이는 IQ가 아닌 GQ(Group Quotient)를 높여주는 놀이라고 한다. GQ(Group Quotient)란 공동체 속에서 자기 자신이 얼마나 잘 어우러져 가는가 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모둠 내에서 항상 잘 하는 사람만 계속 잘하기보다는 잘 하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어우러져 발전하는 능력을 높여줄 수 있는 놀이로 구성되어 있어 똑똑하기는 하되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고 개인적인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학교 현장에 필요한 놀이가 아닌가 싶다.  

또 한 가지 이 책은 <놀이 엿보기>-<놀이는 이렇게>-<응용>-<알아두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실제 배우지 않아도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며 적용시 생길 수 있는 문제점 또한 알아두기와 놀이tip에서 친절하게 알려주어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해 준다.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이 책을 쓴 저자가 갖고 있는 놀이에 대한 기본 생각이다.         

1.모두가 행복하게 참여하고 즐겨야 한다. 

2.놀이는 흥미와 재미뿐만 아니라 성장을 가져다 준다. 

3. 경쟁보다는 협력이다. 

4.깍두기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5. 교사 자신만의 놀이가 있다.  

 자기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 놀이들을 적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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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났어! 내인생의책 그림책 9
나카가와 히로타카 글,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유문조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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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화신이 폭발하는 듯 온통 붉은 색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쥔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눈썹은 하늘높이 올라간 채로.... 다시 한 장을 넘기니 위험표지판을 연상하게 하는 단순한 그림이 눈에 선명하다.  그래, 이 책의 주제는 "화"로구나 라고 단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표지에 슬슬 내용이 궁금해졌다. 전에 틱낫한이 쓴 <화>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꽤 두꺼운 책이었다. 두께만큼이나 "화"라는 주제는 이런 저런 할 말이 많은 주제임이 분명한데 도대체 이렇게 얇은 동화책에서 무엇을 말하겠다는 걸까?   

월요일에 늦잠을 자서 화 내는 엄마부터 시작해서 일요일까지 다른 사람을 화 내게 하는 아이.본인도 고민이 되었는지 화내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배를 타고 떠난다. 그러나 결국 심심해.... 

책 속의 주인공은 남을 화나게 할 뿐 아니라 자신도 화를 낸다.  

아이가 던지는 물음 하나  " 사람들은 왜 화를 낼까?" 아이도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화를 낸다고 속이 시원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교실에서 별거 아닌 일에 화내고, 주먹을 쓰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그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너 왜 화를 내니"라는 물음이 아니라  " 화를 내기 전에 생각을 해 보렴"이 아닐까? 화를 내는 이유는 너무도 다양하고 소소해서 모두다 받아들일 수 없지만 그래도 화를 낸다고 속시원해지는 것은 아니니 화를 내기 전 3초만이라도 생각하자. '나는 지금 왜 화를 내는 거지?' 학교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삶 전체에서 화를 안 내고 사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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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지우는 마법의 달력 눈높이아동문학상 20
이병승.한영미 지음, 이용규 그림 / 대교출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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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마법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어린 시절에도 이런 기대를 한껏 했던 적이 있었다.  공부는 안 했고, 선생님이 쪽지시험을 봐서 점수가 떨어지면 손바닥을 때리신다고 무서운 얼굴로 으름장을 놓으시던 그 모습에 잠 자고 나면 그 다음날이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아주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은 결코,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아는 문제가 더 많이 나오기를 바라며 시험지를 째려보았다. 다행히도 아는 문제가 조금 더 많아 간신히 선생님의 꾸중을 피하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어찌 그리 가벼웠던지.... 아마도 쪽지시험을 보지 않았다면 그런 기분좋음은 느낄 수가 없었으리라.                      무조건 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책이다. 조금 어렵다고, 조금 힘들다고 내가 가야하는 길을 피해서 간다면 나는 어디에도 도착하지 못할 것이다.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 그 산을 오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쾌감은 그 산을 피해간 사람은 절대 느끼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 아이들이 내일 있을 과제나 발표, 시험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그 아이가 살아가면서 거쳐야 하는 필수코스가 아닐까?  잘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다면 설사 실패를 하더라도 기분좋은 실패가 되어 또 다른 도전을 두려움없이 맞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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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마로의 정말 억울한 사연 난 책읽기가 좋아
강정연 지음, 이민혜 그림 / 비룡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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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곧잘 억울하다면서 하소연을 한다.  대체 무엇이 그렇게 억울하냐고 물으면 이래저래해서 억울하단다. 듣고 보면 그럴만한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아닌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억울하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이 떠올랐다. 존이 지각대장이 될 수밖에 없었던 피치못할 이유들. 어른의 시선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지만 어쨌든 결론은 억울하기만 한 존. 물론 나중에 반전이 있지만.... 

정마로는 존과 비슷한 처지가 아닌가 싶다.  옷장 속 동물들과 한바탕 노느라 새로 산 옷장을 망가뜨리게 되고, 탈출을 꿈꾸는 외로운 금붕어을 놓아주다가 금붕어 잡아 먹는 괴물이 되어 버리고, 함께 있고 싶어하는 마트 인형을 도와주다가 도둑을 몰린 일들은 이미 깨끗한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부모님은 마로의 말을 믿지 못한다.

결국 마로의 부탁으로 부모님들도 무척 놀랄만한 일을 경험하게 되시지만 그 한번으로는 여전히 정마로와 같은 우리 아이들의 진실을 100% 믿어주기란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동안 말썽꾸러기, 장난꾸러기라고만 생각했던 아이가 했던 말들이 진실이었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과 좀 더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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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제 없는 문제아 눈높이 저학년 문고 30
유효진 지음, 송향란 그림 / 대교출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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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다르다고 해서, 평범하지 않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책을 펴자마자 나오는 이 말은 전통적인 가정의 모습에서 다양화되는 가정의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르다는 것, 평범하지 않다는 것! 예전에는 쉽게 볼 수 없었기에 이상한 눈초리로 보았던 모습들을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모습이기에 더 이상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볼수만 없게 되었다.  아니 오히려 그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꼴찌하는 찌질이 대구, 외국인 엄마를 둔 준애, 뚱보 청우, 매일 지각하는 이수! 이 네명의 아이들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 아이들은 학교에서 교사로부터, 아이들로부터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동시에 가정 생활도 무척 힘들다. 가정생활의 힘듬을 학교에서조차 위로받지 못하는 이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서 위로를 받아야할까? 찌질이 대구에게 아무 조건없이 도움을 주는 착한 아저씨가 계시듯, 뚱보 청우에게는 꼬맹이 희운이 있듯 이 아이들 주변에도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눌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아이들이 이야기를 함께 나눠줄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그 동안 우리 반 아이들의 가정생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부모님의 이혼으로 동생 이채의 육아를 거의 맡다시피해야 하는 이수가 지각을 해야만 하는 이야기가 가슴에 남는다. "엄마가 그랬어요. 애쓰고 노력하는데도 안 되는 건 창피한게 아니라고요. 지금은 창피한 것보다 제 동생이 더 중요해요." 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하였다. 아이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교사로서, 가장 가까운 어른으로서 그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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