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일기 - 사자가 들려주는 사바나 이야기 동물일기 시리즈 4
스티브 파커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피터 데이비드 스콧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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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일기를 쓰다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동물 스스로가 자신의 일상을 적은 문체라서 그런지 좀 더 친밀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여러 개의 소제목마다 그 제목에 맞는 사자의 일상 이야기가 어른 사자가 아닌 아이 사자의 관점으로 적힌 이야기이기에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아이들의 그림 일기 속에서 볼 수 있는 그림에 대한 부연 설명들이다.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 가족을 그려놓고 누가 아빠고 누가 엄마인지 설명을 적어놓는데 꼭 그것처럼 그림을 그려놓고 화살표 표시를 한 후 부연 설명을 달아놓아 읽는 재미가 한층 더 하다.

그리고 한 쪽에는 등장하는 동물들에 대한 사전적 지식도 첨부되어 있어 이 책이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사실에 근거함을 증명하여 이야기가 실제 사실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마지막으로 맨 마지막에 <이웃들의 한 마디>에서는 사자가 아닌 주변 동물들이 사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재미있게 적혀 있어서 마지막까지 흥미를 유지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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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났어! 내인생의책 그림책 9
나카가와 히로타카 글,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유문조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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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화신이 폭발하는 듯 온통 붉은 색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쥔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눈썹은 하늘높이 올라간 채로.... 다시 한 장을 넘기니 위험표지판을 연상하게 하는 단순한 그림이 눈에 선명하다.  그래, 이 책의 주제는 "화"로구나 라고 단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표지에 슬슬 내용이 궁금해졌다. 전에 틱낫한이 쓴 <화>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꽤 두꺼운 책이었다. 두께만큼이나 "화"라는 주제는 이런 저런 할 말이 많은 주제임이 분명한데 도대체 이렇게 얇은 동화책에서 무엇을 말하겠다는 걸까?   

월요일에 늦잠을 자서 화 내는 엄마부터 시작해서 일요일까지 다른 사람을 화 내게 하는 아이.본인도 고민이 되었는지 화내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배를 타고 떠난다. 그러나 결국 심심해.... 

책 속의 주인공은 남을 화나게 할 뿐 아니라 자신도 화를 낸다.  

아이가 던지는 물음 하나  " 사람들은 왜 화를 낼까?" 아이도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화를 낸다고 속이 시원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교실에서 별거 아닌 일에 화내고, 주먹을 쓰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그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너 왜 화를 내니"라는 물음이 아니라  " 화를 내기 전에 생각을 해 보렴"이 아닐까? 화를 내는 이유는 너무도 다양하고 소소해서 모두다 받아들일 수 없지만 그래도 화를 낸다고 속시원해지는 것은 아니니 화를 내기 전 3초만이라도 생각하자. '나는 지금 왜 화를 내는 거지?' 학교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삶 전체에서 화를 안 내고 사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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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마로의 정말 억울한 사연 난 책읽기가 좋아
강정연 지음, 이민혜 그림 / 비룡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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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곧잘 억울하다면서 하소연을 한다.  대체 무엇이 그렇게 억울하냐고 물으면 이래저래해서 억울하단다. 듣고 보면 그럴만한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아닌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억울하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이 떠올랐다. 존이 지각대장이 될 수밖에 없었던 피치못할 이유들. 어른의 시선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지만 어쨌든 결론은 억울하기만 한 존. 물론 나중에 반전이 있지만.... 

정마로는 존과 비슷한 처지가 아닌가 싶다.  옷장 속 동물들과 한바탕 노느라 새로 산 옷장을 망가뜨리게 되고, 탈출을 꿈꾸는 외로운 금붕어을 놓아주다가 금붕어 잡아 먹는 괴물이 되어 버리고, 함께 있고 싶어하는 마트 인형을 도와주다가 도둑을 몰린 일들은 이미 깨끗한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부모님은 마로의 말을 믿지 못한다.

결국 마로의 부탁으로 부모님들도 무척 놀랄만한 일을 경험하게 되시지만 그 한번으로는 여전히 정마로와 같은 우리 아이들의 진실을 100% 믿어주기란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동안 말썽꾸러기, 장난꾸러기라고만 생각했던 아이가 했던 말들이 진실이었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과 좀 더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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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강아지똥 (음반 + 악보집)
백창우 지음 / 길벗어린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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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길을 가다가 우연히 강아지똥이라는 연극 플랭카드를 보게 되었다. ‘무슨 제목이 저러냐..’ 무심코 지나쳐갔던 그 제목을 학교 도서관에서 동화책으로 다시 보게 되었을 때, 그리고 그 책을 끝까지 읽고 났을 때 나는 그냥 스쳐지나갔던 그 연극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길 가에 흩어져있는 그래서 아주 보잘것 없다고 생각했던 강아지똥이나 흙덩이, 민들레 등 작은 사물에게 관심을 갖고 소중함과 크기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던 책이 음악으로 나왔다고 했을 때 그 느낌은 어떨까 무척 궁금했었다. 그래서 책을 받자마자 얼른 CD를 틀고 노래를 음미하기 시작했다.
「노래하는 강아지똥」이 갖고 있는 매력은
첫 번째, 단순한 노랫말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동화 속 글에서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한 장면 장면의 모습과 그 때 느꼈을 등장 인물들의 느낌이 잘 드러난 노랫말로 이루어져서 가사 자체가 시 같은 느낌이 든다.
두 번째, 중간 중간 노래와 어울리는 대화가 나온다. 백창우씨의 목소리, 동네 아이의 목소리를 통해 잘 부르지 않아도 누구나 부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세 번째,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편안한 멜로디는 악보를 굳이 신경써서 보지 않아도 쉽게 귀에 익어 흥얼흥얼 따라하게 만든다.

난 「노래하는 강아지똥」노랫말 중에 이 부분이 가장 좋다.
아, 그리고 이 세상에는
지렁이나 피라미나 소금쟁이처럼
조그맣고 약하고 하찮아 보이는 것들도 많이 있어.
강아지똥도 그 가운데 하나지.
그렇지만 이 세상에 하찮은 거란 없어.
하느님은 쓸데없는 건 하나도 만들지 않으셨거든.
네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처럼
모두가 소중하고 귀한 거야.

「노래하는 강아지똥」의 노랫말은 공부 못하고, 운동도 못해서 친구들에게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소외받는 우리 아이들도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귀한 존재라는 사실, 비록 지금은 아닐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쓸모있는 사람으로 가치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 줄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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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와 정글의 소리
프레데릭 르파주 지음, 이세진 옮김 / 끌레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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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을 읽고 세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자아 찾기이다.

자신의 출생을 부인하고 프랑스인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미카.

그러나 전형적인 아시아인의 외모를 지닌 미카.

그런 미카는 태어나자마자 프랑스로 건너와 자신의 고국인 태국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도 프랑스에서는 단지 이방일뿐이었다. 그런 그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고국에 돌아오게 된다. 프랑스에서는 그렇게 프랑스인으로 살고자 노력해도 언제나 이방인일 뿐이었던 그는 여기서는 다르게 보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이 곳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임을 피부로 느끼며 자신이 진정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어디에서 살아야 하는지 깨달으며 자아를 찾아가게 된다.

미카처럼 어린 시절 외국으로 입양된 수많은 한국아이들이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지만 과연 그들이 얻어가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의 청소년으로 자라고 있는 수많은 우리 아이들은 지금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있기는 한걸까? 이 책을 읽을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자아 찾기에 성공할 거라 생각한다.


둘째, 서양인이 바라보는 동양의 신비로움이다.

모든 것을 초월한 코끼리 조련사 렉, 그와 함께 자연의 소리를 듣기 위한 명상을 하는 미카, 보이지 않는 자연의 영혼에 대해 추모하고 숭배하는 정글 로지와 그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서 동양이 갖고 있는 신비로움이 묻어난다. 그러나 마라 동굴에 살고 있는 신비한 생명체와 현재 이 세상에 살고 있지 않으면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렉이란 캐릭터를 통해 서양인들이 동양을 조금은 과장되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흥미진진한 스릴과 반전이다.

태국의 끄트머리, 그 중에서도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정글 속에서 5년 전의 살해 사건과 연관되어 미카에게 다가온 살인자의 손길. 그 손길의 주인공이 누군인지 조금씩 조금씩 퍼즐 조각이 맞춰지고, 책을 읽는 순간 순간 과연 범인은 내가 생각하고 작가가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 인물이 맞는지 이제 막 퍼즐이 완성되려는 찰나, 결국 범인은....


범인은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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