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마로의 정말 억울한 사연 난 책읽기가 좋아
강정연 지음, 이민혜 그림 / 비룡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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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곧잘 억울하다면서 하소연을 한다.  대체 무엇이 그렇게 억울하냐고 물으면 이래저래해서 억울하단다. 듣고 보면 그럴만한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아닌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억울하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이 떠올랐다. 존이 지각대장이 될 수밖에 없었던 피치못할 이유들. 어른의 시선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지만 어쨌든 결론은 억울하기만 한 존. 물론 나중에 반전이 있지만.... 

정마로는 존과 비슷한 처지가 아닌가 싶다.  옷장 속 동물들과 한바탕 노느라 새로 산 옷장을 망가뜨리게 되고, 탈출을 꿈꾸는 외로운 금붕어을 놓아주다가 금붕어 잡아 먹는 괴물이 되어 버리고, 함께 있고 싶어하는 마트 인형을 도와주다가 도둑을 몰린 일들은 이미 깨끗한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부모님은 마로의 말을 믿지 못한다.

결국 마로의 부탁으로 부모님들도 무척 놀랄만한 일을 경험하게 되시지만 그 한번으로는 여전히 정마로와 같은 우리 아이들의 진실을 100% 믿어주기란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동안 말썽꾸러기, 장난꾸러기라고만 생각했던 아이가 했던 말들이 진실이었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과 좀 더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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