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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났어! ㅣ 내인생의책 그림책 9
나카가와 히로타카 글,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유문조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4월
평점 :
책 표지는 화신이 폭발하는 듯 온통 붉은 색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쥔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눈썹은 하늘높이 올라간 채로.... 다시 한 장을 넘기니 위험표지판을 연상하게 하는 단순한 그림이 눈에 선명하다. 그래, 이 책의 주제는 "화"로구나 라고 단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표지에 슬슬 내용이 궁금해졌다. 전에 틱낫한이 쓴 <화>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꽤 두꺼운 책이었다. 두께만큼이나 "화"라는 주제는 이런 저런 할 말이 많은 주제임이 분명한데 도대체 이렇게 얇은 동화책에서 무엇을 말하겠다는 걸까?
월요일에 늦잠을 자서 화 내는 엄마부터 시작해서 일요일까지 다른 사람을 화 내게 하는 아이.본인도 고민이 되었는지 화내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배를 타고 떠난다. 그러나 결국 심심해....
책 속의 주인공은 남을 화나게 할 뿐 아니라 자신도 화를 낸다.
아이가 던지는 물음 하나 " 사람들은 왜 화를 낼까?" 아이도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화를 낸다고 속이 시원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교실에서 별거 아닌 일에 화내고, 주먹을 쓰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그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너 왜 화를 내니"라는 물음이 아니라 " 화를 내기 전에 생각을 해 보렴"이 아닐까? 화를 내는 이유는 너무도 다양하고 소소해서 모두다 받아들일 수 없지만 그래도 화를 낸다고 속시원해지는 것은 아니니 화를 내기 전 3초만이라도 생각하자. '나는 지금 왜 화를 내는 거지?' 학교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삶 전체에서 화를 안 내고 사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