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Pray, Love (Paperback)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원서
Elizabeth Gilbert 지음 / Penguin U.S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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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남은 책이 원서밖에 없다. 이제 달랑 세 권 남았으니 얘네만 다 읽으면 전자책 사야지 하고 있었건만 아... 원서가 세 권이나 남았다니!!! 고통이다. 그냥 내일이라도 알라딘 중고서점 가서 몇 권 사 올까?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가면 분명 엄청 지르고 올 텐데...



이 책은 영미권에서 유명한 소설이다. 미드에서도 워낙 언급이 많이 되었는데, <빅뱅 이론>에서 페니가 레너드에게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도 안 봤으면 얘기도 하지 마."하고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고는 흠? 나도 안 봤으니 한 번쯤 읽어봐야겠군. 하고 역시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냉큼 집어왔다.



이 책은 소설은 아니고 어느 작가의 경험담이다.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미국 농부의 딸로 태어나 남들처럼 연애하고 남들처럼 결혼해서 남들처럼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하다 어느 순간 이게 과연 자신이 원하는 삶일까 궁금해진 주인공은 결혼을 정리하기로 마음먹는다.



사람이 교육받은 것에서 벗어나기란 참 힘들다. 아무리 요즘 세상에, 그것도 미국이니 이혼하는 사람이 많다고는 해도 인생에 있어서 큰일은 맞다. 주인공 리즈도 고통스럽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 이혼을 한다. 그렇게 힘든 시간은 지나간 줄 알았건만 앞으로 겪게 될 감정의 소용돌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작가는 문득 늘 해보고 싶은 것을 하기로 결심한다. 요가와 이탈리아어 배우기를 시작하더니, 일 년 열두 달을 4개월로 나눠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그러니까 이탈리아에서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며 배우고 싶은 이탈리아어를 마음껏 배우고, 체중 신경 쓰지 않고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건강을 회복한 후, 인도에 건너가 요가와 명상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갖는다. 이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평화로운 생활을 하며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천국인 줄만 알았던 발리의 이면을 보기도 하며,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한때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며 했던 생각이 떠올라 굉장히 공감이 갔는데 이후 인도로 넘어간 작가가 겪는 이야기가 좀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보였다. 꿈에 작가의 스승의 돌아가신 스승이 나타나 가르침을 준다느니 명상을 통해 갑작스러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느니. 개인적인 경험이라니 할 말은 없지만.



이후에 발리로 건너 가 만나게 되는 약제사 할아버지와의 대화는 왠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류의 약장수 연설같이 느끼기도 했고 또 다른 치료사 여인 Wayan은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동남아시아인들 특유의 속물근성(?)을 내보여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 세상에 천국은 없다, 어딜 가나 나름대로의 문제는 있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가는 결정적 일화가 되기도 해 마음에 들기도 한다. 



다 읽고 난 지금은 오히려 글발 수려한 작가에게 속아넘어간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작가가 겪은 고통의 시간과 생각의 흐름은 공감이 가되, 서양인으로서 동양에 가지는 특유의 무언가 - 동양에는 서양인이 알지 못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맹목적인 신비감과, 책에 나온 대로 지난 세기 동양을 식민지 삼았다는 죄책감이 더해진, 동양을 향한 무조건적인 동경 -를 바탕으로 뭐든 지나치게 좋게만 생각하는 태도가 돈으로 모든 논리를 제압하는 대한민국의 서민으로 살아가는 나에게는 글쎄. 물음표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인도와 발리가 작가에게 알맞은 답을 던져준 것이 아니라, 답을 구하려는 작가가 만나는 모든 것에서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아낸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만약 한국인이 아니고 서양인이었다면 영미권 사람들처럼 이 책을 무조건 좋아했을까? 보아하니 상당히 사랑받은 책이던데. 역시 동양인에 비해 서양인들은 뭘 몰라. 나의 결론은 또 이렇게 엉뚱하게 난다. 그래도 힘든 일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좋아할 작품이다. 힘든 일을 겪고 나면 그대로 끝이 아니라 감정을 결말짓는 과정도 필요한 법이다. 혼자서 아무리 고민하고 생각해 봐야 남에게서 듣는 것만 못 하니까. 깨어진 마음의 잔해를 남의 글로 들여다보는 흔치 않은 기회는 의외로 나에게도 위로가 되었다. 그러니 뒤쪽의 추상적인 이야기는 그러려니 하는 걸로. 그리고 작가의 책은 이 책 한 권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19
Go back to bed, said this ominiscent interior voice, because you don‘t need to know the final answer right now, at three o‘clock in the morning on a Thursday in November.

돌아가서 다시 자라, 내 안에서 전지전능한 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당장 답을 알아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 11월의 어느 목요일 새벽 세 시에, 답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82
I wanted to take on pleasure like a homework assignment, or a giant science fair project. I pondered such questions as, "How is pleasure most efficiently maximized?"

나는 행복을 마치 숙제나 심각한 과학 숙제 제출품처럼 생각했었어. "어떻게 하면 행복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극대화 할 수 있을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고는 했었지.

94
"When you are standing in that forest of sorrow, you cannot imagine that you could ever find your way to a better place. But if someone can assure you that they themselves have stood in that same place, and now have moved on, sometimes this will bring hope."
"So sadness is a place?" Giovanni asked.
"Sometimes people live there for years." I said.

"네가 슬픔이라는 숲에 있을 때는 말이야, 나아질 방법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어. 하지만 누군가가 자기도 그런 적이 있었고 지금은 괜찮다는 이야기를 해준다면, 곧 좋아질 거라는 희망을 갖게 되기도 하지."
"그러니까 슬픔이란 머무는 것이란 이야기야?" 지오바니가 물었다.
"응. 어떤 사람들은 몇 년씩 있기도 해." 하고 내가 대답했다.

123
"Why don‘t you leave those so-called children out of this discussion? They don‘t even exist yet, Liz. Why can‘t you just admit that you don‘t want to live in unhappiness anymore? That neither of you does. And it‘s better to realize it now, by the way, than in the delivery room when you‘re at five centimeters."

"아이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지 그래? 아직 아이가 있을 지 없을 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불행한 결혼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걸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어? 너희 둘 다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잖아. 지금 인정하는 편이 나을 거야. 분만실에서 자궁이 5센티쯤 열렸을 때 깨닫는 것 보다는 말이야."

175
You are, after all, what you think, your emotions are the slaves to your thoughts, and you are the slave to your emotions.

우리 어쨌거나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이다. 우리 모두는 감정의 노예이고, 감정은 생각의 노예니까.

235
Man is neither entirely a puppet of the gods, nor is he entirely the captain of his own destiny ; he‘s a little both. We gallop through our lives like circus performers balancing on two speeding side-by-side horses - one foot is on the horse called "fate",the other on the horse called "free will". And the question you have to ask everyday is, which horse is which? Which horse do I need to stop worrying about because it‘s not under my control, and which do I need to steer with concentrated effort?

인간은 신의 꼭두각시이기만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운명을 완전히 지배할 수 있는 존재도 못 되는, 말하자면 양쪽 다에 속한다. 우리는 서커스 곡예단처럼 인생을 살아간다. "운명"이라는 이름의 말과, "의지"라는 이름의 두 마리의 말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우리가 매일매일 잊지 말고 해야하는 질문은 이거다. 무슨 말이 무슨 말이었지? 내가 어찌할 수 없으니 잊어버려야 하는 말이 뭐였으며 바꿔보려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말이 뭐였더라? 하면서.


251
"Move ahead with your life, will ya?"
"I am."
"What I mean is - find somebody new to love Someday. Take time you need to heal, but don‘t forget to eventually share your heart with someone."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가야 해, 알았제?"
"그럴 거야."
"그러니까 내 말은, 언젠가는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할 생각을 하라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되, 결국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를 꼭 만나야 한다는 걸 기억하라고."

319
"You learn to smile even in your liver?"
"Even in my liver, Ketut. Big smile in my liver."
"Good. This smile will make you beautiful woman. This will give you power of to be very pretty. You can use this power - pretty power! - to get what you want in life."
"Pretty power!" I repeat the phrase, loving it. Like a meditating Barbie. "I want prettty power!"

"뱃속의 간도 웃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있나?"
"그럼요. 뱃속의 간도 웃을 수 있게. 아주 크게 웃을 수 있게요."
"좋아. 그 미소가 자네를 아름답게 가꿀거야. 미소가 아름다움 만들 힘을 줄 거라고. 그럼 그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아름다움 힘! 원하는 걸 쟁취할 수 있는 힘을 아름다움 힘이 줄 거야."
"아름다움 힘!" 나는 이 말이 무척 마음에 들어 따라해봤다. 마치 명상하는 바비인형처럼. "난 아름다움 힘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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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Steal a Dog (Paperback, 미국판)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원서
바바라 오코너 지음 / Square Fish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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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나는 (추측하건대) 초등학생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엄마, 조지나, 남동생 토비는 차에서 생활하게 된다.

조지나는 그런 생활이 싫다. 아빠가 돌아와 모든 게 전처럼 돌아가길 바란다. 편하게 침대에 누워서 자고 싶고, 제대로 씻고, 밤이면 가족끼리 둘러앉아 식사도 하고 같이 티브이도 보고 싶다. 그러나 조지나의 가족은 집이라는 공간을 잃어버렸다. 엄마, 토비와 함께 차에서 자고 슈퍼마켓 화장실에서 씻고 간단한 먹거리는 아이스박스에 보관하고 제대로 빨지 못 해 냄새나는 옷을 입어야 한다. 차에서 생활을 하게 된 후로 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을 받아들이게 된다.

우연히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가 집세를 내려면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지 알게 된다. 그리고 남의 집 개를 훔쳐 보상금을 받아 집세에 보태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조지나는 공책에 계획까지 상세히 세우며 나름대로 계획을 실행한다.

그러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조지나는 남의 물건을 한 번도 훔쳐본 적이 없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고, 학교생활도 성실하게 하지 못 한다. 누군가의 사랑을 듬뿍 받는 개를 훔친다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하고, 현재의 상황은 버겁고, 일하느라 바쁜 엄마 대신 어린 동생까지 챙겨야 한다.

힘든 일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할까? 그로 인해 어떤 일을 겪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변할까? 무엇보다 어떤 식으로 난관을 극복할까? 등장인물도, 일어나는 사건도 몇 안 되는 이 짧은 이야기는 나른나른 따뜻따뜻하다.

아이들 보는 책은 이런 게 좋다. 좋은 사람은 좋기만 하다. 나쁜 사람도 나쁘기만 하다. 결국은 모든 게 다 좋게 끝난다. 어른인 나에게는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세상을 이렇게 생각할까?

한동안 책 읽기가 힘든 나에게 가볍게 볼 만 한 이야기였다. 꼬맹이 조지나에게도 역시 배울 건 있다.

7
She just stood there and I squeezed my eyes shut and told myself not to look pitiful and, for heaven‘s sake, don‘t cry.

루앤은 그쪽에 서 있었고 나는 눈을 질끈 감고는 나직이 말했다. 불쌍해 보여서는 안돼. 그리고, 진짜로, 절대 울지는 말자

18
As I read my list of rules over again, I felt myself splitting right in two. Half of me was thinking, Georgina, don‘t do this. Stealing a dog is just plain wrong.
The other half of me was thinking, Georgina, you‘re in a bad fix and you got to do whatever it takes to get yourself out of it.

공책에 적어놓은 나의 개를 훔치는 방법을 다시 한 번 훑어보면서 나는 마치 나 자신이 둘로 나눠지는 것만 같았다. 한 편으로는, 조지나, 이래선 안 돼. 개를 훔친다는 건 누가 봐도 나쁜 짓이야.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조지나. 지금 네 상황이 안 좋잖니. 지금 이곳에서 벗어나려면 뭐든 해야만 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131
"Smart ain‘t got a thing to do with school." he said.

"똑똑하다고 해서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132
"But why would you do that stuff for free?"
"‘Cause sometimes people need stuff done more than I need money," he said.

"그런데 왜 그런 것들을 공짜로 해주는 거예요?"
"나는 돈이 그렇게까지는 필요 없지만 공짜로 일을 해줘야만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있거든." 무키가 말했다.

"Sometimes the trail you leave behind you is more important than the path ahead of you."

"네가 머문 자리에 남긴 자취가 앞으로 네가 떠날 여정보다 더 중요한 법이야."

156
Well, maybe not totally wrong. He was kind of crazy. But I guess he was nice, too. And smart. And some who leaves a good trail behind him.

뭐, 무키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건 아니다. 이상한 사람인 건 맞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기도 했다. 똑똑한 사람이기도 하고. 그리고, 좋은 자취를 남긴 사람이기도 했다.

160
"I guess bad times can make a person do bad things, huh?"

"힘든 시기에는 나쁜 일도 하게 되는 거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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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 : Book 1 (Paperback, 영국판, Celebratory Edition) Harry Potter 영국판-페이퍼백 1
조앤 K. 롤링 지음 / Bloomsbury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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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해리 포터. 요즘 마음이 들뜨고 책이 안 읽혀 그럼 뭘 볼까? 책상에 쌓아놓은 새책 더미의 눈치만 보다가 아!! 이참에 해리 포터를 다시 봐야겠다!! 싶어 오랜만에 책장에서 꺼내보았다.
                                                

                               

너덜너덜한 나의 첫 해리포터 책. 두 번 다시 이 책을 또 읽었다가는 정말 분해될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보다 책 상태가 심각하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10년 전, 인도로 배낭여행 갔을 때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책.
인도는 차 한 잔을 시켜도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하는 나라라 책이 꼭 필요하다. 가져간 책은 다 읽었고, 그냥 다니자니 심심하고,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우다이뿌르 중고서점을 어슬렁거리다 이 책을 발견하고는 냉큼 구입했다. 그리고 <해리 포터>는 인도 여행 최고의 기념품이 되었다. 흐흐흐


다시 읽다 발견한  몰랐던 사실



40.
영화와는 달리 책에는 해그리드 아저씨가 가져온 해리의 생일 케이크에 "생일 축하해, 해리"라고 정확히 적혀있다. 영화에는 "Happee birthday Harry"라고 나옴.

영화 속에서 해그리드가 가져온 해리의 11세 생일 케이크. 해리포터의 생일은 7월 31일이다. 사진 출처 네이버 검색

51
그링고트 은행은 런던 지하 수백 마일 아래에 있다.

53
마법사도 궁금한가 보다. 해그리드 왈, "머글들은 마법 없이 어떻게 사나 몰라"
그러게 말이다.

57
마법사의 돌을 보관했던 그링고트의 금고 번호는 713번이다. (옛날 회사 다닐 시절 내 직통번호!!! 흣흣) 해리 부모님 유산을 보관한 금고는 열쇠로 열고 들어간다.

58
금화 1 갈리온 = 은화 17 시클, 은화 1 시클 = 동화 29 크넛
은색 유니콘 뿔 한 개 21갈리온, 검은색 딱정벌레 눈알 1스쿱에 5크넛
(해리 포터 1권 출간 당시 물가)

해그리드 아저씨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

53
올리밴더 아저씨의 지팡이 가게는 기원전 382년부터 조상 대대로 운영해 온 집이다.

65
해리의 지팡이는 감탕나무, 불사조의 깃털이 들어간 제품으로 11인치짜리. 7 갈리온.

70
론은 키가 크고 마른 체격에 손, 발이 크고 코가 긴 아이.

76
호그와트 직행열차 안에서 해리는 간식 차에 있는 과자를 종류별로 다 삼. 11시클 7크넛 지불.

77
덤블도어 교장선생님은 우리나라가 독립하던 1945년에 어둠의 마법사 Grindlewald를 물리쳤다. 아마도 나의 할아버지뻘?

79
헤르미온느는 앞니가 크고 머리가 부스스한 아이.

108
론은 축구가 도대체 뭐가 재미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한다. 공도 하나밖에 없고 날아다니지도 않는 것이. 그러게. 이렇게 지루한 운동경기가 다 있나

126
우드 주장과 해리가 처음으로 퀴디치 연습을 하는 날, 공을 동그란 고리에 통과시키면 득점한다는 소리를 듣고 해리가 "농구 같은 거네요?"라고 하지만 우드는 "농구가 뭐야?"라고 묻는다. 그런데 스니치 잡는 연습할 때는 골프공으로 한다.
마법사들은 농구는 몰라도 골프는 아나 보다.

"윙가-ㄹ디움 레비오사-라고. 레비오사아-가 아니라." 불은 해리가 껐다. 그냥 폭발한 게 아니라. (영화에서는 폭발한 걸로 나옴)

147
성탄 선물로 위즐리 아주머니가 보내준 스웨터는 해리-에메랄드 색, 론-적갈색(으로 항상 고정), 쌍둥이 형 조지와 프레드는 파란색. 론은 없는데 쌍둥이 형들 옷에는 이름 첫 자인 G와 F가 있다. '포지랑 그레드 아니냐?' 개중 해리 꺼가 제일 낫다며, '우리 엄마는 가족이 아닌 사람 옷에 더 신경 쓰나 봐' 
반장 퍼시 형의 스웨터에도 P라는 글자가 있다. 다들 마음에 안 들지만 착하게도 입기는 한다.

162
거울 방에서 덤블도어 교수님은 털 양말을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봤다고 한다.

191
기말고사 실기시험 :
필트윅 교수님 - 파인애플 탭탠스 추게 하기
맥고나걸 교수님 - 쥐를 상자로 변신시키기. 단, 수염이 있을 경우 감점.
(이 부분이 어려운가 보다.)

217
어린 시절 해리의 아빠가 스네이프 교수님의 목숨을 살려준 적이 있다.

219
해그리드 아저씨는 리키 콜드론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 술을 마시다 마법사의 돌을 지키는 머리가 세 개 달린 개의 비밀을 발설한다. 이로 인해 "다시는 술 안 마실 거야!" 금주 선언. 과연???


전 세계 덕후들을 덕력 충만하게 흥분시킨 해리 포터. 다시 봐도 역시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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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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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탕달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예술작품을 보고 황홀경에 빠져 심장이 빨리 뛰고, 몸에 힘이 풀리기도 하고, 심하면 기절까지 하는 증상이다.

 

 



어린 시절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고 얼이 빠져 한동안 정신을 못 차렸는데, 당시 겪었던 것이 이 증후군이 아니었을까 싶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4학년 때였는데, 왜 그랬는지 며칠간 책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고 집중도 못 했다. (그리고 몇 년 전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고 한 번 더 눈앞이 어질어질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어떤 부분은 남들보다 예민한가 보다.) 그 시절 읽었던 책의 굵은 선으로 된 그림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래서 이 책의 색연필로 그린 듯한 서정적인 삽화가 조금 어색하다.

 

 


제제는 이제 5살이다. 제제의 아버지는 실직 상태이고, 엄마는 영국 사람이 하는 방직공장에 나가 하루 종일 일한다. 형제들도 모두 늘 굉장히 바쁘다. 이 가난한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저녁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는 빵과 포도주가 전부다.

 

 



5살 남자아이들은 그렇다. 장난도 치고 엉뚱한 짓도 하고 갖고 싶은 것도 궁금한 것도 많다. 관심이 고픈 제제는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말썽을 부린다. 그러나 삶이 힘든 가족들은 제재를 받아줄 마음의 여유가 없다. 늘 날이 서 있는 가족들에게 제제는 화풀이하기 딱 좋은 대상이다.

 

 



제제는 그런 가족들도 모두 이해한다. 그러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들에게만은 천사 같은 아이다. 특히 동생 루이스에게 따뜻한 형이다. 자신이 못 받았던 사랑을 동생에게만은 주고 싶었을 거다.

 

 


어린 제제의 삶이 너무 험하다. 통곡이라도 하고 싶을 만큼. 어쩜 그렇게까지 힘든 세상을 겪어야 했을까.

 

 



착하고 영리하고 예쁜 제제가 오래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다.

23
문득 에드문드 아저씨가 너무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속의 작은 새가 내게 ㅇ뭔가를 일러주었다. 그것은 사람들이 아저씨에 대해 하던 말들이었다. (...) 아저씨가 천천히 걷는 게 자식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은 아닐까.

59
"너도 아주 예뻐. 오, 제제!"
누나는 무릎을 꿇어 내 머리를 품에 안아 주었다.
"맙소사! 어떤 사람들에겐 산다는 게 왜 이리 힘든 걸까?"

71
"아이들은 자야 할 시간이야."
그러고는 우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누나는 그 순간 그 자리에는 더 이상 아이들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두가 어른이었다. 그것도 아주 슬픈 어른. 슬픔을 조각조각 맛 보아야 하는 어른들뿐이었다.

92
어른들을 이해하는 것은 때때로 정말 힘이 든다.

163
"제제 형! 제제 형!"
나는 천천히 말을 멈추고 숨을 몰아쉬며 뛰어내렸다.
"무슨 일이야? 어떤 물소가 네 쪽으로 왔어?"
"아니. 다른 거 하고 놀자. 인디언이 너무 많아서 무서워."
"이 인디언들은 아파치 족이야. 우리 친구란 말이야."
"그래도 무서워. 너무 많아."

221
"엄마.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 내 선처럼 됐어야만 했어요."

281
"왜 그래, 슈르르까?"
"슈르르까는 너야, 밍기뉴."
"그럼 너는 꼬마 슈르르까야. 네가 주던 그 우정을 더 이상 바라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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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 - 법정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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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학생 때 법정 스님의 책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다. 집안 어디엔가 법정 스님의 다른 책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읽으려고 찾아보니 없네. <무소유>라는 제목이 반가워 법정 스님의 책인 줄 알고 읽었는데 알고 보니 다른 작가분의 소설이었다. 원래 이런 전기나 위인전 같은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일단 시작한 김에 끝까지 보기로 했다. 다 읽고 나니 나름대로 기분이 단정하다. 법정 스님이 남긴 것이란 이런 건가 보다.

 

 



책은 법정 스님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출가, 수행, 입적 등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불교신자도 아니고 스님께서 살아계실 때도 사실 별 관심은 없던 사람이라 몰랐는데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고 군부독재를 지나온, 격동의 근현대를 살아내신 분이었다는 게 놀라웠다. 스님의 책에서 그런 걸 보게 될 줄이야.

 

 



어렵지 않은 문체가 술술 넘어간다. 생각하는 바를 행하며 사신 스님의 자취가 던져주는 생각거리가 있다. 스님의 제자라는 분께서 쓴 책이다 보니 미화된 부분이 없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이런 의심을 하는 나는 어쩔 수 없는 한낱 중생일 뿐) 전기도 가스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 오지 마을에서 겨울이면 도끼로 언 물을 깨 식수로 사용하셨다니 종교인의 삶이란 이런 건가 싶다.

 

 



나는 답이 정해져있다는 개념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러나 법정 스님의 말씀은 들어볼 만 한 것 같다. 적어도 믿는 대로 실천하고자 노력한 분이니까. 표지만큼이나 깔끔하고 청명한 이야기였다.

102
"꾸중 듣는 때가 좋은 시절이지요."

136
법정은 남을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남에게 자신을 이해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감했다.

163
육신을 버린 후에는 훨훨 날아서 가고 싶은 곳이 꼭 한 군데 있다. ‘어린 왕자‘가 사는 별나라. 의자의 위치만 옮겨놓으면 하루에도 해지는 광경을 몇 번이고 볼 수 있다는 아주 조그만 별나라.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을 안 왕자는 지금쯤 장미와 사이좋게 지내고 있을까. 그 나라에는 귀찮은 입국사증 같은 것도 필요 없을 것이므로 가보고 싶다.

188
"스님, 좋은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봐요, 학생. 좋은 말에서 먼저 해방되는 것이 어떨까."

223
아무에게도, 잠시라도 기대려 하지 말 것.

102
"꾸중 듣는 때가 좋은 시절이지요."

136
법정은 남을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남에게 자신을 이해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감했다.

163
육신을 버린 후에는 훨훨 날아서 가고 싶은 곳이 꼭 한 군데 있다. ‘어린 왕자‘가 사는 별나라. 의자의 위치만 옮겨놓으면 하루에도 해지는 광경을 몇 번이고 볼 수 있다는 아주 조그만 별나라.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을 안 왕자는 지금쯤 장미와 사이좋게 지내고 있을까. 그 나라에는 귀찮은 입국사증 같은 것도 필요 없을 것이므로 가보고 싶다.

188
"스님, 좋은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봐요, 학생. 좋은 말에서 먼저 해방되는 것이 어떨까."


223
아무에게도, 잠시라도 기대려 하지 말 것.

260
"허허, 나도 변해가네. 예전 같으면 당장 뜯어버렸을 텐데. 나도 이제 고개를 숙일 줄 아네. 철이 들었네."

293
"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칠 테니, 미처 다 하지 못 한 이야기는 저 찬란히 피어나는 꽃과 나뭇잎에게서 들으십시오."

304
"생사의 경계가 어떠합니까."
"원래부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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