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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인간 Homo Viator - 정신과의사 문요한이 전하는 여행의 심리학
문요한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평점 :
사람은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는것 같다.
(전반적으로) 자기주도적인 삶을 사는 사람과, (전반적으로)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려면, 자신의 소명의식을 새기고 원하는바를 알며, 그것을 위해 노력해 나아가는 모습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한 삶을 살아가려 행동하다 보면, 조그만 성취와 흥미 습관이 생기고, 그런 조그만 기쁨과 재미가 쌓이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된다.
그런데, 현재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누구도 처음부터 그러하지는 않았을것이다. 문요한 박사는 "자기주도적인 삶이란 어쩔 수 없이 변화하는 수동적인 전환보다 스스로 원하는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능동적 전환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여행은 능동적 전환의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한다" 라고 밝힌다.
그럼 여행을 어떻게 해야 할까? 니체의 여행에 대한 성찰을 착안해 저자가 분류한 여행의 6등급을 참고해보면,
1. 둘러보는 여행
2. 관찰하는 여행
3. 체험하는 여행
4. 각성하는 여행
5. 체득하는 여행
6. 삶의로의 여행_삶 전체를 여행으로 보고 살아가는 것. 삶 전체가 여행이기에 여행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여행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평생 자기 길을 찾고 자기 세계를 만들어 간다.
평생을 관통하는 시간속에서 여행자의 정체성을 갖는것이란 바로 이런 모습일것이다. 책12장에 있는 정말 주옥같은 문단을 꼭 소개하고 싶다.
"아무리 일상이 바쁘더라도 한 번씩 멈춰 서서 흘러가는 구름을 보는 것이다. 소소한 일상이나 익숙한 관계에서도 그 소중함을 느끼고, 한 번씩 주위의 시선에서 벗어나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어려운 일 앞에서 고민만 하기보다는 부딪쳐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목적지만이 아니라 그 여정을 좋아했던 여행의 시간처럼 삶의 목표만이 아니라 삶 자체를 사랑하게 된다면 당신은 좋은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한 사람의 삶만큼 가치있는 여정이 또 있을까?
우리가 지금 보내고 느끼고 있는 이 시간과 공간 그리고 나.
그 눈부시게 아름답고 소중한 인생의 여정을 흘려보내지 않고 깊이 경험하려 노력하는 것. 그리하여 작은 일상에서도 새로움과 충만함을 얻어가는것.
결국, 내가 걷고 있는 이 삶을 사랑하게 되는것.
아름답다. 경이롭다. 그리고 난 내 삶을 진정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