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다. 


이 곳에 풍부한 것은

사람과 보고서와 모니터들이다. 영어도 풍부하고 숫자도 풍부하다.

그리고 바나나와 네스프레소도 풍부하다.


네스프레소는 아침부터 4잔째고, 개인적으로 매번 분노하는 디카페인 커피를 뺀

세종류를 돌아가며 마셨고, 한잔에 한잔을 또 타서 먹기도 했다. 


프랑스어, 영어, 중국어, 기타 알수 없는 언어들이 난무하는 사무실이

꽤 긴장나게 하고, 언어들이 멈춰버리는 정적의 순간도 필요없는 긴장을 끌어올린다. 


그래선가. 계속 졸리다.


이러다 해가지면 정신이 번쩍 나겠지. 

영원히 오리온을 쫒는 전갈처럼,

마음으로는 태양을 따라가고 싶지만 지는 해마저도 영원히 따라잡지 못하는

오후와 저녁무렵의 뱀파이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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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4 1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04 2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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