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자다 일어났다. 일부러 일어난 건 아니었는데, 몇시간은 자야 풀릴 것 같았던 피로가 잠깐 잤다는 이유로 조금 풀린 것 같았다. 하지만 이 기분은 반정도 구라다. 이대로 잠을 못자면, 분명 하루는 미치도록 피곤할테니. 요즘은 글이라 말하기 어려운 글을 쓰고 보여주며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그로부터 시작되는 통찰을 가장한 소소한 이익다툼과 영역다툼도 봐야 한다. 피곤하다. 그냥 그런 광경을 보다보면 스르르 눈을 감고 잠들고 싶어진다. 그리고 개운하게 기지개를 펴고, 짐을 정리해서 어슬렁 걸어나오고 싶다. 그 엄청난 통찰들은 자신에게나 좀 되돌려봤으면 좋겠는데 막상 보려니 너무 가까워서 보기 어렵나보다. 그러고보니 요즘 눈치가 참 많이 늘었다. 물론 그건 나보다 우리 어머니가 먼저 알았다. 아내도 안다. 그리고 이젠 남의 눈치가 아니라 나의 눈치를 보는 경지에 이르렀다. 점점 피곤해지는 이유를 좀 알것같다. 힘들다. 라는 말을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잘 하면서, 정작 꼭 해야 할 사람 앞에서는 왜이리도 못하는지.. 무언가를 표현하려 할수록 정작 진실과 멀어지는 이 느낌. 참 별로다. 역시나 요즘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에 너무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좋아하지 않는 것을 그냥 좋아하던지, 아니면 좋아하지 않는 것 말고 좋아하는 일을 더 좋아하도록 체력을 좀 더 키워야 겠다. 라고 나는 30년을 넘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오늘도 또 다짐만 하겠다. 그래도 아침 가을 덕분에 산다. 가을아니었으면 내가 또 어떻게 지냈을까.(봄,여름,겨울도 덕분에 사는 주제에 이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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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流男兒 2012-02-09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영화서비스가 끝나다니. 여기에라도 아쉬움을 적어놔야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