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은 레미제라블이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만난 오페라의 유령은 볼 때마다 떨린다.

어쩌다보니 올해 오페라의 유령과 갈라콘서트까지 잘 챙겨보았다. 윤영석의 팬텀으로 공연을 봤던 나는, 갈라를 통해 처음 접했지만, 홍광호의 터질듯한 에너지를 가진 젊은 팬텀을 만나 꽤 즐거웠다. 브래드 리틀은 말이 필요없고.

그럼에도 언제나 아쉽다. 가장 아쉬운 이유는. 노래를 잘하는 팬텀은 전에도 앞으로도 많겠지만 어둡고 축축한, 냄새에 냄새가 배어 공기에까지 채워넣은 그 곳에서 제대로 게워내지조차 못하는 자신의 설움과 항상 느껴야만 하는 혼란스러운 자아, 그러면서도 저 밝은 무대를 그리워해야 하며, 사랑하는 순간 지탄받을 자신의 사랑을 표현해내야만 하는 그 처절함을 가진 그 팬텀은 결코, 내가 보는 이 무대위에 서 있기 힘들거야.. 라는 생각을 아직도 못버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오페라의 유령을 들으며 처음에는 Think of me, All I ask of you 등의 감미로운 노래들을 좋아했지만(가만 보면 다 라울과 크리스틴), 나이를 조금 먹게 되면서 팬텀이 불러낸, 가슴을 뻑뻑하게 만드는 노래들이 점점 더 좋아진다.

내 생애 첫 팬텀인 Michael Crawford의 The music of The Night를 올린다.  

그리고 아래에는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의 팬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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