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하 인간 - 노력하고 성장해서 성공해도 불행한
제이미 배런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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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배런(지음)/ RHK(펴냄)








그러고 보면 정말 자기 계발 대세 시대다!!! 좀처럼 가만 놔두지를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부지런한 국민성을 가진 분들이 또 있을까? 반대로 생각하면 너무 여유 없이 즐길 줄 모르는 우리 국민성...... 뭐 장단점, 양날의 검이다.... 내 주위의 완벽주의자들.....



미국의 인기 칼럼니스트, 가장 개인적인 주제로 보편성을 만들고 SNS에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는 분!!!

하얀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 미국 작가의 눈에도 불평등이 체험되는 걸까? 어쩌면 백인 남성에게 보편성이 맞춰진 세계시민주의, SNS 속 우주!!!!!



성공을 위해서 질주하는 사람들, SNS에서 미라클 모닝, 오운 완 챌린지, 독서모임, 경제 공부, 인플루언서 되기 등 각종 챌린지와 모임이 만연한 요즘이다. 그중에 몇 개는 나도 참여해 봤다.



우리는 남의 기준으로 성공을 정의한다.

내 성공의 주체는 나여야 하는데, 결코 내가 아닌....



책의 목차를 먼저 봤는데, 목차에서 이미 느낌이 왔다. 아! SNS는 시간 낭비다, 수치심이라는 동기 부여, 나는 나의 안전지대다 등의 소제목 임팩트 있다. 삶의 지도를 스스로 그려보라는 저자, 성공에 관해서 과연 더 많은 게 좋기만 한가? 인정에 목말라 있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좋아요'는 독이 된다.^^ 특히 여성에 관한 문장은 참 와닿았다.



우리 여성들은 그렇게 살아왔다. 우리 자신을 소화할 수 있는 부분들로 조각조각 나누어 버렸다. 남들에게 호감을 얻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은 자신에게 떼어내 버린다. 그렇게 우리는 파편으로서 존재하게 된다. 온전한 자신에게서 단절되어 버린다. P169



저자 역시 죄책감과 수치심에 사로잡힌 시절이 있었다. 갓생!!! 인간으로 태어나 신처럼 살기를 바라는 마음!!



식단, 운동, 다이어트, 공부, 외국어, 경제공부, 글쓰기 등 자기 계발을 그만두라고 선언하는 책!!! 성장 공식에 과몰입할수록 우리 삶은 불행해진다는 것을!!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지나치게 가혹한 세상의 법칙을 지우면 내가 원하는 사람의 기쁨을 두루 느낄 수 있다는 점. 나를 돌보는 것은 곧 내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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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 블루 아이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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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베이어드 장편소설/ 오렌지 디(펴냄)










앞으로 두세 시간 뒤면... 뭐,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세 시간 아니면 최대한 길게 잡아서 네 시간 뒤면... 좋다, 네 시간이라고 하지. 나는 네 시간 안으로 죽을 것이다 .... 소설은 화자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1831년에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 미육군사관학교 살인사건 수사의 기록으로 그 배경이 옮겨진다.



해리 멜링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화된 소설!!! 원제의 의미는 창백한 푸른 눈.....

은퇴한 형사 거스 랜도에게 비밀스러운 수사를 부탁한 학교 재단 측, 그러나 사건을 조사하던 중 기괴한 일이 발생하는데.....



또다시 일어난 살인사건, 시체 훼손 그리고 악령을 믿는 모임의 관계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사건과 의문... 입을 열지 않는 생도들... 과연 사건의 열쇠는 누가 쥐고 있는 건지 소설의 두께만큼 중압감으로 다가왔는데



아! 왜 에드거 앨런 포일까?!!! 실제로 포는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6개월간 복무한 적이 있고 퇴학 당한 후 문학에 정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소설에 언급되는 에드거 앨런 포의 불행한 유년 시절, 그리고 그의 삶이 저절로 떠올랐다... 영화에서 배우가 포와 너무 닮아서 마치 에드거 앨런 포가 살아돌아온 듯한 느낌....



진실은 밝혀진다. 다만 느리게 움직일 뿐....

겨울에 잘 어울리는 소름 반전 소설이었다. 무려 662페이지 분량이 단숨에 읽히는 가독력이라니!!!! 마지막 반전 후에 다시 소설을 읽고 싶어진다는 소개 글이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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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탈한 하루 - 다정하게 스며들고 번지는 것에 대하여
강건모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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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모(지음)/ 교유서가(펴냄)











에세이스트, 사진 편집가, 영상제작자, 아티스트인 저자님...

제주에서 다양한 예술의 영역을 횡단하시는 분이다. 저자 사인본의 감동이라니!!!!


나를 닮은 연필을 깎는 순간, 유년의 에피소드들..... 한학을 공부하신 할아버지가 사흘 밤낮을 고민하여 지어주신 이름이 너무 발음하기 어려웠다는 에피소드, 고양이 묘선이와 나누는 교감의 순간, 애월의 순두부 집, 음악을 제2의 언어로 사랑하게 된 계기 등 저자 개인의 일상이 섬세한 언어로 녹아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제주도라는 공간적 배경, 내게 제주는 4,3항쟁, 제주 해녀 박물관에서 보고 들은 슬픈 감성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책을 통해 만난 제주는 다정하고 따스하기만 하다.


저자에게도 재즈 4.3이나 5.18의 비극성이 강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의 고향 안면도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다. 핵 폐기장 설치를 반대한 도민들과 당시 노태우 정권의 대치....


밤 산책이 가장 즐겁다는 저자.

최고의 동행자는 착시와 영감이라고 한다.


저자가 책에서 소개한 책들 리뷰에 다 쓰지 못하고 조만간 찾아 읽을 계획이다^^


책을 읽으며 일상에서 다정한 순간을 담아내는 저자!! '마당으로 출근한다'라는 문장이 너무 정겹다^^


오히려 평범하고 무탈한 날들에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조만간 제주에 간다면 꼭 그곳을 방문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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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 진짜 사랑을 잊은 한국 사회, 더 나은 미래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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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지음)/ 갈매나무(펴냄)




우리는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진짜 사랑을 잊은 우리 한국 사회라는 책의 부제가 와닿는 요즘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성장한다. 이 말은 맞벌이 가정의 확대로 하교 후 학원 뺑뺑이를 도는 우리 어린이들의 교육 현실을 말하는 게 아닐까?




SNS와 대중매체가 보여주는 사랑은 얼마나 진실한가....... 얼마 전에 SNS를 통해 연애 상담 유튜버 영상을 여러 편 시청해 본 적이 있다. 와~~ 이런 것도 상담해 주는구나, 혹은 상담의 대상이 되는구나 싶은 마음...



"사랑해서요. 너무 사랑해서 죽였어요."

수사물 드라마에서 범인이 애인을 죽인 이유였다.... 너무 사랑해서.....



참담한 기분이다. 이런 병든 인간들, 병든 사랑은 어떻게 생겨난 걸까? 어떻게 치유하고 갱생해야 우리 사회가 바르게 나아갈 수 있을까... 최근 뉴스 기사를 보면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다.




각자 도생의 사회, 신자유주의의 민낯, 사랑도 성공의 요소가 된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자신의 방식대로 하는 사랑이 결국 남에겐 피해가 되는 것을 '죽음의 키스'라고 불렀다. 다 너를 위해서라는 거짓말, 가짜 자존감, 가짜 사랑, 주류 심리학이 숨기는 정신건강의 실체 등 책은 너무나 흥미롭다. 우리 사회가 앓은 가장 근본적인 질병을 마주하는 기분이랄까?



책은 문제 나열에 그치지 않고 진짜 사랑을 정의한다. 글쎄, 사랑을 정의하는 게 가능하지 않겠지만, 사랑의 본성 사랑하는 대상을 알고 이해하자는데 크게 공감한다. 진짜 사랑을 권하는 사회, 그 사회적인 환경도 중요하다.



수학 문제를 풀듯이 사랑도 정답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사랑에는 도출되는 답안이 아니라,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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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욱 교수의 소소한 세계사 - 겹겹의 인물을 통해 본 역사의 이면
조한욱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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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서가(펴냄)









《벌거벗은 세계사》, 《인문학 산책》, 《차이 나는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역사를 고증하신 저자님, 역사와 문화사 관련 미슐레의 《민중》, 피터 게이의 《바이마르 문화》 등 다양한 작품을 번역하신 저자님이시다. 영광스럽게도 나는 옮기신 책의 다수를 읽어보았다.



소소한 세계사라는 책의 제목처럼 책이 다루는 소재는 우리 일상과 관련이 깊다. 그래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는 책이다. 과거 나 역시 세계사를 무척 부담스러워했고 암기 과목의 하나로 생각했다. 성인이 되어 만나는 세계사의 매력은 학창 시절 교과서로 대하던 경험과 사뭇 달랐다. 내게 세계사는 더 이상 암기 과목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있는 학문이었다.



이제 곧 다가올 연말과 신년, 책은 공교롭게도 신년의 유래로 시작한다. 그레고리력이 제정한 달력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오늘 우연히 운전 중에 라디오 역사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그 얘기가 언급되었다. 마침 이 책에서 언급된 내용이어서 반가웠다. 울리우스력의 단점을 보완한 그레고리력의 영향으로 우리도 보편적인 달력,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제정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연쇄살인범이나 독재자의 말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 생각지 못했던 내용을 세계사 책에서 만나는 재미라니!!



여성의 날, 이전의 여성의 날은 어땠을까? 혹은 분홍색 셔츠의 날은 무엇이며 왜 제정된 걸까? 책은 우리가 평소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을 당연하지 않게, 조금 낯설게 보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또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언급되는 사람은 그 시대와 인종을 무관하게 다양하다. 490페이지 분량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가독성 좋은 세계사 책!!!


역사 입문자에게 혹은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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