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논문 3개월 만에 끝내는 비법
권소혁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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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박사논문 3개월 만에 끝내는 비법』

권소혁 지음 | 두드림미디어



논문을 쓰는 사람은 결국 자기 생각의 구조를 만드는 사람 아닐까?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한다. 머릿속에는 분명 생각이 있는데 그것을 한 편의 글로 완성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좋은 문장을 쓰는 능력과 하나의 주제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능력은 다르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영감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를 잘 정리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책은 거대한 연구 과제를 어떻게 작은 단계로 나누고, 흩어진 생각을 어떻게 하나의 논리로 조직하는지 보여주는 글쓰기 전략서다.


논문이라는 것은 결국 질문에서 시작해 근거를 쌓고, 자신의 해석을 설득하는 긴 글 아닌가?

이는 학위 취득을 위한 형식적인 결과물이 아니라, 한 사람이 오랜 시간 고민해온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논문 쓰기는 특정 분야 연구자에게만 필요한 일이 아니라, 모든 글쓰기가 지향하는 가장 높은 형태의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작점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알지만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모르고, 자료를 많이 모을수록 오히려 생각은 더 복잡하다. 이 책이 강조하는 전략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의미가 있다. 좋은 논문은 자료를 많이 쌓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중요한 질문을 발견하고, 그 질문을 중심으로 자료를 배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논문을 '한 번에 완성해야 하는 거대한 산'으로 보지 않고, 13주라는 구체적인 시간 안에서 관리 가능한 프로젝트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주제 설정, 선행연구 검토, 연구 설계, 분석, 집필이라는 과정을 세분화하면 막연한 두려움은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바뀐다.

이는 논문뿐 아니라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과정과도 닮았다.


좋은 서평 역시 단순히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던진 질문을 발견하고, 그 질문이 나에게 어떤 생각을 불러왔는지 정리하며, 나만의 언어로 다시 구성하는 작업이다. 결국 논문 쓰기와 글쓰기는 같은 뿌리를 가진다. 읽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표현하는 과정이다.


또 하나 이 책에서 주목할 부분은 '완벽한 준비가 끝난 뒤 쓰겠다'는 태도에 대한 경계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찾아보고 싶고, 더 공부하고 싶고, 더 좋은 문장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러나 끝내 세상에 나오지 못한 생각은 아무런 영향도 만들지 못한다. 일정한 시간 안에 초안을 만들고 수정하며 완성해가는 과정이야말로 연구와 글쓰기 모두에서 필요한 태도다.

박사논문은 단순히 긴 글이 아니다. 한 사람이 자신의 질문을 끝까지 붙잡고, 기존의 지식과 대화하며, 자신의 관점을 세상에 내놓는 기록이다. 그래서 논문을 완성한다는 것은 학위를 얻는 일을 넘어 자기 생각의 집을 짓는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글쓰기는 생각을 기록하는 일이 아니라 생각을 완성하는 일이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알려주는 실용적인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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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 이후 - 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
빅터 프랭클 지음, 유영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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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수용소 이후 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 』

빅터 프랭클 지음 | 유영미 옮김 | 북하우스 | 양장

오늘의 삶을 끝까지 책임지라는 마지막 강의



생사를 가르는 고통 앞에 서지 않아도 되는 특권, 고통의 시대와 전쟁의 시대를 살아낸 생존자들의 문장을 읽을 때마다 나는 마음 한편에 갚을 수 없는 빚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몸으로 견뎌낸 시간을 나는 활자로만 만난다. 내가 평화로운 일상에서 삶을 논할 수 있는 이유는, 누군가는 인간이 가장 잔혹한 시대를 통과하며 끝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빅터 프랭클의 책을 읽는 일은 언제나 그런 빚을 다시 떠올리는 경험이다. 하지만 이 책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작가가 쓰신 책을 반복해서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그 이후, 수십 년 동안 강단과 강연장에서 사람들에게 끝없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압축해 담은 그의 마지막 인생 강의다. 한 명의 정신과 의사이자 철학자, 그리고 한 시대를 증언한 생존자의 목소리가 더욱 또렷하게 들린다.

첫 문장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아우슈비츠가 있다."


프랭클이 말하려던 것은 고통의 크기를 비교하자는 것이 아니었다.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시련이 찾아오며, 그 앞에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는 자유만큼은 끝내 빼앗기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이전 세대보다 훨씬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묻는 사람은 오히려 더 많아졌고 심지어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프랭클은 이를 '실존적 공허'라고 부른다.

그는 일자리를 잃은 젊은이들이 절망하는 이유는 단순히 돈을 벌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더 이상 쓸모없는 존재라고 믿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생계만이 아니라 의미라고 강조한다. 이 대목은 경제적 불안과 성과 경쟁이 일상이 된 지금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과거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었다.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흔히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프랭클은 정반대로 말한다. 우리가 사랑했던 일, 끝까지 완수했던 일, 묵묵히 견뎌낸 고통은 모두 과거라는 안전한 곳에 보존되어 있으며, 누구도 그것을 빼앗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과거를 "가득한 곳간"이라고 표현한다. 실패와 후회만 들여다보던 시선을, 이미 이루어진 삶의 수확으로 돌려놓는 이 비유는 놀라울 만큼 따뜻했다.


이 책에는 유명한 문장도 다시 등장한다.

"이미 두 번째 생을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많은 자기계발서가 비슷한 말을 하지만, 프랭클의 문장은 전혀 다르게 읽힌다. 그는 실제로 모든 것을 잃어본 사람이었고, 인간의 존엄이 가장 처참하게 짓밟히는 현장을 목격했다. 그런 사람이 "지금의 선택을 책임지라"고 말할 때, 그것은 삶의 기술이 아니라 생존을 통해 검증된 윤리가 된다.


프랭클은 행복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 의미를 목표로 삼았다. 행복은 의미를 따라오는 결과일 뿐이라고 그는 믿었다. 그래서 그의 철학은 긍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통을 삭제하려 하지 않는다. 삶이 끝내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에도, 그 안에서 책임질 수 있는 한 가지를 찾으라고 말한다.


우리 세대는 전쟁을 겪지 않았고, 강제수용소도 경험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문장이 우리 삶을 흔드는 이유는 인간이 가장 극한의 조건에서도 끝내 지켜낸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자유는 환경이 허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되고, 의미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며, 책임은 삶을 무겁게 만드는 짐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힘이라는 사실. 이 책에 내게 준 묵직한 감동이다.





생존자들의 기록은 과거를 보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기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빅터 프랭클의 강의는 그의 시대에서 끝나지 않는다. 전쟁은 지나갔지만 불안은 남아 있고, 수용소는 사라졌지만 삶의 공허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이 책은 그 공허를 단번에 메워주지는 않는다. 대신 삶이 우리에게 묻는 질문 앞에서 끝까지 도망치지 말라고, 의미는 기다리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는 사람에게 발견된다고 조용하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말해준다. 그것이야말로 지금도 우리가 빅터 프랭클을 계속 읽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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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을 긋다, 마음을 잇다
이향숙·강숙아·김상철·이미자·이은정·임해숙·조시원·조숙희·지선령·황경애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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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열 명의 작가가 자기 인생에 그은 '밑줄'의 기록 『밑줄을 긋다, 마음을 잇다』

이향숙 · 강숙아 · 김상철 · 이미자 · 이은정 · 임해숙 · 조시원 · 조숙희 · 지선령 · 황경애 공저

작가의집



오래 남는 한 문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좋은 문장을 쓰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어떤 문장이 오래 살아남는가. 오래 남는 문장은 화려한 수사나 멋진 표현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삶을 통과한 문장만이 다른 사람의 삶에도 닿는것 아닐까?


이 책에는 열 명의 작가가 등장하지만, 주인공은 사실 한 줄의 문장이다. 빅터 프랭클, 나폴레온 힐, 기시미 이치로, 스티븐 코비, 웨인 다이어, 류시화…. 시대도, 분야도 다른 저자들의 문장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나침반이 되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시 살아갈 이유가 되었다.

여기 작가들의 삶은 참으로 다양하다.


뇌종양 진단을 받고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 사람, 두 번의 사업 실패를 겪은 사람, 오랫동안 '좋은 사람'으로 살아오느라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 늦은 나이에 새로운 공부를 시작한 사람. 이들은 거창한 해답을 찾은 것이 아니라, 가장 흔들리던 순간 우연히 만난 한 문장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 문장을 삶 속에서 여러 번 되읽으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흔히 밑줄을 긋는 행위를 독서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이 달라졌다. 밑줄은 기억하기 위해 긋는 것이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 긋는 것이었다. 언젠가 다시 무너질 나 자신에게 건네는 작은 표식이기도 하다.


참 신기하다. 좋은 문장을 읽어도 누구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누구에게는 인생이 달라진다. 결국 문장의 힘은 글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살아내려는 사람에게 있다.

요즘은 짧은 문장이 넘쳐나는 시대다. SNS에서는 매일 수많은 명언이 소비되고, 좋은 문장은 빠르게 공유된다. 그러나 공유되는 문장이 많아질수록 오래 기억하고 싶은 문장은 오히려 드물어졌다. 이 책은 그 이유를 보여준다. 오래 남는 문장은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선택이 되고, 습관이 되고, 삶의 태도가 될 때 비로소 오래 살아남는다.


책을 덮으며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게 질문해보게된다.

지금 내 삶을 버티게 하는 한 문장은 무엇인가. 그리고 나는 그 문장을 정말 살아내고 있는가라는 질문


좋은 책은 많은 문장을 남기는 책이 아니라, 한 문장으로 오래 기억되는 책이 좋은 시절이다. 그리고 그 한 문장은 언젠가 누군가의 인생에도 새로운 밑줄이 되어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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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방에 내가 없다
권지연 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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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가방을 열었더니,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것은 '나'였다 『내 가방에 내가 없다』

권지연 · 김순이 · 김태이 · 김태희 · 양혜진 외 3인 지음/ 작가의집



누구나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시대다. 동시에 "종이책은 팔리지 않는다"는 말도 자주 들리는 시대다. 글을 쓰는 사람은 넘쳐나지만,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에세이가 독자의 마음까지 움직이기는 점점 어려워졌다. 그래서 오히려 궁금해졌다. 평범한 여덟 명의 여성이 함께 쓴 에세이는 무엇이 다를까.


가방이라는 소재가 흥미롭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가방은 누구나 들고 다니지만 좀처럼 들여다보지 않는 것. 그 공간을 통해 저마다의 삶을 펼쳐 보인다.

가방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해준다. 아이의 학원 교재, 가족이 먹을 약, 오래된 영수증, 급하게 넣어둔 물건들. 그런데 정작 그 안에는 '나'를 위한 물건이 없다. 립스틱 하나, 작은 거울 하나조차 사라진 가방은 어느새 한 사람의 삶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돌보는 공간이 되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에서 시작된다.


여덟 명의 저자는 직업도, 나이도, 환경도 다르다. 산부인과 전문의도 있고, 공무원도 있으며, 워킹맘과 자폐 아이를 키우는 엄마도 있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왔지만 글을 읽다 보면 놀라울 만큼 비슷한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를 위해 살아오느라 자신을 뒤로 미뤄두었던 시간들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특별한 사건을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첫 월급으로 샀던 가방, 십수 년 동안 같은 가방을 들었던 엄마, 일터를 오가던 가방 하나에도 한 사람의 역사가 담겨 있다. 우리는 드라마 같은 극적인 서사를 원하지만 사람을 오래 붙잡는 것은 오히려 이런 작은 기억 아닐까?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 책이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쓴 에세이는 자칫 산만해질 수 있지만, 이 책은 브런치에서 만나 함께 읽고 함께 퇴고한 시간이 있었기에 하나의 대화처럼 이어진다. "나도 그랬어." "나 역시 그랬어." 서로의 이야기에 조용히 화답하는 목소리들이 모여 하나의 합창이 된다.


에세이가 넘쳐나는 시대에 독자가 찾는 것은 더 이상 유명인의 특별한 삶이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얼마나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는 가방이, 결국 한 사람의 생애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책을 덮고 나니 자연스럽게 내 가방을 열어보게 되었다. 그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보다, 언제부터 '나'를 위한 자리가 비어 있었는지를 묻게 된다. 좋은 에세이는 답을 주는 책이 아니라 질문을 남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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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자의 조건 : 야망은 큰데 왜 아직도 평범한가 ㅣ 세계척학전집 6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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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 초월자의 조건』

이클립스 지음/ 모티브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궁금하기도 하고 조금 뜨끔했다. 누구나 더 나은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어떤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목표는 크지만 변화는 더딜 때가 있었기에, 이 책이 어떤 답을 들려줄지 궁금했다.


니체, 헤르만 헤세, 칼 융, 한나 아렌트, 한병철, 빅터 프랭클 등 익숙한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개념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연결해 해석한다. 철학은 멀리 있는 학문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음을 또 깨닫는다.


책구성에서 먼저 현재의 나를 진단하고, 익숙한 사고방식을 해체한 뒤, 변화를 방해하는 저항을 살펴보고, 마지막에는 새로운 삶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차례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남을 분석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더 노력하면 된다고 믿지만, 사실은 지금의 나를 유지하려는 마음이 더 강할지도 모른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고, 실패보다 익숙한 일상을 선택하며, 스스로 만든 한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순간이 종종 있다. 책은 이런 모습을 비난하기보다, 그것을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목차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저자의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니체의 영원회귀와 위버멘쉬, 헤세의 자기 파괴, 캠벨의 영웅의 여정, 프롬의 자유, 한병철의 자기 착취, 프랭클의 태도 가치까지. 철학과 심리학, 인문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사유가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어렵게 설명되지 않고 현실의 사례와 연결되어 있어 철학 입문서처럼 읽기에도 부담이 적었다.

개인적으로는 한병철의 자기 착취와 키건의 변화면역에 관한 이야기가 특히 공감됐다. 우리는 쉬지 않고 자기계발을 하지만, 정작 그 노력이 나를 위한 것인지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을 따라가는 것인지?


바쁘게 살아도 공허한 이유, 열심히 노력해도 제자리인 것 같은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는 더 열심히 살라며 등을 떠미는 대신, 왜 같은 자리에서 반복하고 있는지를 먼저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읽는 내내 성급하게 앞으로 달려가기보다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바라보게 된다. 진짜 성장은 새로운 것을 더하는 일이 아니라, 나를 붙잡고 있는 오래된 생각을 하나씩 내려놓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야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야망만으로는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 평범함을 넘어서는 사람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가장 먼저 의심해 본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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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모티브 #철학책추천

#인문학추천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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