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 - 자기 한계를 넘어선 열정과 호기심
이종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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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종호 / 인물과사상사












인문학자나 예술가들 혹은 분야 권위자들이 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읽고 작품을 분석했다. 그렇다면, 왜 또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읽는 건가? 이번 책은 특별히 '과학도, 과학 전공자'가 쓴 책이다. 과학의 관점에서 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떻게 서술될지 궁금했다^^ 특히 저자는 건축학을 전공했다는 점, 과학국가박사, 한국 과학 기술원 등 다양한 기관의 근무 경험 그리고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는 분이다. 다빈치에 대한 나의 막연한 느낌은 가장 먼저 시대를 앞서간 천재!! 그리고 종합 예술가이자 철학자, 수학자, 건축학자, 지리학자, 해부학자 등 그 어떤 수식어를 가져와도 모자라는 분이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 단 한 명을 뽑으라면 다빈치를 뽑고 싶을 만큼!!!



사람들은 '성공'만을 기억한다. 실패한 모습은 금방 잊는다. 성인 반열에 오른 이 분이 사생아였으며 무학자이며 동성애자라는 당대 관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처지였다는 것! 또한 불우한 환경과 미천한 출신 성분으로 끝없이 실패하고 좌절하며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것은 그의 명성 뒤에 가려져 있다. 그는 경험을 중시했던 분이다. 경험이야말로 자연과 인간 사이의 통역의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뭘까...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일단 내 소감은 접근이 쉬웠다는 점이다, 이전에 수백 페이지의 다빈치 평전을 만난 적도 있고 예술 전공자가 쓴 다빈치의 예술 기록에 대한 책도 접해 보았는데 한결같이 어려웠다^^ 이 책은 다빈치라는 위대한 이름을 '넘볼 수 없는 신화'가 아닌 지속적으로 배워 나간 한 인간의 여정으로 풀어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 놀랍다. 때론 일을 마무리 짓지 못했고, 오해도 많았으며, 동시대에는 인정받지 못한 순간도 있었다니 ㅠㅠ



책은 다양한 모습의 다빈치를 다룬다. 예술가를 넘어 세계 기록의 측면에서 그리고 마침내 그의 사후까지!

특히 7장의 모습이 놀라웠는데 마지막 오른팔의 마비 증세가 올 때까지 붓을 놓지 않고 기록으로 정리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책과 가장 비싼 그림. 이것만이 다빈치가 남긴 기록일까? 그가 물려준 유산은 지식은 반드시 경계를 넘어야 한다는 굳은 신념이다. 하나의 아이콘이자 불멸의 걸작들!!! 빛나는 그의 예술품들 창조물들, 호기심은 책을 읽을수록 커진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생애의 많은 부분들을 좀 더 쉽게 만나고 싶은 입문자, 다빈치 책을 여러 번 만나본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레오나르도다빈치, #이종호, #인물과사상사,

#열정과호기심, #인문학, #철학,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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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여행 2 - 전생퇴행 최면치료, 영혼의 치유와 회복 전생여행 2
김영우 지음 / 전나무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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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영우 지음 | 전나무 숲



무엇이 우리를 괴롭게 하는걸까? 그 답은 어쩌면 '먼 시간의 저편'에 있을 수도 있다는 가정으로 제1권을 만났고 이제 2권이다.

위 이야기는 책에 등장하는 여러 환자들은 반복되는 고통에 관한 이야기다. 반복적인 악몽, 설명할 수 없는 공포, 끊이지 않는 우울감 등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온 분들이다. 남의 나라 멀기만 한 이야기가 아닌듯 싶다 ㅠㅠ 폐소공포증, 야뇨증, 만성 우울, 홍반성 결절, 인간관계 장애, 동성애, 벌레 공포증 등 우리가 일상에서 이런 분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결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 심지어 문제인지 인식조차 못 한 채로 ㅠ) 제 2권을 만나며 먼저 정신의학에 대한 인식 변화가 우선이라고 다시 인식하게 된다.



내담자들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차츰 최면을 통해 떠오른 전생의 기억, 그리고 그 기억에 담긴 감정과 장면, 메시지를 마주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시작된다. 그 과정을 담은 책이다. 마치 영혼 깊숙이 자리한 안내자처럼 환자 그리고 우리 독자들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 책 2권에서는 환자(‘신수미’ 사례)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전생 기억이 어떻게 다양한 정신 질환—우울, 불안, 공포, 관계의 상처—의 실체와 뿌리를 밝혀주는지를 섬세하게 추적한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왜 우리는 고통받는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 치유란 무엇이며, 어떻게 시작되는가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해석을 보여준다.



특히 2권은 정신과 임상 치료와 양자물리학, 자아초월 심리학의 관점에서 의학을 모르는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또 인간 존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준다. 의식은 단지 뇌의 작용이 아니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존재하는 하나의 에너지일 수 있다는 통찰!!! 기존 전생이나 임사 체험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이 책은 단순 심리 치료 사례집이 아니다.



반복되는 고통의 원인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혹은 삶의 방향을 잃고 ‘왜 살아야 하는가’를 자주 묻는 이들 혹은 기존의 심리치료나 상담에서 치유되지 않았던 상처를 지닌 분들에게도... ( 우리나라 정신의학은 주로 약물치료에 의존한다. 건강보험, 의료보험 수급 문제와 환자 1인당 정신과 의사 비율, 실제로 환자를 진료하는데 채 5분? ㅠㅠ)



고통은 그 뿌리를 마주할 때, 비로소 치유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2권은 1권과 다른 의미로 치유에 관한 이야기 중심이다.실제 사례 중심이라 더 와닿는다. 국내 최초로 최면 전생 퇴행 요법을 임상에 도입한 정신과 전문의 김영우 박사 40년 임상경험과 노하우!!



문헌이 입증되거나 논란이 된 사례들 혹은 전생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제3부를 만나보면 전생 체험이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환자의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인간 존재 전체를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분이다. 책을 통해 만나 보시길~~



#전생여행, #김영우, #전나무숲,

#전생퇴행최면치료, #존재와내면의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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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 - 누가 AI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
파미 올슨 지음, 이수경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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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파미 올슨 지음/ 이수경 옮김/ 문학동네








소설 1984의 내용은 현실이 되었다. 소설을 써주는 기계, 음악을 만들어 주는 기계 등.... 불과 수십년 전이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사생활 침해 등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예견하고 있다. 법은 한 발 늦어서 일이 크게 터져야 뭔가 움직이곤 한다. 책의 서두 부분은 샘 울트먼으로 시작된다. 이 분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소설처럼 읽힌다. 그의 전기를 읽은 적이 있어서인지 독창적인 유년 시절의 샘 울트먼에 대한 언급이 낯설지 않았다.







좋아하는 1000명보다 열광하는 10명이 낫다....

미친 천재들은 실리콘 밸리의 영웅이 되었다.


이것은 유토피아인가 인류 멸망으로 가는 지름길인가?


2022년 11월을 기억한다. 기술 발전에 대해 관심이 없던 나는 챗gpt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소름이 돋았다. 챗GPT는 단지 새로운 도구가 아닌, 완전히 다른 ‘대화의 방식’이었다. AI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국가 간 헤게모니 전쟁과 빅테크 기업들의 수면 아래 암투, 그리고 그 속에서 재편되는 권력 구조를 이 책은 말한다. 책의 중반부에 우리는 알파고를 떠올리게 된다.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전 세계에 준 충격과 상징성. AI가 인간 두뇌를 이겼다는 '서사적 충격'을 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국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말한다. 결국 구조와 자본의 중요성!!







AI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규모’를 지목. 막대한 연산 능력과 데이터를 확보하려면 자본 없이는 불가능하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의 치열한 기술 전략 싸움. 책 후반부의 소제목 ‘체크메이트’라는 제목처럼, AI 경쟁이 본격적인 종국 단계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킨다.


저자 파미 올슨은 월스트리트저널과 『포브스』에서 다년간 기술 산업을 취재해온 전문 저널리스트다. 그는 샘 올트먼(OpenAI), 데미스 허사비스(DeepMind)라는 두 ‘예언자’의 엇갈린 길을 서술하며 비교한다.







우리가 마주한 현재의 AI 경쟁이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가정, 그들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물이라고 전제한다.

미국, 중국, 유럽, 그리고 한국까지― 각국이 AI를 둘러싸고 벌이는 정책 경쟁과 산업 투자, 윤리 규범 논쟁까지 광범위하다. 특히 2025년 발표된 중국발 AI 모델 ‘딥시크’의 충격과 이에 대응하는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은 현실과 가까운 긴장감을 전한다. AI는 이제 기술이 아니라, 체제의 미래를 가르는 전략이다. 자, 여기서 그렇다면 AI의 주도권은 누구의 손에 쥐어질 것인가?이 질문에 대답 할 수 있는 사람은 제발 인공지능이 아니라 사람이길 ㅎㅎㅎ






기술을 말하지만 결국 인간의 선택을 돌아보게 하는 이다.

AI 시대의 인간은 어떻게 해야할 지 우리 미래 지도를 그리는 일에 이 책은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패권 #AI전쟁 #파미올슨 #샘올트먼

#딥마인드 #딥시크 #AI패권경쟁 #AI정치경제학

#기술과권력 #AI미래읽기 #테크전쟁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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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여행 1 - 전생퇴행 최면치료, 존재와 내면의 치유 전생여행 1
김영우 지음 / 전나무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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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영우 지음 | 전나무 숲







전생을 다룬 흥미로운 이야기 중심 책인가 싶어 관심을 가지는 분들도 있고, 종교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는 분도 있다고 들었다. 나도 종교가 있지만, 책이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다^^ 국내 최초로 전생 퇴행 요법을 임상에 도입한 정신과 전문의 김영우 박사!! 전생은 실재한다고 확신하는 분이다.


수년간의 실제 치료 사례를 바탕으로 '전생'이라는 창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어간다. 책 속의 인물들은 조선시대의 비구니, 스페인의 여성, 고대 고구려의 무사, 스코틀랜드의 수도자, 심지어 미래 예언자까지 다양한 전생의 삶을 경험한 인물들이다. 으스스 소름이 돋을 만큼 흥미롭게 펼쳐지는 그들의 경험담! 해외에는 전생을 대상으로 심리치료와 상담에 이용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고 들었다.


읽으면서도 반신반의하다가, 문득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했는데, 전생 속 사건들이 환자들의 ‘지금 이 순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반복되는 관계 문제,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 그것이다 ㅠㅠ 이 모든 것이 저자 말처럼 정말 전생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전생을 이해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스스로를 새롭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음은 물론, 지금 현재 고통이나 우울감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디까지나 가정)








저자의 말처럼 물질만능주의, 유물론적 과학은 한계에 다다랐다. 산업의 발달로 오히려 멸종하는 생물들, 망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최면이란 무엇인가?! 사례 중심 집이라 바로 내담자와의 대화를 통해 최면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아마 비밀유지를 위해서였겠지만 해당 상담의 연도를 알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수많은 대화들이 오고 가는데 그중 전생에서도 그 어떤 인물이든 사랑을 강조하는 점은 같았다. 의사가 된 과정, 정신과를 선택한 이유, 앞으로 정신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언급 눈에 띈다. 정신의학이라는 학문은 인간을 단지 유물론적인 시각에서 본다는 점, 인간이 영적 존재임을 인식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고 저자는 못 박는다.








뿐만 아니라 책 말미에는 ‘정신과 의사로서 왜 최면과 전생 퇴행에 주목하게 되었는가’라는 글이 쓰였다. 무려 1996년에 이론을 도입했으니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일부 시각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상당히 비판받았던 저자다. ‘치료자로서 겪은 변화’, ‘전생 요법의 역사와 오해’ 등 깊이 있는 성찰도 담겨 있어, 단순한 체험담을 넘은 철학적 사유와 전문적 통찰을 더해주는 책이다. 2권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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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갈까마귀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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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 (지음)/ 북하우스 (펴냄)









'자비는 심판보다 늦게 오지만, 더 멀리 간다'라는 한 줄 평 문장은 평소 내 신념과 닮았다^^ 진심은 끝내 가닿으며 좀 느리지만 결국 통한다. 물론 진심이 상대방 마음까지 이동하는 사이, 소문과 부정적인 시선을 견뎌야 하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어떤 일이 생기면 앞서서 해결하기보다는 회피해버리는 성격인데 이런 단점을 애써 포장해 본다. 가식 1도 없이 쓰는 글이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내가 받은 책 중 마지막 책이다. 왜 매애하게 12권을 남겨두었을까?

청개구리 심리가 또 발현된 건지 ^^

거꾸로 21번을 가장 먼저 읽다가, 다시 앞으로 가서 13번을 읽고 이렇게 맘 내키는 대로 읽었다. 이번 독서는 정말 즐거웠다.

내겐 병원 소독약 냄새로 기억되는 1~5권을 떠올리면, 그때는 그냥 스토리 자체만 본 것 같다. 1년 사이, 그 1년 사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 1년이라는 단어를 쓰고 그다음 단어를 자판에 찍기까지 참 긴 시간이 흘렀다. )



중세 수도원의 고요함 속에 숨겨진 치열한 인간사의 갈등, 그리고 이번 책에서 제시한 '정의'라는 키워드는 그 어떤 범죄보다도 더 무거운 울림을 준다. 어느새 12세기 모드 황후와 스티븐 왕의 갈등, 내전도 치열해진다. 시리즈 전체에서 모드 황후와 스티븐 왕에 대해 언급된다. 영국의 12세기는 어떤가? 역사는 기록하는 자들의 기록이라 생각한다. '누가 펜을 쥐었던가'를 생각해 보면 당대 시대상과 맞지 않는 모드 황후에 대해 곱게 쓸 리 없다ㅎㅎ 심지어 이 책의 작가도 12권에서는 모드 황후에 대해 과한 욕심, 오만하고 표독스러운 인물이라고 묘사하지만 당대 사료를 많이 찾아보고 새로운 가치관으로 모드 황후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대 귀족들에게 감히 여자인 모드 황후에게 머리를 굽힐 각오를 하는 것은 치욕이었다.



당대 분위기는 순종적이며 순결한 기독교 여성상 강조했다. 여성의 법적 지위는 남성의 부속물(아버지, 남편, 아들의 소유 개념) 이었다. 모드는 실질적으로 군대를 이끌고 정치적으로 싸웠으나, “여자답지 않다"라는 비판을 받았다. 여성 통치자라는 개념 자체가 부정적이었고, 모드는 권력에의 의지가 오히려 ‘오만’으로 간주되는 부분 없지 않다 ㅠㅠ

뒤에 20권에 가서야 나오는 이야기지만 모드 황후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결국 쥘 수 없는 왕관을 '아들'에게라도 이양시킨다. 모드 본인은 끝내 왕이 되지 못했지만, 아들의 왕위 등극으로 그녀의 정치적 명분이 복원되는데 정말 대단한 인물이다!! ㅎㅎ

우리가 아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나 앤 여왕이 나오려면 16세기나 가서야 가능하며 여성이 참정권, 선거권을 쥔 것은 불과 몇십 년 전의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 두 분 여왕과 비교해서 할 말이 많지만, 여기까지!!!











12권에서 살펴볼 수 있는 여성상에 대한 부분은 등장인물을 통해서도 언급된다. 예를 들면 에일노스 교구신부의 집안일을 돕는 여성이며, 조카 베넷을 보살피는 보호자인 디오타 같은 인물!! 겉보기엔 하층민에 가까운 신도이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여성은 법적 권리를 갖지 못하고 남성의 보호 아래 놓인 존재였으나, 나이 든 여성은 '도덕적 목소리'로서의 위치를 허용 받음. 디오타는 자식도, 남편도 없이 조카를 보호하며 소소한 권위를 지닌 여성상으로 그려진다.

두 번째 여성상은 에일노스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거부당한 젊은 미혼모 엘리네드. 이 여자는 여러 남자를 거절하지 못한 죄로 임신했고 그 아이는 세례를 받지 못한 채 죽었다. 이에 여자 역시 강물에 몸을 던진다. 정말 비극적인 일이다.










여기서 다시 책의 본론으로 돌아가, 새로 부임한 에일노스 신부!! 이 분은 어떤 의미에서 캐드펠 수사와 대칭점에 있는 인물이다. 이 사람은 성직자로써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는 모든 것을 지켰다. 그런데 씁쓸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는 선택이다. 때로 어떤 의무를 앞세워야 하는지 결정이 필요하다. 신부가 자신이 돌보아야 할 이들의 영혼을 먼저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 점이 캐드펠 수사와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그런 그가 저수지에서 비참한 시신으로 발견되는데....


인물 분석에만 100자 이상씩 쓸 수 있는 이 책의 리뷰를 마친다. 매 시리즈마다 다른 사건, 다른 등장인물의 다른 이야기!! 이보다 매력적일 수 있을까?

캐드펠 수사는 단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에만 주력하지 않는다. 과거의 잘못을 어떻게 직면하고 끌어안을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제목 '갈까마귀'가 주는 상징성!! 긴 여운과 울림을 주는 기념비적인 소설이다. 이번 세기에 누가 쓴들 엘리스 피터스만큼 쓸 수 있을까?!!!












실제 역사와 소설과의 접점을 살짝 언급해 보면 (나는 이런 역사적 사실 찾기에 무척 진심인데)

단순한 살인사건이 실제로는 국가 전체가 요동치는 시기의 일부임을 느끼게 하는 서사!!

국민들이 모드 황후를 반대하는 이유는 여러 정치적인 원인이 있다.

모드가 겪는 불신은 강한 여성 통치자에 대한 시대의 불안과 저항을 담고 있으며,

그녀의 후손인 헨리 2세(모드의 아들)가 결국 플랜태저넷 왕조를 시작하게 된다. 캐드펠 시리즈를 통해 읽는 영국 왕위 계승 전쟁 같은 소재로 독서모임을 해봐도 좋을 듯싶다.



♣ 소설 1권부터 언급되는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의 갈등!! 실제 역사적 배경이 궁금해서 찾아봤다.

무질서의 시대라 불린 1150년. 헨리 1세의 딸 모드 황후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황후였고, 헨리 1세가 아들이 죽은 후 그녀를 후계자로 지명한다. 그러자 헨리 1세가 죽자, 조카 스티븐 블루아가 먼저 왕위에 올라 스티븐 왕이 된다. 이에 대해 모드 황후와 그녀를 지지하는 귀족들이 반기를 들면서 장기적인 내전이 벌어진다. 이 내전은 지역 귀족들의 이권 다툼과 정치적 혼란을 초래하며, 일반 백성에게도 큰 고통을 안기는데...

결국 1153년, 스티븐 왕은 모드의 아들 헨리 2세(훗날 플랜태저넷 왕조의 시작)에게 왕위를 넘기기로 하고 평화협정을 맺는다.....

작가는 단지 ‘시대를 빌려온 것’이 아니라, 중세 정치와 종교, 개인적 윤리의 충돌이라는 복합적인 문제를 소설에 녹여낸다. 전쟁이라는 대혼란 속에서 캐드펠이 보여주는 인간적 선택과 참회는, 어지러운 시대 속 인간은 어떻게 정의롭고 진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보편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소설을 관통하는 큰 주제이기도 하다.



덧: 이 시리즈는 순서대로 읽으면 좋겠지만, 순서와 무관하게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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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의갈까마귀 #정세랑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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