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동양 편 지리로 ‘역사 아는 척하기’ 시리즈
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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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준 지음/ 21세기북스









어느 날 우연히 세계지도를 오래 들여다본 적이 있다. 우리가 '이웃나라'라 부르는 그곳은 정말 가까운 건가... 아니, '가깝다'는 말은 도대체 누구의 시선에서 결정된 걸까?

학창 시절 역사 과목이 정말 싫었다 ㅎㅎ

역사를 조금 사랑하게 된 것은 성인 독자로 책을 읽은 후였다. 유튜브를 통해 저자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이 책은 마치 현지인의 발로 걸으며 듣는 이야기 같다. 산맥을 따라오르며 나도 숨이 차오르고, 강줄기를 따라 흐르며 내 눈도 맑아진다.


어떤 페이지는 먼지 날리는 초원을, 또 어떤 장면에서 나는 습한 열대의 공기에 몸을 떨었다. 세계사를 읽는다는 건, 결국 '공간'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저자의 말처럼 중국은 참 넓고, 역사 또한 복잡하다. 지리가 만들고 지리가 가둔 제국!!!

중국의 흙빛 강을 따라 걷다 보면 ‘진짜 중국’은 어디인가 묻게 된다. 끝없이 반복되는 제국의 흥망 속에서, 강남은 왜 그렇게 늦게 꽃피웠는지, 유목과 농경이 뒤섞인 이 거대한 땅의 역동성에 감탄하게 된다. 그 한가운데, 몽골 초원이 있고, 억눌린 이름을 간직한 만주와 티베트, 그리고 여전히 갈림길에 선 타이완이 있다. 지도는 말없이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다.


바다를 건너면 일본이 있다. '쇠젓가락' 같은 사소한 일상조차 깊은 역사성과 연결돼 있음을 새삼 느낀다. 간사이와 간토, 만주와 한반도, 지명 하나에도 시대의 기류가 담겨 있다. 어느 지점에선 억울함이, 또 어느 곳에선 자존심이 지도 위에 가만히 얹혀 있다.


동서 문명의 통로였던 남아시아와 중앙유라시아. 역사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던 유목민들의 발자국이 그들의 기록 대신 남아있다.

히말라야라는 자연의 벽은 단순한 장애물이 아니라 문명과 문명을 가르는 문지기였다. 종교가 핏줄처럼 얽히고설킨 인도의 갈등, 그 뒤에 자리한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은 여전히 진행 중인 슬픔이다 ㅠㅠ






마지막으로 도착한 동남아시아는 그 자체로 색채다.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기 어려운 이 지역은, 인도도 아니고 중국도 아닌,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모자이크다. 위대한 앙코르와트와 비극의 캄보디아, 독특한 자존감으로 무장한 베트남, 두 세계 사이를 균형 잡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까지. 정체성이 겹치고 어긋나는 그 복잡함이 이 지역을 더욱 살아 숨 쉬게 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세계사'라는 단어가 새롭게 다가온다. 지리는 단지 땅의 생김새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이자 방식이며, 역사의 출발점이다. 저자이신 두선생이 예쁜 수록 자료와 삽화 지도 위에 손가락을 얹어주는 느낌? "여기를 봐요. 역사는 여기서 시작돼요." 그렇게 손끝 하나가 짚어주는 세계사의 맥박이 두근두근!!!!!






세계사는 내게 학문이기 이전에 감각이다. 여전히 어렵다.... 역알못 ㅠㅠ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저자 유튜브를 통해 나의 역사 감각은 진짜 역사에 조금 가까워진 것 같다.

그동안 내가 놓치고 있던 진짜 세계사의 시작점이 바로 이 책!!!!


세계사는 결국 '사람'과 '공간'에 관한 이야기다.

지리로 역사 아는 척하기 시리즈 동양 편이다!

유튜브 채널 두선생의 역사 공장에서 역사 지리, 세계와 사람에 관해 다양한 정보를 나누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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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너무 잘 살려고 한다 - 불안, 우울, 후회, 무기력에 흔들리지 않는 멘탈 관리법
래릿(손명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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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래릿 (손명재)지음/ RHK









불안, 우울, 후회, 무기력에 흔들리지 않는 멘탈 관리법!

한 줄 평: 내 마음은 내가 돌보자!!


"엄마, 나 죽고 싶어!"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를 들었을 때 어머니의 마음은 어땠을까 ㅠㅠ 중도 낙오자라는 꼬리표!! 왜 하필 고 3 때냐고 묻는 이들에게 저자는 뭐라고 말해야 했을까....

모든 걸 다 내려놓은 마음, 배우 박신양 님과 강하늘 님의 대화 사례가 소개되는데 이 부분에도 무척 공감된다. 부정적인 감정도 내 것이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떨쳐내려고 발버둥 치니까 오히려 힘들다며 서양의 3대 심리학자 칼 융을 언급한다.





저항하는 것은 지속될 뿐이다 p30


일상이 무너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건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예측하기 힘든 일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예상만 했고 또 실제로 지인이 우울증과 슬럼프를 겪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면서 정신과가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우리나라 정신과가 얼마나 의료보험 수급 위주로 형식적인 간단 면담 ( 5분 내외), 약 처방에만 집중하는지 겪은 사람들만 알 것이다. 물론 지인이신 의사로부터 들어서 의사들의 사정, 이해는 된다.


잘 살려고 하지 말고, 그냥 살자 p20







기본적인 일을 매일 자주 많이 잘 해내라고 말한다. 그러면 슬럼프, 우울감, 무기력, 불안, 꿈 무엇이든 모든 문제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된다고....

처음에 책을 펼쳤을 때 분야 전공자도 심리학자도 의사도 아닌 저자의 문장에 과연 설득력 있을까 예상했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의외로 진솔하게 와닿는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기본적인 일을 잘 해내라는 말도 힘이 되고 격려가 된다. 누군가의 자랑이 되지 말자라는 문장!!! 공감 또 공감!!

누군가의 딸로 아들로 대신 살아주는 일! 혹은 아들이나 딸을 자기 자신으로 투영하는 일... 유난히 가족에 대한 애착이 많은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충분히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스스로의 자랑이 되어 보라는 저자의 말!!!







여자 말처럼 나도 인생의 목적이 성취라고 착각한 적이 있다. 물론 성취를 목표하는 분들의 삶도 좋다. 그러나 오로지 성취를 위해 나 자신이 무너지는 것도 잊은 채 막 달리다 보면 결국 번아웃이나 슬럼프 혹은 우울증이나 대인기피감이 오게 된다. 지나친 것은 늘 대가를 함께 가져오니까...


책의 수록 문장에서 스티븐 호킹이 말했다. 우주의 기본적인 법칙 중 하나는 그 어떤 것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 그 진리를 사람들은 잊고 살아간다. 의심이 든다면 변화에 변화를, 적당히 수정하면 된다. 잊지 말자!! 인생은 의미보다 음미라는걸!!






마지막 챕터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아 엉엉 울었다는 연예인, 완벽주의자 이야기 남의 얘기 같지 않았다 ㅎㅎ 계획대로 하지 않는 나를 달달 볶으며, 내일은 더 많은 계획을 세우던 날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스스로를 얼마나 가두고 갉아먹은 일인지, 물론 덕분에 오늘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잃은 것도 많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만났으면 좋겠다. 멘탈 관리, 심리학, 위로가 되는 책, 불안에 대해 언급하는 책들 꽤 많이 읽었는데 이렇게 내 이야기 같은 책은 처음이다. 마치 내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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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사고를 위한 최소한의 철학 - 철학의 문을 여는 생각의 단어들
이충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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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충녕 지음/ 쌤앤파커스












철학의 문을 여는 생각의 단어들 책의 부제가 무척 매력적인 책이다. 철학 없는 시대에 철학을 전공하고 스스로 철학 속으로 걸어들어간 지식인이라니!!!

충코철학, 7년간 유튜브에서 철학 관련 지식을 공유하는 저자다. 나도 그의 채널 구독자다^^ 어떻게 하면 철학에 더 잘 접근할 수 있을지라는 질문은 이 책의 집필 계기가 되었다. 철학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철학에 집중하도록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철학의 지도'를 만들었다. 철학 세계의 핵심 개념과 꼭 알아야 할 용어들, 시대별 철학자들을 정리함으로써 낯선 개념에 조금 다가가게 해 준다.

만물은 변한다는 탈레스를 시작으로 밀레토스 학파 사람들 자연철학자들 그리고 '아르케'라는 개념!! 시작 혹은 근원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의미까지, 왜 전에 몰랐을까 나는 ^^



수많은 철학 개념과 철학자들이 언급된다. 각 챕터 길이가 짧아서 읽기도 편하다. 고대(탈레스, 플라톤)부터 중세(아퀴나스), 근현대(칸트, 니체, 사르트르)까지, 널리 알려진 철학자들과 비교적 최근의 호르크하이머·제임스·버틀러 같은 인물들도 언급된다. 리뷰를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철학 개념을 정리하는 느낌이다.







철학에 좀 관심 있는 분이라면 들어봄직한 개념들, 개념어들 예를 들면 아타락시아, 이데아, 코기토와 같은 용어들 이전에 말만 들어본 단어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부분은 정독할 필요가 있다.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우리 교육을 그렇게 목적성을 강조한다. 책 뒷면에서 저자가 하는 말!! 목적지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가는지라는 말에 뼈 맞는 기분이다. 단순히 인기 유튜버로 생각했던 분을 책으로 만나니 그 감회가 새롭다.


챕터 제목처럼 단어 하나에서 시작하는 수운 철학!!

세상만사를 설명할 수 있는 학문으로서의 철학, 항상 의심하고 스스로 답을 얻어 가는 과정이 철학이다. 단순히 철학 용어 암기보다 자기 사유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혹은 철학 입문자·일상에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분께도 유용한 책이다.


나처럼 충코의 철학 구독자분들께도 추천하고 싶다.






#쓸모있는사고를위한최소한의철학,

#이충녕, #쌤앤파커스,

#철학입문서, #인문학,

#철학의지도, #사유의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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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투명 거울
김창운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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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운 시집/ 클북










시인의 마음은 어떤 걸까....

하늘처럼 높고 거울처럼 맑은 시를 쓰는 사람은 마음도 그러할 것이다.


첨단과학의 시대에도 여전히 시를 읽고 시를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시집 리뷰는 가장 어렵다. 게다가 하늘, 투명, 거울이라니!! 조심스럽게 거울을 닦고서 혹시나 지문이라도 묻을까 들여다보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읽은 시다. 마음이 흐린 어느 오후에 시집을 펼치고 앉아 읽다 보면 어느새 나는 투명해진다. 시가 주는 위로다.







시는 그런 것이다.

빛이 없는 곳에서도 반짝이는 것!!!








동심, 향수, 이슬, 봄날 저녁, 새벽 찬가, 사랑, 봄, 담쟁이, 버섯, 잎새, 얼음꽃, 마음 풍경

이 시집에서 만난 제목들이다. 말이 아닌 삶으로 그 존재를 보여준다고 썼다. 끊임없이 거울 속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인의 마음, 어느 뾰족한 모서리보다는 둥근 원을 그리는 마음, 봄기운 따라 웃는 어린아이의 웃음이 느껴지는 시였다. 마냥 천진난만하지 않다. 상처가 있고 아픔이 지난 자리에 딱지가 앉는다. 아리고 쓰린 시간을 견디면 새살이 돋아나듯이 시인의 삶도 그랬을 거라고 감히 말해본다. 시든 산문이든 저자 본인이 모르는 반복적으로 쓰는 단어들이 있다. 맑은 마음으로 살아내려고 노력하는 시인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시는 나를 잠시 멈춰 서게 한다.







무한 경쟁의 시대, 천한 자본주의, 능력주의, 기회주의, 이기주의, 성과 중심주의 시대! 뭐든 해내야만 나를 증명할 수 있는 시대다. 사람의 온기도, 말의 결도 숫자로 환산되는 팍팍한 세상에서!!

시가 없다면 우리는 얼마나 메말랐을까.

다행히, 시가 있어서...

고운 말을 품고, 무게보다 빛을 따르는 문장을 쓰려 노력한다^^






그래서 오늘도, 굳이 애써 살아야 할 이유가 많지 않더라도 힘들더라도 살아볼 만한 순간은 있다.

그 모든 순간에

시가 있어서.... 또 살게 한다. 투명한 시의 언어가 나를 비추고 지나갈 때, 나는 내가 누구였는지를 조용히 떠올리게 된다^^




#하늘투명거울, #김창운시집,

#클북, #클래식북스,

#시리뷰, #시집읽기, #한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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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공간 - 멈추지 않는 기회의 땅
조현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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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조현민 지음/ 쌤앤파커스






대학에서 철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저자,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한 경험으로 이후 IT와 자동차 산업에서 십수 년간 일했다. 전진사 어워드, 전기차에 진심인 사람들 어워드를 기획하고 운영 중이다. 전기차를 생각하는 저자의 관점은 독특했다. 한국 사회의 남성으로서 내 시간이 전혀 없는, 왜냐면 직장에서는 직원들 혹은 동료와 집에서는 가족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일하는 여성들은 자기 시간이 더 없지 않나? ) 아무튼!





움직이는 다락방으로의 꿈을 전기차에 투영하신 분이다. 전기차를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단순히 교통수단의 변화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





내연기관 시대의 자동차를 떠올려보면 어떤가 단순히 이동 수단일 뿐이다^^ 당대 자동차가 주행 그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면, 전기차는 이동 중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게 만든다.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활동의 장소'가 된다.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공간 활용의 제약을 줄이고, 사무 업무, 휴식, 심지어 콘텐츠 제작까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진다. 그 결과 새롭게 탄생하는 제4의 공간!! 저자가 말하는 공간이란 이런 폭넓은 의미의 자동차 공간이다.

집을 1차 공간

직장을 2의 공간

여가 및 사회적 공간을 제3의 공간으로 보는 의미이다. 기술 혁신 시대를 새롭게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책 제목만 보고 낯설게 생각했던 이유^^ 자울 주행차가 가져온 변화를 나는 왜 빠르게 인지하지 못했을까? 출퇴근 시간이 왕복 1시간씩 하루 2시간이라고 가정한다면, 길게 2시간을 오롯이 내 시간으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특히 이러한 변화가 가져올 사회적 파급효과를 주목한다. 업무 방식, 주거 형태, 도시 구조, 심지어 노동 개념까지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이 맞물릴 때, 통근 시간은 더 이상 낭비가 아니라 가치 창출의 시간이 되고, 도심의 중심성이 약화되며, 삶과 일이 혼합되는 새로운 형태의 일상이 등장할 수 있다.





『제4의 공간』은 단순히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는가를 묘사하는 책이 아니다. 기술이 개인의 삶과 사회 구조를 어떻게 재구성할지에 대한 미래적 상상력을 자극되는 책이다.

자동차의 '진화'라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우리 시대의 공간과 시간에 대한 개념이 어떻게 확장되고 재정의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된다. 새로운 관점을 접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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