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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2 - 긴 밤이 될 겁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소서림 장편소설/ 해피북스투유
기다렸던 2권은 영화보다 영화 같은 이야기!! 소설을 만나면 작가 후기부터 읽는 편이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떠올리며 '슬픔'의 정서를 자신이라 표현한 저자!! 그렇다. 슬픔의 정서는 아름답다. 어쩌면 후기를 읽지 않았더라면 지나쳤을지도 모를 감정이다. 우리가 회피하고 미뤄두었던 내부의 깊은 감정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것을 우리 안의 어둠이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도깨비의 분노 서린 마음은 어디로 향하는가? 슬픔의 다른 표현 방법이 분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긴 밤을 지나 길 잃은 자들의 서점..
생을 거듭하며 한 사람만을 기다리는 서점 주인, 영원히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순간적이고 찰나적인 재미만 쫓는 요즘 세상에 영원의 의미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책 도깨비, 각시 손님, 의원... 다양한 캐릭터가 선명한 소설이다. 주인공뿐 아니라 등장인물 캐릭터가 다 살아있는 소설, 그들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우린 똑같이 외로운 처지니까 서로의 손을 잡아줘야 해.
세상이 티끌로 변해 스러져도 너는 날 기억해 줘.
내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약속은 지켜질까?? 유일하게 같은 처지라는 공감을 느낀 도깨비는 친구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한다. 아무리 잊으려 해도 더 또렷해지는 모습, 마침내 꿈에 나타나게 되는데...
강남대왕국 호구별성 각시 손님의 정체는 다른 아닌 역신이었다. 마마, 즉 천연두를 관장하는 신! 그러나 주인공 연서 앞에 나타난 역신의 모습은 수수하고 아련하기만 하다.
'소멸'이라면 일종이 죽음이다.
한때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한 무시무시한 병!!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에게 정복당한 질병, 즉 잊힌 병은 소멸된다는 우주의 원리다. 뭔가 슬프거나 안타깝기보다는 오히려 아름답게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역병이란 본래 떠도는 것이라는 문장이 몇 번 나오는데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자연 현상에 대한 무력함. 거부할 수 없는 순리에 대한 인간의 순종이 왜 소설에서는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느껴졌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첨단 과학의 시대, 역병이라는 말 자체가 낯설지만 우리도 얼마 전 팬데믹을 겪었다. 불과 몇 년 사이 잊힌 질병, 인간은 과학으로 질병을 하나씩 정복해나가는 동시에 그 시대만의 감성을 하나씩 차례로 잃은 것은 아닌지!

이 소설은 잊힌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한국형 판타지라는 책 소개 글처럼 우리 신화,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묻어나는 스토리다. 저승차사나 각시, 도깨비 무섭다기보다 오히려 정겹게 느껴지는 존재들이다. 책을 읽는다는 건, 다른 세계의 문을 여는 일이다.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서 따뜻한 이야기를 찾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어쩌면 3권이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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