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그렇게 쓰는 거 아닌데 - 도무지 사랑할 수 없는 인물부터 읽기만 해도 피곤해지는 주제까지, 예비 소설가가 피해야 할 모든 것
샌드라 뉴먼.하워드 미텔마크 지음, 정아영 옮김 / 날(도서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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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그렇게 쓰는 거 아닌데 」



도무지 사랑할 수 없는 인물부터 읽기만 해도 피곤해지는 주제까지, 예비 소설가가 피해야 할 모든 것

샌드라 뉴먼·하워드 미텔마크 지음 | 정아영 옮김




소설을 잘 쓰고 싶다면 소설에 쓰면 안 될 것은 먼저 생각하라는 서문이 무척 인상적이다.

창작을 시작하면 누구나 좋은 이야기를 쓰고 싶어진다.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고,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사건을 배치하고, 오래 기억될 문장을 남기고 싶다. 그런데 막상 이야기를 쓰다 보면 좋은 것을 더하는 일만큼이나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내가 공들여 만든 장면이 독자에게는 지루할 수 있고, 애정을 쏟은 인물이 누군가에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써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문학 전문 편집자로 30년을 일한 하워드 미텔마크와 소설가 샌드라 뉴먼.

두 저자는 소설을 쓰는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플롯, 인물, 문체, 시점, 배경, 주제 등으로 나누어 서술하는데 접근 방식이 상당히 독특하다. 잘 쓰는 법을 정답처럼 가르치는 대신, 이렇게 쓰면 독자가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편집자는 어디에서 한숨을 쉬게 될지를 보여준다. 제목부터 단호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 단호함이 오히려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웃었던 부분은 인물을 다루는 장이었다. 작가는 자신이 만든 인물을 사랑할 수밖에 없지만, 독자까지 그 인물을 사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외모가 지나치게 완벽하거나, 무엇이든 잘하고, 도덕적으로도 흠잡을 데 없는 주인공은 오히려 매력을 잃을 수 있다. 주인공을 좋아해 달라고 작가가 아무리 애원해도 독자는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인물의 매력은 작가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독자가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인공의 친구나 주변 인물이 오직 주인공을 칭찬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경우를 지적하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소설 속 인물들은 주인공의 세계를 완성하기 위한 장식품이 아니다. 저마다의 욕망과 사정, 모순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생각해 보면 현실에서도 우리는 타인의 삶을 주인공 한 사람의 시선으로만 이해하지 않는다. 소설이라고 다를 이유가 있을까 싶었다.




문체와 문장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창작자로서 조금 뜨끔했다. 멋진 표현을 쓰고 싶은 욕심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가져오거나,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의미를 강조하다 못해 같은 말을 반복하는 일. 작가에게는 절실한 문장이 독자에게는 과잉으로 읽힐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문장이 화려하다고 이야기가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한 문장을 더 쓰는 것보다 한 문장을 지우는 편이 훨씬 어려운 작업이다.




또한 좋은 의도가 반드시 좋은 소설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은 중요하게 느껴졌다.


마지막 부분의 투고 이메일과 시놉시스, 원고 제출 형식에 관한 내용도 실용적이다. 소설을 쓰는 일과 소설을 세상에 내놓는 일은 또 다른 과정이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은 필요하지만, 자신의 원고를 설명하는 방식과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는 태도에도 작가로서의 기본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창작의 시작부터 출간을 위한 마지막 단계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예비 작가에게 특히 유용할 것 같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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