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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가는 뇌과학 ㅣ 과학은 교양이다 1
유윤한 지음 / 나무생각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 나를 알아가는 뇌과학 」
우리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고 여긴다. 그런데 막상 나의 행동을 설명하려고 하면 말문이 막힐 때가 있다. 분명 후회할 줄 알면서도 같은 선택을 하고, 바꾸고 싶은 습관 앞에서는 번번이 의지가 약해진다. 나는 왜 이런 사람일까. 정말 궁금해서 읽은 책이다.
뇌과학은 실험실이나 전문 연구자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좋아하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하루의 기분이 달라지고, 해야 할 일을 앞에 두고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 평소보다 자극적인 무언가를 찾는 일. 이런 일들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반복되는 행동과 감정에도 뇌의 작동 원리가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가까이 깨닫는다.
특히 도파민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가 욕망을 이해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흔히 도파민을 즐거움과 연결하지만, 도파민은 무언가를 기대하고 보상을 얻기 위해 행동하는 과정에도 깊이 관여한다. 그렇기에 당장의 즐거움을 주는 일에 자꾸 마음이 끌리고, 그만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행동을 반복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물론 뇌의 작동 원리를 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는 것과 그저 의지가 부족하다고 자책하는 것은 분명 다른 출발점이다. 나를 탓하기 전에 나의 행동이 어떤 과정에서 비롯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면, 변화를 시도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금의 성격과 습관은 타고난 기질에서 비롯된 것일까, 아니면 살아오면서 쌓인 경험과 학습의 결과일까. 기억은 나를 어떻게 만들고, 감정은 나의 판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이런 질문을 따라가면서 나라는 존재가 고정된 하나의 모습이 아니라 여러 과정이 얽혀 형성되는 존재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나를 이해한다는 것은 내 안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일만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작동 방식을 발견하고, 익숙해서 의심하지 않았던 행동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나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라면, 그 탐구의 첫걸음은 어쩌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나의 뇌를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단번에 답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몰랐던 나를 조금씩 만나게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