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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 비어 있나요? - 피렌체, 사람, 그리고 나…
Tamara(김유경) 지음 / 초비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 자리 비어 있나요?」 피렌체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
피렌체를 여행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내게 남은 것은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보다 그곳에서 저자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여행을 떠올릴 때 낯선 거리와 건축물, 그곳에서 맛본 음식과 오래 기억하고 싶은 풍경을 생각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에도 마음에 남는 것은 의외로 사람일 때가 많다. 우연히 나눈 대화, 별것 아닌 일에 함께 웃었던 순간, 힘든 시기에 서로 나눈 이야기들은 오래 기억에 남곤 한다.
이 책에서 피렌체는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누군가와 커피를 마시고, 아이를 데리러 가고, 슬픔 속에서도 함께 밥을 먹는 일상.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낯선 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아니라, 그곳에서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고 나 역시 누군가의 곁을 내어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지만, 모든 시간을 혼자 견디며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상실과 외로움 앞에서 누군가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때로는 특별한 위로보다 함께 밥을 먹고 일상을 나누는 일이 더 깊은 위안이 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또한번 느낀다.
디자인 감각이 남달랐던 책. 표지가 아름다워서 피렌체와 잘 어울렸다.
책 제목을 다시 읽는다. ‘이 자리 비어 있나요?’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자리를 묻는 말처럼 들리지만, 책을 읽고 나니 조금 다른 질문으로 다가온다. 내 곁에 누군가 앉을 자리를 남겨두고 있는지, 누군가 힘든 시간을 보낼 때 기꺼이 내어줄 마음의 자리가 있는지도 물어보게 된다.
피렌체에서의 삶을 기록한 이 책은 결국 한 도시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어디에서 살아가느냐만큼 중요한 것은 누구와 시간을 나누며 살아가느냐는 것.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오래 기억하는 장소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때문에 특별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조금 더 생각해 보려 한다. 내가 앉아 있는 자리,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비워둘 수 있는 자리까지.
그 누군가를 위해 조용히 자리를 비워두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