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세상에 소풍 온 심리학자입니다 - 인생의 길목에서 펼쳐보는 43가지 마음 사전
장성숙 지음 / 스틸당(STEALDANG)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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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 나는 이 세상에 소풍 온 심리학자입니다」 인생의 길목에서 펼쳐보는 43가지 마음 사전

장성숙 지음 | 스틸당(STEALDANG)




삶을 잘 산다는 것은, 마음을 잘 돌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살다 보면 마음처럼 되지 않는 날이 있다. 애쓴 만큼 인정받지 못하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의 말 한마디에 오래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이미 지나간 일을 곱씹다가 정작 오늘의 시간을 놓치기도 한다. 삶이 어려운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을 몰라서라기보다, 매 순간 달라지는 마음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기 어렵기 때문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인생을 성실하게 대하는 태도부터 삶을 살아가며 한 번쯤 마주했을 질문들을 43가지 마음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우리는 때때로 모든 일을 이해해야 하고, 모든 관계에서 답을 찾아야 하며, 잘못된 것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아무리 애써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고, 설명을 들어도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 쏟아붓는다면 정작 자신을 돌볼 여유가 남지 않는다. 그러려니 한다는 것은 무책임하게 외면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지혜일 것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유순하게 대하고, 상대의 사정을 한 번 더 헤아리며, 세상 모든 결과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음을 생각하는 태도. 누구나 알고 있는 말처럼 보이지만 실제 삶에서 지키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낯선 사람에게는 예의를 갖추면서도 가까운 사람에게는 쉽게 날을 세우고, 타인의 행동은 빠르게 판단하면서 자신의 사정은 충분히 이해받기를 바라곤 한다.

관계가 어려운 까닭은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상대를 바꾸려 애쓰기 전에 내 시선을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 상대의 행동을 무조건 이해하거나 잘못을 덮어주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판단하기에 앞서 그 사람의 마음과 살아온 시간을 헤아려 보는 것, 어쩌면 그것이 관계를 지키는 첫걸음일 수 있겠다.




이 책은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슬픔을 알아가면서도 타인에게 함부로 상처 주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정답으로 내세우지 않으며,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모든 고민이 마음가짐만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현실에는 견뎌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하는 관계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이야기들을 무조건 참고 받아들이라는 조언보다는, 삶을 대하는 나만의 기준을 점검하는 문장들로 읽고 싶다. 무엇을 지켜야 하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어디까지 애쓰고 언제쯤 멈추어야 하는지 스스로 묻는 시간이 필요하다. 요즘의 현대인들에게 충분히 공감을 주면서 위로가 되는 문장이다




인생은 잠시의 소풍이고, 나들이다.

소풍은 마냥 즐겁기만 한 시간이 아니다. 날씨가 흐릴 수도 있고, 기대했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그날의 풍경과 함께 걸었던 사람, 잠시 멈추어 바라본 하늘은 기억에 남는다. 삶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모든 순간이 행복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괴로움만으로 한 생을 채울 필요도 없다.




우리는 흔히 더 나은 삶을 위해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알고, 더 크게 성공하고, 더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이 건네는 이야기는 조금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이미 주어진 삶을 소중히 대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내 마음이 머무는 자리를 살피는 일. 잘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대단한 성취보다 이런 태도를 잃지 않는 데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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