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너머에는 사람이 있다
김프로(김동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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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 화면 너머에는 사람이 있다」

조회수를 만드는 기술에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기획으로

김프로(김동준) 지음 | 모티브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 숫자를 의식하게 된다. 조회수는 얼마나 나왔는지, 좋아요와 댓글은 얼마나 달렸는지, 사람들이 어떤 게시물에 더 관심을 두는지. 반응을 살피는 일은 다음 콘텐츠를 준비하는 데 필요하지만, 숫자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사람들은 왜 멈춰서 보았을까. 무엇이 마음에 들어 공유했을까. 그리고 어떤 콘텐츠는 왜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아보게 될까.



이 책은 콘텐츠의 성과를 이야기하면서도 그 출발점을 사람에게 둔다. 글로벌 숏폼 콘텐츠로 성장한 김프로가 조회수와 알고리즘, 영상 기획과 채널 브랜딩, 팬덤과 IP 확장, AI 시대의 창작까지 폭넓게 다루는 책이다.



실무적인 콘텐츠 제작법을 기대하고 펼쳤지만, 책의 목차를 따라가며 더 궁금해진 것은 잘 만드는 기술 자체보다 사람들이 반응하는 이유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것을 표현하는 감각이었다.



책초반에 저자는 콘텐츠를 바라보는 기준부터 다시 세운다. 조회수는 결과이고 사람의 반응은 원인이라는 관점이 특히 눈에 들어온다. 숫자는 콘텐츠가 얼마나 도달했는지 알려주지만, 그 자체로 성공의 이유까지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반복 시청과 공유, 댓글에는 서로 다른 마음이 담겨 있다. 누군가는 재미있는 장면을 다시 보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 공유하며, 또 누군가는 자신의 경험을 보태기 위해 댓글을 남긴다. 같은 조회수라도 그 안에서 일어난 일은 다를 수밖에 없다.

유행하는 포맷을 따라가는 채널과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드는 채널의 차이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유행을 읽는 감각은 필요하다. 그러나 유행하는 형식을 빌려 오는 것만으로는 오래 지속할 이유를 만들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잘하는 방식을 참고하더라도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주할지는 결국 창작자의 몫이다. 좋은 장비와 편집 기술보다 먼저 장면을 만드는 이유를 세우라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에 앞서 왜 그 장면을 보여주어야 하는지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도움되는 챕터를 언급해보면 첫 1초의 장면 설계, 표정과 몸짓을 통한 감정 전달, 반전의 구조, 짧은 영상과 긴 영상의 몰입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부분이다. 숏폼은 짧아서 쉬운 콘텐츠가 아니다. 짧은 시간 안에 시선을 붙잡고, 상황을 이해시키고, 감정을 전달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까지 만들어야 한다. 말보다 빠른 표정과 자막보다 강한 행동을 강조하는 부분은 콘텐츠의 전달력이 반드시 많은 설명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 원리는 글쓰기에도 통한다. 독자에게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한다고 설명하기보다 그 감정이 생겨나는 상황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편이 더 설득력 있을 때가 있다. 서평 역시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데서 멈추기보다 어떤 대목에서 생각이 움직였는지, 내 삶의 어떤 경험과 연결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담을 때 고유한 목소리를 갖게 된다. 형식은 달라도 결국 독자가 읽고 느끼는 경험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콘텐츠와 글쓰기는 맞닿아 있다.



책은 다시 말한다.

알고리즘을 이해하되 알고리즘에 끌려다니지 않고, 유행을 활용하되 자신만의 기준을 잃지 않는 것. 결국 오래가는 콘텐츠는 사람의 관심을 얻는 데서 시작해 사람의 신뢰를 지키는 데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더 많은 사람에게 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동시에, 한 사람에게 제대로 닿는 방법을 잊지 않는 것. 콘텐츠를 만들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기획의 기술뿐 아니라 창작자로서 지켜야 할 기준까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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