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오디세이 ㅣ 메이트북스 청소년 1
호메로스 지음, 정영훈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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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청소년을 위한 오디세이」

포기하지 않는 한 인간의 위대한 귀향




오디세이 서사를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호메로스의 고전은 이미 여러 형태로 만났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궁금증으로 책을 펼쳤다. 서양 문학의 대표적인 모험 서사가 청소년 독자를 위해 다시 쓰인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펼친 책이다.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텔레마코스에서 시작해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 바람 자루와 마녀 키르케, 세이렌의 유혹을 지나 스무 해 만의 귀환과 복수, 그리고 이타카의 평화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모험의 장면들이 한 편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책을 읽으며 먼저 느낀 것은 고전의 권위를 유지하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 쉽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원전의 방대한 서사와 신화적 배경은 처음 읽는 독자에게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 책은 주요 사건과 인물의 행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에 복잡한 배경지식에 오래 머물지 않고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따라갈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건이 선명하고 대화가 많아, 신화 속 인물들이 멀리 떨어진 전설의 주인공이 아니라 눈앞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특히 오디세우스가 바다에서 겪는 고난은 읽는 내내 긴장감을 준다. 포세이돈의 분노로 풍랑에 휩쓸리고, 이틀 밤낮을 헤엄친 끝에 겨우 육지를 발견하지만 그곳에는 다시 거친 파도와 날카로운 바위가 기다리고 있다. 고향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위험이 닥친다. 그의 귀향길에는 순탄하게 해결되는 일이 거의 없다는 느낌.

그런데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단지 운이 나쁜 영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왜냐면 그는 위기를 만날 때마다 상황을 판단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활용하며,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폴리페모스의 동굴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아무도 아닌 자’라고 속여 탈출의 기회를 만들고, 세이렌의 노래를 듣고 싶은 욕망을 이기지 못할 것을 알기에 스스로를 돛대에 묶는다. 자신의 지략을 믿으면서도 인간의 약함을 무시하지 않는 모습이 흥미롭다.



지혜란 모든 유혹을 이겨낼 만큼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비하는 데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마음이 움직였던 부분은 오디세우스가 마침내 이타카에 돌아온 뒤였다.

스무 해 만에 고향 땅을 밟았지만 그는 곧바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거지의 모습으로 주변을 살피고, 자신을 도울 사람들을 확인하며, 아들 텔레마코스와 다시 만난다. 평생 이야기로만 아버지를 알고 있던 아들과 갓난아이였던 아들을 처음으로 품에 안는 아버지. 두 사람이 서로를 확인하고 오래도록 울었다는 장면에서는 긴 모험의 끝에 얻을 수 있는 결과에 대한 감동이 컸다.


영화와 함께 청소년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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