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 화성으로 가는 설계도
이선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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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폭발은 성공을 위한 데이터 『 스페이스X: 화성으로 가는 설계도」

이선 지음 | 처음북스 (펴냄)





로켓을 읽는다는 것은, 실패의 역사를 읽는 일이다




처음에는 스페이스X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일론 머스크, 팰컨 9, 스타십, 화성, 스타링크. 이미 익숙하게 들어본 이름들이었다. 이 책에서 정말 흥미로운 것은 스페이스X의 ‘현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의 스페이스X가 만들어지기까지 무엇을 실패했고, 무엇을 버렸으며, 무엇을 끝까지 반복했는지에 대한 서술이 많았다.



책은 1926년 로버트 고더드의 액체연료 로켓에서 시작한다. 초반에는 ‘스페이스X 책인데 왜 이렇게 오래된 로켓 이야기부터 시작할까?’ 싶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이 구성이 이해된다. 오늘날의 스타십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로켓이 아니다. 로켓이라는 인간의 오래된 관심이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어떻게 오늘의 기술로 이어졌는지를 책은 먼저 언급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재사용’이라는 단어를 바라보는 방식이었다. 우리는 팰컨 9의 착륙 장면을 너무 많이 봐서 로켓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이제는 꽤 익숙한 장면처럼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장면이 전혀 평범하지 않게 보인다. 한 번 우주로 올라간 로켓을 다시 사용한다는 생각이 실제 기술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패와 비용, 데이터가 필요했는지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다.

팰컨 1의 연속 실패, 폭발하는 로켓,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는 엔진, 다시 뜯어고치는 설계. 그런데 저자는 실패를 감동적인 성공 신화의 장식물로 소비하지 않는다. 실패한 발사에서 무엇을 알아냈고, 그 데이터가 다음 설계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실패에서 배우는 지혜는 놀랍다.



인간의 화성에 대한 꿈!!

화성에 가겠다는 말만 놓고 보면 여전히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런데 이 책은 화성이라는 목적지만 바라보지 않는다. 그곳까지 가기 위해 필요한 발사 비용을 낮추고, 로켓을 반복 사용하고, 우주에서 다시 돌아오는 기술을 만들고, 위성을 띄우고, 그 위성을 통해 수익을 만들고, 다시 그 자원을 다음 기술에 투자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폭발은 성공을 위한 데이터였다



저자가 직접 스타베이스를 여러 차례 찾아가 슈퍼 헤비와 랩터 엔진, 발사 시설을 살펴본 이야기도 이 책을 조금 다르게 읽게 했다. 재무제표나 기업가치만으로는 기술 기업의 현재를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는 저자의 시선이 책 전체에 깔려 있다. 숫자를 보는 것과 실제 현장을 보는 것은 다르니까.


특히 우주산업처럼 기술의 완성도와 생산 능력, 발사 빈도, 실패에서 얻는 데이터가 중요한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우주를 ‘꿈’의 언어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우주는 낭만적이지만 동시에 아주 냉정한 공간이다. 작은 오류 하나가 로켓 전체를 잃게 만들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며, 한 번의 실패가 다음 발사를 결정한다. 결국 우주를 향한 인간의 꿈도 엔진의 연소실, 금속의 무게, 발사 비용, 재사용 횟수 같은 아주 구체적인 현실 위에서만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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