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불화 - 망자를 위로하고 산 자를 다독인 불교 회화 이야기
김소연 지음 / 미술문화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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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 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불화 」 망자를 위로하고 산 자를 다독인 불교 회화 이야기

김소연 지음 | 미술문화




불화에 대한 느낌은 종교를 떠나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가끔 등산하다가 만난 절에서 본 불화는 신비롭다. 불화를 볼 때마다 아름답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 아름다움의 이유를 제대로 알지는 못했다. 화면 가득 등장하는 부처와 보살, 나한과 사천왕, 이름 모를 인물들 앞에서 나는 주로 색과 선, 섬세한 문양을 먼저 바라보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불화는 ‘아름다운 그림’이라는 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폭의 불화 안에는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와 죽은 이를 향한 마음, 살아 있는 사람의 두려움과 소망, 그리고 그것을 그림으로 만들어낸 장인의 시간까지 함께 들어 있으니까.



또한 불화는 먼 과거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불화는 시대순으로 나열하거나 어렵게 설명하지 않았다. 고려와 조선, 그리고 근대의 불화를 따라가면서 각각의 그림이 왜 그려졌는지, 누가 발원했는지, 어떤 시대를 살던 사람들이 그 그림을 바라보았는지를 함께 들여다본다.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는 일은 곧 그 시대의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책 도입부에서 만나는 고려 불화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전란의 시대를 살았던 한 하급 무관의 간절한 기도에서 시작해, 그림 밖으로 손을 내미는 아미타불, 두건을 쓴 지장보살, 반투명한 베일을 걸친 수월관음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고려 불화의 화려함이 단순한 장식성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수월관음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그림을 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졌다. 멀리서 보면 고요하고 우아한 한 폭의 불화인데, 가까이 들여다보면 옷과 베일의 표현, 금니로 그려낸 세밀한 문양 하나하나에 당시 장인들의 기술이 숨어 있다. 내내 그린 사람들을 생각해봤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것은 우리가 지금 익숙하게 생각하는 ‘전통적인 불화’가 얼마나 많은 교류의 산물인지!!


고려의 국제적인 문화 교류, 조선의 유교적 질서와 불교 신앙의 공존, 민간신앙의 수용, 근대 서양 미술의 영향까지. 불화를 들여다보면 한 사회가 무엇을 믿었고 무엇을 두려워했으며 무엇을 간절히 바랐는지가 보인다.


이것을 그린 사람은 얼마나 오래 이 선을 들여다보았을까....

그림 관련 책, 미술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먼 과거와 오늘날 내가 마주하는 느낌으로 감상한 책이다. 미술을 사랑하는 분들, 불화 입문자께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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