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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야기
스기마타 미호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야기』 천재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한 사람
스기마타 미호코 지음 · 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우리는 천재라는 이미지로만 그를 기억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생각하면 양가감정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인간의 능력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경이로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천재’라는 단어가 오히려 그를 너무 쉽게 설명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다. 출판사 소개글을 읽어보니 정말 흥미로웠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빈치의 인간적인 모습들!!!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그린 화가라는 것 까지 알고 있지만 그는 헬리콥터와 탱크를 상상한 발명가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알던 다빈치는 극히 일부만 아는 것임을 깨닫는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완벽한 천재’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다빈치였다. 사생아로 태어나 어린 시절 어머니와 떨어져 지냈고, 스물넷에는 동성애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의뢰받은 작품을 끝까지 완성하지 않고 떠나버리기도 했으며, 때로는 화가가 아니라 군사 기술자와 공학자로 살아가기도 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그의 인생에서 아버지 세르 피에로의 역할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점이다. 사생아였던 아들을 완전히 외면한 아버지로만 생각했지만, 레오나르도의 재능을 알아보고 당대 최고의 공방이었던 베로키오 공방으로 이끈 사람이 바로 아버지라고 한다. 한 인간에 대해 단면적인 면만 보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르네상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피렌체와 메디치 가문의 후원이 한 예술가의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 환경이 되었는지도 새롭게 다가왔다. 결국 천재 한 사람의 탄생 뒤에는 개인의 재능뿐 아니라 그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줄 사람, 시대, 공간이 함께 존재했던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천재에게 기대하는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들이 곳곳에 서술되어 있다.
하늘을 나는 기계부터 인체, 물의 흐름, 자연의 구조까지 그의 관심에는 경계가 없었다.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그는 융합형 인재였다. 무엇인가를 단순히 아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직접 보고, 의심하고, 질문하고, 스케치하며 자신의 방식으로 이해하려 했던 과학자적인 관점!!
이 책을 통해 느낀 다빈치는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이라기보다 모든 것에 궁금해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천재라서 위대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관찰하고 질문했기 때문에 위대하다.
기존에 다빈치를 위대한 천재, 완벽한 천재라고만 알던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으며 오히려 그의 미완성 작품들이 다빈치라는 인간을 더 잘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완벽하게 완성된 결과물만을 남긴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각하고 시도하고 또 다른 궁금증으로 이동했던 사람. 어쩌면 그의 진짜 유산은 몇 점의 걸작보다 그가 남긴 수많은 질문과 기록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