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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나무 저택의 어린 할머니들 ㅣ 마법 책장 6
도미야스 요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 백합나무 저택의 어린 할머니들』
도미야스 요코 글 | 사타케 미호 그림 | 고향옥 역 | 가람어린이
너무 따뜻했고 마음이 편해졌던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볼 동화였다.
양로원이나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 가운데 치매를 앓는 분들은 어느 순간 어린 시절의 기억 속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이 동화는 바로 그런 현실을 환상적인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그래서 마냥 동화 같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 읽는 내내 현실과 맞닿아 있어 더 뭉클하게 다가왔다.
백여 년의 시간을 품은 백합나무 저택은 지금은 여섯 명의 노인이 함께 살아가는 작은 양로원이다. 어느 날 꽃지 할머니가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를 흥얼거리자 오래된 괘종시계가 종을 울리고, 신기하게도 시간이 거꾸로 흐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다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잊고 지냈던 기억과 오래전 약속을 찾아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이 책은 단순히 '노인이 아이가 된다'는 설정을 재미있게 풀어낸 판타지가 아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현재의 삶과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그리고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사람의 마음속에는 변하지 않는 소중한 기억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이가 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여 주는 순수함이었다. 장난을 치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은 정말 어린아이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평생을 살아온 어른의 따뜻함도 함께 품고 있었다. 그래서 웃음이 나다가도 어느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특히 오래전 누군가와의 약속을 잊지 않고 간직해 온 이야기는 이 책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었다. 기억은 흐려질 수 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약속과 사랑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아름다웠다.
사타케 미호의 그림도 이야기의 분위기를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든다. 봄 햇살이 스며드는 오래된 저택, 푸른 정원, 아이가 된 할머니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포근하게 그려져 있어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글과 그림이 서로를 잘 보완하며 일본 동화가 주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아이와 어른이 서로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신비로운 모험과 시간 여행을 흥미롭게 읽을 것이고, 어른들은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을 떠올리며 기억과 노년,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특히 치매라는 무거운 소재를 슬픔으로만 그리지 않고 따뜻한 상상력으로 감싸 안았다는 점 기억에 남는다.
책을 덮고 나니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몸은 늙어도 마음속에는 여전히 어린 시절의 내가 살아 있고, 소중한 기억은 우리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또한번 깨닫게 되는 동화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방학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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