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는 누구의 것인가 - 인구 감소 시대의 토지 문제와 활용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가라시 다카요시 지음, 윤재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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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 토지는 누구의 것인가』 인구 감소 시대의 토지 문제와 활용

이가라시 다카요시 지음 | 윤재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책 서두부터 인상적이다.

시바 료타로는 거품경제로 인한 지가 폭등의 참상을 지켜보며, 정부의 속수무책과 황폐화된 민심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태평양전쟁을 일으켰다가 패배하고 항복한 그 사태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심각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전쟁보다 심각한 문제라니, 과연 토지가 그만큼 중요한 문제일까. 처음에는 다소 과장된 표현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그 불편함의 이유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그것은 단순히 땅값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방향을 결정하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시바 로타료는 누구인가? 그의 역사관을 둘러싸고는 지금도 다양한 평가가 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작가다. 전쟁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군국주의와 전쟁의 비극을 비판하는 글을 많이 남겼고, 일본군의 무모한 작전과 당시 지도부의 실패에 대해서도 상당히 비판적이었다. 그래서 다양한 평가를 하나보군...



우리는 토지를 너무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집을 사고, 땅을 사고, 개발하고, 상속하는 일을 개인의 재산권으로만 바라본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넓혀 보면 토지는 한 사람만의 것이 될 수 없는 존재다. 도시가 만들어지고, 길이 놓이고, 학교와 공원이 생기며, 한 지역이 공동체로 기능하는 모든 과정은 결국 토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을 던진다.

'토지는 누구의 것인가.'




생각해 보면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 법적으로는 개인의 소유일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한 채의 빈집은 개인의 재산이지만 동시에 동네의 풍경이 되고, 방치된 토지는 지역의 안전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토지 문제는 사유재산의 영역에만 머물 수 없다는 사실을 책은 말한다.



흥미로웠던 점은 저자가 단순히 법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토지 정책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왜 빈집과 소유자 불명 토지가 사회문제가 되었는지,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를 역사와 도시계획, 행정의 관점까지 연결해 설명한다. 덕분에 '토지'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가 도시와 공동체, 인구 감소, 지방 소멸이라는 더 큰 이야기로 확장된다.

우리나라의 토지 제도에 대해서도 예견해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지방에는 사람이 떠난 집들이 늘어나고, 도심에서는 여전히 집값이 사회적 갈등의 중심이 된다. 한쪽에서는 빈집이 늘어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내 집 마련이 평생의 목표가 되는 모순적인 풍경. 일본의 사례를 다루고 있지만 결코 일본만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소유'보다 '이용'이 중요해지는 시대라는 관점이었다.


경제가 성장하던 시기에는 얼마나 많이 소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했다. 그러나 인구가 줄어드는 사회에서는 더 많은 땅을 갖는 것보다 이미 존재하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된다. 빈집을 어떻게 다시 공동체의 공간으로 만들 것인지, 방치된 토지를 어떻게 지역의 자산으로 바꿀 것인지, 책은 이러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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