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또딴체, 시를 담는 필사 - 3가지 필체로 따라 쓰는 서정시 36편
또딴 지음 / 경향BP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손끝으로 쓰는 시, 마음으로 읽는 시간 『또딴체, 시를 담는 필사』
또딴체, 시를 담는 필사 3가지 필체로 따라 쓰는 서정시 36편
또딴 저 | 경향비피 (펴냄)
'또딴체'란 무슨 뜻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이 책을 펼쳤다. 분홍빛 양장 표지가 예뻐보였다.
'3가지 필체로 따라 쓰는 서정시'라는 소개에 더욱 마음이 움직였다. 저자의 유튜브 필사 영상을 찾아보니 또딴체 특유의 귀엽고 따뜻한 글씨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단순한 손글씨 연습장이 아니라 감성을 담아 쓰는 필사책이라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좋은 문장을 반복해서 써 내려가는 일은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진다. 글씨를 또박또박 쓰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한 문장을 오래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은 국민서정시들을 대거 만날수 있다는 점이다.
「진달래꽃」, 「님의 침묵」, 「서시」, 「별 헤는 밤」,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한국 대표 서정시 36편!!! 익숙한 작품들이지만 손으로 직접 써 내려가는 순간, 읽기만 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하나의 글씨체만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분위기의 세 가지 필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정하고 차분한 또딴체, 동글동글 포근한 또몽체, 깊이 있는 감성을 담은 또감체. 같은 시라도 어떤 글씨체로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경험이 신선했다. 글씨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언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필사는 글자를 베껴 쓰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옮겨 적는 일이라는 말이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해 준다. 한 줄을 쓰기 위해 시를 여러 번 읽게 되고, 자연스럽게 단어 하나, 쉼표 하나까지도 긴 여운을 준다. 빠르게 읽고마는 독서가 아니라 천천히 머무르는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 주는 책이었다.
책의 마지막에는 마음에 남은 문장을 직접 적어 간직할 수 있는 포토카드도 수록되어 있다. 한 번 쓰고 마는 필사가 아니라 오래 간직하기 좋았다.
요즘은 손글씨를 쓸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천천히 시를 따라 쓰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바쁜 하루 속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고 싶을 때, 손끝으로 시를 따라 쓰며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필사책이다.
#또딴체 #시를담는필사 #경향비피 #필사 #손글씨
#캘리그라피 #시필사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정지용 #김영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