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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일하지만 외롭긴 싫으니까 - 따로 또 같이 유연하게 연결되는 법
정문정 외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혼자서 일하지만 외롭긴 싫으니까 』 따로 또 같이 유연하게 연결되는 법
정문정·고수리·신효원·김세희·천지혜·황유진·김지연·이현아 지음 | 책장속북스
알록달록한 표지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과연 '따로 또 같이 유연하게 연결되는 방법은 뭘까?'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특히 프리랜서, 작가, 1인 창업가, 콘텐츠 생산자처럼 혼자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절실한 질문이다.
우리는 늘 상반된 두 가지 욕구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는가?
혼자 있고 싶다.
하지만 외롭고 싶지는 않다.
누군가에게 간섭받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완전히 고립되고 싶지도 않다 이런 질문들은 나도 종종 해본다.
책은 이런 미묘한 경계를 말한다. 작가라는 직업을 떠나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다
이 책은 여덟 명의 작가들이 공동 작업실 '정글살롱'에 모여 함께 일하며 발견한 새로운 노동 공동체의 가능성을 서술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서로에게 의존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매일 붙어 다니는 친구도 아니고, 서로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는 공동체도 아니다.
그저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일을 하며 서로의 존재 자체가 힘이 되어주는 관계다. 책을 읽다 보면 지금 시대가 잃어버린 공동체의 새로운 형태를 발견하게 된다. 예전에는 학교와 회사가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를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재택근무와 프리랜서가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문제와 마주했다. 자유를 얻었지만 외로움도 함께 얻은 것이다.
이 책은 그 대안으로 거창한 연대나 끈끈한 소속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주 느슨한 연결을 제안한다.
언제든 혼자가 될 수 있지만, 필요할 때 서로의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 말이다.
목차를 보면 책의 분위기가 더욱 선명해진다.
정문정 작가의 「북향에서 쑥쑥 커나가는 비결」은 혼자 일하는 사람에게도 출근할 장소와 동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고수리 작가의 「파란 문을 열면」은 프리워커 시대에 네트워크가 단순한 인맥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생태계라는 점을 보여준다. 신효원의 「외롭지 않은 혼자로 일하기」는 생산성에 집착하는 프리랜서의 불안한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김세희의 「비가 되는 경험」은 혼자였다면 결코 시도하지 못했을 일을 곁의 사람들이 가능하게 만드는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천지혜의 「천 개의 지혜」는 의외로 공동 작업실이 감성이 아니라 효율의 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황유진의 「1도씩 용감해지는 사람」은 서로가 서로의 벽을 두드려주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말한다. 김지연의 「땅에 뿌리를 못 내린 식물이라서」는 부레옥잠이라는 비유를 통해 떠다니는 삶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현아의 「유리 덮개를 열고 바다를 향해」는 현대인의 다중 정체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읽는 내내 떠오른 단어는 '동지'였다.
요즘은 친구도, 동료도, 회사도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동지라는 단어가 새롭게 다가온다.
나를 통제하지 않지만 응원해 주는 사람.
경쟁하지 않지만 자극을 주는 사람.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지만, 포기하지 않도록 곁에 있어 주는 사람.
어쩌면 현대인에게 필요한 공동체는 이런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외로움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견딜 수 있는 연결의 방식을 보여주는 책이다. 혼자여도 괜찮고, 함께여도 부담스럽지 않은 관계. 그 적당한 거리감을 만들어가는 연습. 아마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따로 또 같이 유연하게 연결되는 법'일 것이다.
혼자 일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시대다.
그래서 이제는 성공하는 방법보다 오래 지속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이 책은 그 답을 아주 다정하게 건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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