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의 탐스러움 픽셔너리 2
정기현 지음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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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낯선 채로도 다정할 수 있을까 『이웃집의 탐스러움』

정기현 저 | 북다




"서울은 빛도 사납구나."

소설 초반의 문장이 오래 남는다.

부모로부터 집을 양도받은 주인공. 그리고 옆집에 사는 기은과 준영과의 첫 만남.

읽다 보니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가 싶은 순간들이 없지 않다. 물론 나는 작가를 전혀 모르고 읽었다. 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의 시선과 감정이 지나치게 현실적이라 누군가의 실제 경험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이 소설은 거창한 줄거리보다는 삶의 작은 결들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어쩌면 우리는 이웃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모르면서 살아간다. 아파트 현관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가장 낯선 사람들. 서로의 출퇴근 시간 정도만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인간은 그 낯섦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자꾸 궁금해지고, 친해지고 싶어지고, 때로는 조금 수상해진다.

이 소설은 바로 그 지점을 이야기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짧은 인사, 사소한 안부, 우연히 나누는 대화처럼 아주 작은 접촉들이 서서히 관계를 만든다.

읽는 내내 떠오른 질문도 있었다.




우리는 왜 이웃이라는 관계를 잃어버리게 되었을까.

근데 반전인것은 시계를 갖다주려고 초읹종을 띵동 울리는 옆집 사람이라??

나는 사양하고 싶다. 이 소설을 읽으며 계속 웃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분명 다정함을 이야기하는데 어딘가 수상하다.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한 끗만 잘못 흘러도 경계심으로 바뀌는 오늘날의 현실을 너무 정확하게 짚어낸다.




요즘 우리는 모르는 사람이 현관문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한다. 택배 기사님도 비대면 배송을 하는 시대인데, 먼저 다가와 말을 걸고 관계를 만들려는 사람은 오히려 더 낯설게 느껴진다.

그래서 소설 속 인물들의 행동은 다정함과 부담스러움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오간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밉지 않다.




오히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계속 생각하게 된다. 거절하면서도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고, 혼자 있고 싶으면서도 완전히 고립되고 싶지는 않은 마음. 이 소설은 그 모순된 감정을 꽤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생각해보면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가 거대한 역설 같다.

그래서 제목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탐스럽다'라는 단어는 보통 과일이나 꽃처럼 풍성하고 아름다운 것에 붙인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 대상을 이웃에게 가져온다.

탐스럽다는 것은 소유하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다.

조금 더 알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고,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에 가깝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소설이 관계를 낭만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타인은 끝내 타인으로 남는다. 모든 사람이 친구가 되지도 않는다. 마지막은 다소 충격인데.... 



그래서 제목처럼 낯설고 마지막은 다소 반전으로 남는다 

굳이 친해지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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