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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발견한 물리학의 쓸모 - 당연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물리학의 질문
후위에하이 지음, 이지수 옮김, 천년수 감수 / 미디어숲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당연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법 『일상에서 발견한 물리학의 쓸모』
후위에하이 지음 | 이지수 옮김 | 천년수 감수 | 미디어숲
물리학이라고 하면 공식이 떠오르고, 학교 시험을 위한 암기 과목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암기한다고 성적이 나오는 과목도 아닌 마냥 어렵게 느껴졌던 과목!! 물리학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긴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정반대의 질문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는 어떤 물리학이 숨어 있을까라고!
이 책은 막연히 물리학을 공부하는 책이라기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선물한다.
빵 한 조각을 먹는 아침 식사에서 시작해 눈송이, 연못의 물결, 풍선, 엘리베이터, 휴대폰 신호, 밤하늘의 별까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풍경들이 어느새 현대 물리학의 거대한 이야기로 연결된다.
특히 구성이 인상적이다.
러더퍼드, 망델브로, 뉴턴, 아인슈타인,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힉스, 앨런 구스 등 이름만 들어도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자들을 마치 산책길의 동행처럼 초대하는 방식이다.
제목 역시 "함께 아침을 먹어봅시다", "논쟁을 벌여봅시다", "파티에 참석해 봅시다"처럼 친근한 방식으로 독자의 긴장감을 낮추어준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물리학이 더 이상 정답을 찾아가는 학문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입자와 파동의 오랜 논쟁, 시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던지는 존재의 문제, 우주 탄생의 흔적을 추적하는 이야기까지 읽다 보면 물리학은 어쩌면 내가 최근 읽는 철학과도 닮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과학은 답을 주고 철학은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현대 물리학은 더 좋은 질문을 만드는 학문아닐까?
거대한 개념을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공개수업에서 가끔 했던 내용이 언급되어 반가웠다.
프랙털 구조를 해안선과 눈송이로 설명하고, 힉스 입자를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비유하는 방식은 난해한 개념을 머릿속에 오래 남게 만든다. 물론 한 번 읽는다고 모든 개념이 완벽하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조급함은 들지 않는다.
"왜 그럴까?"라는 호기심 하나만 가지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지식을 단순히 많이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을 연결해서 바라보는 능력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물리학 입문서를 넘어 사고력 훈련서처럼 읽힌다.
한 조각의 빵에서 우주의 탄생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이 실은 수많은 질문으로 이루어진 세계였음을 깨닫게 된다.
물리학은 결코 먼 학문이 아니라 우리는 이미 물리학 한가운데를 살아가고 있었을 뿐이다.
질문하는 순간, 평범한 하루도 작은 우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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