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쓸모 - 평범한 대화를 더 근사하게 만드는 어휘의 힘
차민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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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차민진 저 | 21세기북스





글쓰기 책은 늘 인기다. 이 책도 그렇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분야가 있다. 바로 어휘에 관한 책이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이 분야의 책들은 늘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오히려 SNS와 메신저, 짧은 영상이 일상이 된 지금 더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의 힘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댓글을 달고 메시지를 보내며 살아가지만, 정작 내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기 때문 아닐까?





나 역시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자주 느낀다. 같은 생각이라도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문장의 온도가 달라진다고..

누군가를 칭찬할 때도, 반대 의견을 말할 때도, 위로를 건넬 때도 마찬가지다. 말은 생각의 옷이라는 표현이 있지만, 어쩌면 단어는 그 옷을 만드는 실과 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단어를 많이 외우게 만드는 사전식 어휘집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들을 조금 더 정확하고 품격 있게 다듬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책을 펼치면 어려운 국어 공부를 한다는 느낌보다 평소 내가 쓰는 언어 습관을 돌아보게 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가 어휘력을 단순히 '아는 단어의 개수'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인터넷 검색만 해도 얼마든지 어려운 단어를 찾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진짜 어휘력은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표현을 꺼낼 수 있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도 비교적 젊은 나이의 작가들임에도 우리말로 충분히 표현가능한 단어와 문장을 온통 한자어 섞어 쓰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러는걸까? 한자어 섞은 글은 지적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오히려 지식으로 표장하려는 것 같아 씁쓸할 때가 있다.



또한 SNS를 보다 보면 자극적인 표현이 유독 눈에 띈다. 짧고 강한 말이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의외로 말이 정교한 사람들이다. 상대를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설명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단어를 선택하는 사람들. 이 책은 그런 언어의 힘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단어 하나가 관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종종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인상을 주는 표현들을 사용한다. 조금 더 다정한 단어, 조금 더 정확한 표현, 조금 더 품위 있는 말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그래서 어휘를 배우는 일은 단순히 국어 실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먼저 배우는 일 아닐까?

책을 읽으며 문득 독서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꾸준히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결국 어휘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닐까. 좋은 문장을 읽고, 낯선 표현을 발견하고, 내 언어로 흡수하는 과정이 독서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실제로 말을 잘하는 사람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풍부한 독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떠올랐다.




좋은 단어는 좋은 생각을 만들고, 좋은 생각은 결국 좋은 삶으로 이어진다.

말이 넘쳐나는 시대다. 하지만 좋은 말은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새로운 단어를 배우고, 더 나은 문장을 찾고,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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