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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트백 억만장자 - 성공의 방식을 바꾼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삶과 경영
데이비드 겔러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더트백 억만장자』 문제는 언제나 돈이었다
데이비드 겔러스 (지음)/ 흐름출판
문제는 언제나 돈이었다라는 문장
이 책의 서문을 펼치자마자 만난 글이다. 보통 성공한 기업가의 이야기는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래서 이 문장은 내게 좀 의외였다. 돈을 많이 번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돈과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를 묻는다.
비즈니스 도서 분야는 내게 조금 낯설었다. 기업 경영이나 투자 전략보다 사람과 이야기, 문학과 인문서를 더 자주 읽어왔기 때문이다. 펼치기 전에는 성공한 창업자의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책은 흔히 떠올리는 성공 신화와는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불과 스물아홉 살의 등반가 이본 쉬나드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국경에 위치한 험준한 피츠로이산에 도전한다. 한 달 가까운 어려운 여건을 견디고 마침내 정상에 오른 그는 그 경험을 평생 잊지 못했다. 그리고 몇 년 뒤, 그 산이 자리한 지역의 이름을 따 '파타고니아'라는 회사를 만든다. 이 부분만 읽으면 한 편의 드라마 같이 느껴질수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처음부터 사업가였던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스스로를 "더트백"이라고 불렀다는 것,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 등반하기 위해 일하고,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원했던 사람이다. 어쩌면 억만장자라는 단어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억만장자가 된 셈이다. 정말 흥미롭다.
이 책은 바로 그 모순에서 출발한다.
어떻게 자유를 사랑하던 방랑자가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게 되었을까? 그리고 왜 그는 평생 일군 회사를 결국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선언했을까?
파타고니아는 오랫동안 독특한 기업으로 알려져 왔다. 환경 보호를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았고, 공급망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직원들의 삶을 존중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때로는 정치적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냈다.
많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하지만, 파타고니아는 실제로 행동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본 쉬나드는 생애 후반부에 더욱 놀라운 결정을 내린다. 회사를 매각하거나 자녀에게 물려주는 대신, 앞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지구 환경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기업의 소유 구조 자체를 바꿔버린 것이다.
우리는 늘 정해진 길을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산다. 좋은 대학, 안정적인 직장, 더 높은 연봉, 더 넓은 집. 하지만 정작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는 뒤로 미루곤 한다. 이런 자기계발서에 익숙한 우리 한국의 30, 40대에게 이 책은 좀 다른 감각을 줄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성공이란 무엇일까.
더 많이 가지는 것일까, 아니면 더 많이 남기는 것일까.
어쩌면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한 사람의 평생에 걸친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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