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읽기 시작했다
이태용 지음 / 틈새의시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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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태용 지음/ 틈새의시간








이름은 자주 들어봤지만 막상 조현병을 앓는 분의 이야기는 처음이다. 한 청년의 이야기지만, 단순한 투병기라고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잃어버렸던 한 사람이 다시 자기 삶의 문장을 읽어 내려가는 담담한 기록이었다. 이 세상 모든 아픔이 특수한 것이라 생각지는 않는다는 저자의 말이 울림을 준다.






저자 이태용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찾아온 조현병 이후의 삶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환청과 환각, 약물 부작용, 응급실로 실려 갔던 기억들까지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그러나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저자는 자신의 상처를 전시하기보다 그 시간을 통과하며 무엇을 배우고 발견했는지 이야기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현병'이라는 단어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현을 조율한다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저자는 자신의 삶 역시 끊임없이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첫 발병의 순간부터 이후10년

누군가의 발병과 투병 이야기에 마음이 아렸다. 단순히 안타까웠다는 느낌을 넘어서 참으로 아렸다. 앞으로 좋은 시간이 이어지시길 진심으로 빌어주고 싶었다. 페이지마다 그의 기록들, 아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는 말처럼 또렷이 다가왔다.






저자는 병을 극복했다거나 완치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음이 어긋나면 다시 현을 만지듯 하루하루 자신을 조율하며 살아간다고 이야기한다. 그 태도가 오히려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책 속에는 예술과 독서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책 읽는 독자들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들,

그림을 그리며 발견한 자유, 성우 공부를 하며 깨달은 말의 의미, 그리고 문학 작품 속에서 만난 위로들. 특히 호밀밭의 파수꾼, 이방인, 면도날을 읽으며 자신을 이해해가는 과정은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만하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빌려 자신의 삶을 설명하고, 그 문장들을 붙잡고 하루를 건너는 경험은 많은 독자들이 공유하는 감정일 것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시선이 따뜻하다. 저자는 조현병이 특별한 고통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나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특정 질병에 대한 기록을 넘어, 아픔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건네는 편지와 같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첫 문장인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를 떠올리게 하는 고백으로 시작되지만, 이 책이 도착하는 곳은 전혀 다르다. 부끄러움에 머무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리다. 그래서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조현병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인간의 존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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