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독 살인 사건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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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 복어 독 살인 사건 』 괴물은 태어나는가, 아니면 만들어지는가






윤자영 저 | 북오션








학교폭력 뉴스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가해자는 반성문 몇 장으로 일상을 되찾고, 피해자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때로는 피해자 가족이 "법이 너무 약하다"고 분노하는 기사도 접하게 된다. 이 책은 그 분노가 끝까지 밀려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작가는 실제로 학교 현장에 있는 분이라 학교 폭력의 사안들을 민감하게 보실것이다.






제목만 보면 독살 사건을 다룬 정통 추리소설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작품은 범인을 찾는 미스터리라기보다 복수가 한 인간을 어디까지 변화시키는지 탐구하는 심리 스릴러가 아닌가 생각을 했다.

주인공 신용득은 딸을 잃었다. 그러나 그 죽음은 충분히 정의롭게 다뤄지지 못했다.







많은 복수극의 주인공들이 분노를 폭발시키는 반면, 신용득은 오히려 차갑게 분노를 다스린다. 딸을 잃은 고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고통이 얼마나 극한이었으면 그는 자신의 감정이 무뎌질까 봐 담뱃불로 허벅지를 지지며 딸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린다. 고통을 통해 분노를 유지하고, 분노를 통해 복수를 완성하는데...

제목에 등장하는 복어독 역시 흥미로운 장치다. 복어독의 주성분인 테트로도톡신을 검색해봤다. 극소량으로도 치명적인 신경독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는 다루기 어려운 독극물이다. 그래서 더욱 소설적인 상상력을 자극한다. 독자는 복어독이라는 소재를 통해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서히 퍼져나가는 분노와 복수의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










특히 복어독은 작품의 주제와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상처와 억울함은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마음속에 쌓이고 응축된다. 마치 독이 몸속을 천천히 잠식하듯 말이다. 작가는 복어독이라는 상징적인 소재를 통해 개인의 복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더욱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읽는 내내 가장 무서웠던 것은 살인 자체가 아니었다.

오히려 한 인간이 스스로를 복수의 도구로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이 소설은 범인을 숨기지 않는다. 누가 죽였는가보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학교폭력과 사법 시스템, 사회적 무관심으로 확장된다.

독자는 신용득의 고통을 이해하게 된다. 어쩌면 어느 순간에는 그의 복수를 응원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선택이 또 다른 비극을 낳고 있다는 사실도 외면할 수 없다.







피해자의 고통은 이해되지만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기에 덮고난 뒤에도 오랜 여운이 남았다. 법은 존재하지만 때로는 충분히 피해자를 구제하지 못한다. 작가는 그 모순을 독자 앞에 그대로 던져 놓는 책이다. 최근 많은 사건들을 우리는 기사로 접한다. 피해자의 고통을 충분히 공감하면서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일은 미리 막아내기를



한줄평

"복수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 복수를 만들어낸 것은 사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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