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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고 별난 물리치료사
나영근 지음 / 책을담다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나영근 지음/ 책을담다 (펴냄)
1986년도에 물리치료학과에 입학했다니, 당대에는 물리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거의 없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최근에는 안정적인 전문직으로 주목받으며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인기 학과이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익숙한 분야는 아니었으니까. 결국 시대를 앞서 읽는 흐름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단순한 치료 기술 이야기가 아니라, 한 물리치료사가 자신의 직업과 함께 성장해온 시간을 담아낸다. 책을 읽다 보면 한국 물리치료 분야의 변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 무척 흥미롭다. 최근에 사고로 인해 한동안 물리치료를 다녔던 터라 이 책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예전에는 그저 “아픈 곳을 치료받는 시간”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직접 꾸준히 치료를 받아보니 물리치료라는 일이 단순히 근육을 풀어주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움직임과 생활 전체를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걸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들려주는 현장의 이야기와 치료에 대한 철학이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내게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저자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다.
「도전하는 물리치료사들」, 「해외 물리치료사 선생님들」 같은 챕터에서는 국내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치료 방식과 흐름을 배우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지금이야 해외 연수나 국제 교류가 익숙하지만, 훨씬 이전 세대인데 이런 노력을 하신 점 존경스럽다.

또 이 책은 의외로 인간적인 온기가 강하다.
책 표지의 친근한 일러스트처럼 전체 분위기도 편안하다. 중간중간 들어간 사진들도 저자가 직접 촬영한 현장 사진들이 많아 꾸며진 느낌보다 진짜 삶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병원, 사람들, 해외에서의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한 권의 직업 에세이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의료인은 기술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국 사람과 연결되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 안에서 일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책에 녹아 있다. 단순한 성공론이 아니라 좋은 치료를 오래 이어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저자는 오래 깊이 고민한 것 같다.
전문적인 내용이 담긴 챕터도 있었다. 예를 들면 「통증 관리」, 「복부 관리」, 「근육에 대하여」 부분인데 역시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몸의 구조와 생활 습관을 연결해서 설명하다 보니 일반 독자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특히 몸의 통증을 단순히 한 부위의 문제가 아니라 삶 전체와 연결해 바라보는 시선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책 전체에서 느껴지는 애정이다.
저자는 단순히 자신의 경력을 자랑하기보다, 물리치료라는 직업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경험들을 오래 곱씹는다. 그래서 마지막 챕터로 갈수록 한 직업인이 자신의 일을 얼마나 깊이 사랑해왔는지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몸을 치료하는 일은 결국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