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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뼈대 - 인류 문명을 지탱해 온 수학의 역사
송용진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송용진 지음/ 다산초당 (펴냄)
이 책에 의하면, 문명의 뼈대는 결국 수학이라는 관점이다. 저자는 수학을 문명사, 역사, 세계 문화사로 흥미롭게 풀어 서술한다. 게다가 아름다운 삽화까지 보는 눈이 즐거운 책!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에서 시작해 유클리드의 『원론』, 아라비아와 중세 유럽을 거쳐 현대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수학이 어떻게 인류 문명의 언어로 축적되어 왔는지, 책 서론에 문명의 벽돌을 쌓아 올리는 수학자들이라는 문장이 개인적으로 무척 다정하게 느껴졌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며 느끼는 점이 남달라 책이 더 각별하게 느껴졌다. 주입식 교육, 수능 위주의 대한민국 수학교육은 어떤가? 많은 학생들에게 여전히 시험 과목으로만 인식되는 현실이다. 책에서 강조하듯 수학은 시대의 필요에 따라 형태를 바꿔왔고, 단순한 수 세기에서 출발해 자연의 법칙을 설명하고, 불확실한 세계를 예측하는 도구로 확장되어 왔다. 책을 통해 수학사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교실에서 마주하는 개념 하나하나도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데 그 점도 특별하게 느껴졌다.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동서양 과학 발전의 차이를 설명하는 챕터였다. 유럽이 진리 탐구를 중심에 두었다면, 일부 문명에서는 실용성 중심으로 과학이 제한되었다는 분석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연구 환경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순수과학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인 길일 수 있음을 정치인들은 왜 모른단 말인가? 어디 정치뿐인가?!! 저자의 문장은 단순한 역사 서술을 넘어 현재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책의 수록 삽화와 사진 아름다운 도판이다. 최근 인공지능으로 빠르게 생성 저급한 이미지가 수록된 책들이 많이 보인다. 물론 적은 비용으로 출판하려는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하는 듯싶다. 이런 책들을 보다가 간만에 제대로 만든 책을 만나는 기쁨이었다.
또한 뉴턴의 미적분,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이 결국 수학적 언어 위에서 완성되었다는 설명은 이 책의 핵심을 가장 잘 보여준다. 리만의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많은 분량에서 언급된다. 훗날 우주의 언어가 되었다는 서술에서 수학은 어쩌면 미래를 미리 구조화하고 예측해서 보여줄 수 있는 도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떠올린 것은 수학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려는 가장 오래된 방식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또한 가장 미래적인 언어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수학사 교양서이기도 하지만, 문명사이자 철학서로도 읽히는 지점이 있다.
학생들을 만나며 동시에 글을 쓰며 세계를 해석하려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단순한 지식보다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지금 어떤 언어로 세계를 읽고 있는가, 그리고 그 언어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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