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없다
리사 주얼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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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주얼 저 / 장여정 역 | 북레시피 (펴냄)







저자 이름이 낯익어서 찾아보니 《엿보는 마을》, 《 다크 플레이스의 비밀 》은 출간 당시 인기였던 나도 정말 재밌게 읽었던 책이다.

영국 런던 출생의 심리 스릴러 작가 리사 주얼은 1999년 데뷔작 이후 주로 인간관계의 균열과 불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들을 쓰신 분이다. 그녀의 돋보이는 지점은 특히 가까운 관계 속에 숨어 있는 공포와 심리적 위화감을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점이며 이번 신간에서도 작가 본인의 장점을 발휘하신 듯싶다.






소설은 독자를 불편한 자리로 끌고 간다. 누군가의 속마음을 듣는다는 건 어디까지나 안전하기만 한 일일까. 그리고 우리는 왜 위험한 사람에게서조차 눈을 떼지 못하는 걸까. 이 소설은 바로 그 불안한 호기심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야기의 시작은 꽤 우연처럼 보인다. 인기 트루 크라임 팟캐스터 알릭스 서머는 마흔다섯 번째 생일 밤, 단골 펍에서 자신과 생일이 같은 여자 조시 페어를 만난다. ('버스데이 트윈’이라 불린다고 한다) 어쩌면 장난 같은 인연. 하지만 조시는 이상할 정도로 알릭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자신의 삶을 팟캐스트로 만들어달라고 제안한다. 이렇게 시작된 인터뷰는 점점 평범한 인생담에서 벗어나 기묘하고 섬뜩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알릭스는 조시에게서 설명하기 힘든 불안을 느끼지만, 동시에 그녀의 이야기에서 도망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이야기에는 너무나 위험하고도 강렬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태어났다는 인연!!!!

조시와 알릭스

심지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도 같다??







읽다 보면 가장 무서운 건 살인이나 범죄 자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사실은 가장 낯선 존재일 수 있다는 공포를 건드린다.

조시는 처음부터 어딘가 이상하다. 말투도, 분위기도, 타인의 경계를 침범하는 방식도 불편하다. 그런데도 독자는 알릭스와 함께 계속 그녀를 듣게 된다. 마치 진실을 알고 싶다는 욕망 자체가 이미 위험한 함정이라는 듯이.






특히 흥미로운 건, 이 작품이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트루 크라임 콘텐츠’ 시대의 불안을 건드린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삶을 콘텐츠로 만드는 순간, 어디까지가 기록이고 어디부터가 침범일까. 알릭스 역시 조시를 경계하면서도 “좋은 이야기”를 포기하지 못한다. 그 욕망이 결국 자신을 어디로 끌고 갈지 알지 못한 채로.

















작가는 원래도 관계의 균열을 굉장히 잘 쓰는 작가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인간 심리의 찝찝함을 좀 더 세밀하게 서술한다. 『그때 내 딸이 사라졌다』에서는 상실과 집착을, 『위층 가족』에서는 가족이라는 공간의 불안을, 내가 읽은 『엿보는 마을』에서는 시선과 질투를 파고들었다면, 『진실은 없다』에서는 사람은 정말 타인을 알 수 있는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를 묻는 듯싶다.






운명 같았어요. 하늘의 계시 같았죠. 그게 나한텐 터닝 포인트였어요. 이제 내 관점에서 내 목소리로 내가 아는 진실을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P116






무엇보다 무서운 건 조시가 완전히 비현실적인 괴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녀는 어쩌면 우리가 현실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사람 같다. 그래서 더 오싹하다. 리사 주얼은 늘 인간 내면의 균열을 과장된 공포보다 일상의 틈에서 끌어내는 데 능한 작가다. 평범한 대화, 집 안의 공기, 설명하기 어려운 위화감 같은 것들이 서서히 독자를 조여온다.






우리는 정말 진실을 원하는가 아니면

더 자극적인 이야기를 원하는가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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