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時事) 고사성어 - 김영수의 ’지인논세(知人論世)’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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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영수(지음)/ 창해출판사 (펴냄)








책을 펼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한자와 고사성어에 대해 꽤 오래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한자가 많은 책은 펼치기도 전에 겁부터 났다. 어렵고, 딱딱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옛이야기 같았다. 시험공부처럼 외워야 하는 문장들, 지금 시대와는 상관없는 교훈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편견을 꽤 강하게 깨뜨린다.







고사성어를 단순히 “좋은 말”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권력, 언론, 정치, 욕망의 문제로 연결해버리기 때문이다. 읽다 보면 놀랍게도 수천 년 전 사람들이 고민하던 문제가 지금 뉴스에서 보는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김영수는 고사성어를 박물관에 모셔놓은 지식처럼 다루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양두구육, 조삼모사 같은 말들,  익숙한 말조차 원래 어떤 시대에서 사용된 말인지, 또 어떤 인간 군상 속에서 나왔는지를 설명한다. 이 장면에서 멀게 느껴졌던 한자어는 내 생활에 가까이 느껴졌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무엇일까?

아마도 사람을 바로 봐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 우리는 AI와 빅데이터, 첨단 과학의 시대를 산다고 말하지만, 정작 인간의 욕망과 권력 다툼, 질투와 아첨, 선동과 거짓말은 오래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인간은 여전히 속고 휘둘린다. 그래서인지 고사성어들이 낡은 옛날의 언어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지금 시대를 설명하는 가장 날카로운 문장으로 다가온다.






제3부에서 언론과 언간을 다루는 부분은 특히 흥미로웠다. 거두절미,단장취의,견강부회 같은 시험에 나와서 외웠던 표현들이 오늘날의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나 왜곡된 정보와 함께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수천 년 전에도 사람들은 이미 말과 정보가 권력이 되는 구조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섬뜩할 정도다.






책은 옛사람의 지혜를 배우자와 같은 뻔한 결론 대신, 인간 사회는 왜 반복해서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읽다 보면 고전 공부를 한다기보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한자를 몰라도 괜찮다. 오히려 한자를 어려워했던 사람일수록 더 흥미롭게 읽힐 책이다. 고사성어를 외우는 책이 아니라, 세상을 읽는 언어를 배우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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