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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
요시무라 마사카즈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연금술》 변화를 욕망한 인간, 세계를 다시 만드는 언어
요시무라 마사카즈 | AK(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신비로운 책표지며 내부 삽화가 너무 아름다운 책이다.
창작자는 무언가를 변환하는 사람이다. 감정을 이야기로, 경험을 이미지로, 현실을 상징으로 바꾸는 사람.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연금술은 기존 금을 만드는 기술 혹은 화학적인 변화가 아닌 창작의 세계로 리드하는 느낌이다.
책의 초반에서 다루는 위대한 작업은 단순한 실험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서사 구조라고 할 수 있다. 흑화,정화, 완성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한 인간이 변화하는 서사, 혹은 한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과 닮았다. 창작을 하는 입장에서 이 부분은 거의 매뉴얼처럼 다가온다.
16세기에서 17세기에 이르기까지 연금술이 유행했던 배경을 식민지 약탈이 아닌, 실험실에서 황금을 만들어내고자 했던 욕망으로 짚어낸 부분도 특히 인상적이다. 이어서 아라비아부터 중세 수도원, 그리고 르네상스를 거쳐 프라하까지 이어지는 연금술의 흐름이 펼쳐진다. 특히 ‘연금술의 도시 프라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관이다. 왕과 귀족, 사기꾼과 천재, 신비주의와 과학이 뒤섞인 이 장면은 마치 판타지를 읽는 느낌이었다.
연금술의 본질은 뭘까?
현자의 돌, 붉은 왕, 4대 원소 등 연금술의 상징들은 단순한 기호가 아니다. 그것들은 변화의 단계와 내면의 상태를 표현하는 언어다. 예를 들어 ‘현자의 돌’은 금을 만드는 도구이면서 동시에 완성된 존재, 더 이상 변할 필요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책 후반부에 들어서니 진짜 매력이 돋보였다.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의 「에메랄드 서판」, 붉은 왕과 흰 여왕, 초록 사자 같은 상징들은 의미를 압축한 이미지다. 창작자에게 이보다 강력한 도구는 없을 것이다. 설명하지 않고도 전달되는 언어, 바로 상징의 힘이다.
책후반부에서 연금술이 낭만주의와 모더니즘 예술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지점에서 깨닫게 된다. 연금술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꿔 예술과 문학 속에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창작자를 위한 시리즈
독자들에게는 아름다운 도판이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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