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사치 - 가족을 이루는 삶이 특별해진 시대의 가족
진미정 지음 / 김영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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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진미정 저 | 김영사 (펴냄)








사회 비평이라는 카테고리가 유독 깊게 와닿는 4월 16일이다.

오늘은 어떤 날인가를 묻게 되는 날. 그리고 자연스럽게 세월호를 떠올리게 된다. 깊이 애도합니다

그날 이후 우리는 알고 있다.

기억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약속이라는 것을.






어쩌다가 가족이 사치가 되어버렸을까. 한때 가족은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전제에 가까웠다.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흐름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 오히려 많은 조건과 계산, 그리고 불안을 통과해야만 가능한 일이 되었다. 어쩌면 가족은 가능한 사람만 선택할 수 있는 삶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부모님 집 사드리고 싶은 아이돌 연습생이라는 사례는

우리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가족을 헌신과 책임의 단위로 사고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 ‘패드립이 반칙인 이유’라는 챕터는 흥미롭다.





가족은 개인의 가장 취약한 지점이자 동시에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금기다. 그만큼 가족은 사랑과 의무, 그리고 약점이 뒤섞인 복합적인 구조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핵가족 모델이 사실은 역사적으로 만들어진 표준일 뿐이라는 것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지점이다. 당연한 것은 없다.





〈나는 솔로〉가 인기 있는 이유’는 뭘까? 연애는 콘텐츠로 소비되지만, 실제 결혼은 점점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시대를 정확히 짚는다.

특히 ‘요양병원으로 바뀐 예식장’이라는 설정은 강렬하다. 결혼식장이 돌봄의 공간으로 바뀌는 장면은 가족의 시작보다 가족의 끝을 더 오래 고민해야 하는 시대를 상징한다.








책은 이 모든 변화를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읽어낸다. 저출생, 고령화, 양극화 같은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가족이 어떻게 해체되고, 또 재구성되고 있는지를 서술한다.

우리는 왜 가족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회를 만들었는가.

그리고 지금의 가족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하는가.


무엇보다 내가 흥미를 느낀 단어는 관계 빈곤이라는 개념이다. 물질은 넘치지만 관계는 줄어드는 시대, 그래서 사람들은 ‘가족 같은 친구’를 찾고

느슨한 관계 속에서 새로운 안정감을 모색한다.







구조를 보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가 보통 보는 건 사건이나 감정 그 자체다. 나도 종종 감정이 휘둘리곤 한다. 누가 잘못했고, 왜 힘들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런데 그건 대부분 표면이다.

구조는 그 아래에 있는 것, 즉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를 설명하는 틀이다. 가족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유지하기 점점 더 어려운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위와 같은 조건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관계를 선택하며 살아갈 것인가. 책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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