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팝니다
머쉬캣 지음 / 두번째봄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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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머쉬캣 저 | 두번째봄 (펴냄)







첨단과학 우주시대를 살며 과학 기술은 점점 정교해지지만, 끝내 흉내 낼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살아낸 감정의 밀도다.

내 생각에는 그렇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 들, AI는 살아본 적 없어서 구현해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필명 머쉬캣이라는 작가가 흥미로운 지점은 차가운 설정 위에 띠뜻한 질문을 올려놓는 방식이다. 이 책은 작가의 첫소설이라고 한다. 기억을 팝니다라는 제목은 얼마나 강렬하고 임팩트있는지, 내 소설 제목도 이렇게 설정하고 싶다. 누군가의 기억을 아무리 완벽하게 이식받아도, 그 시간을 견뎌낸 몸과 감정까지 가져올 수 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소설은 기억을 사고파는 시대라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세계를 말한다.







주인공 덱스는 이브라는 기억 체험 시스템을 통해 고급 레스토랑의 미식 경험, 사랑, 감각적인 순간들을 돈으로 구매한다. 현실에서는 가질 수 없는 것들을, 훨씬 더 저렴하고 완벽하게 누릴 수 있다. 처음에는 그저 매력적인 삶이라고 느꼈다. 누군가의 삶을, 감각을, 심지어 사랑까지도 선택해서 살아볼 수 있다니.

하지만 이 세계는 완벽하지 못하고 금새 그 균열을 드러내고 마는데.....








일단, 기억에 중독된 사람들은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가짜 사랑을 진짜로 착각한 채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타인의 기억을 훔쳐 이익을 얻으려다 삶이 무너지는 이들도 등장한다. 기억은 단순히 사고 파는 상품이 아니라, 인간을 통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장치가 된다. 누군가의 감정과 선택, 심지어 사고방식까지 조작할 수 있는 기술. 이 지점에서 이 소설은 단순한 SF를 넘어 디스토피아 쪽으로 무게를 둔다. 내가 사랑하는 디스토피아 세계관!!!! 디스토피아가 매력적인 첫 번째 이유는 지금의 욕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는 더 빠른 자극, 더 자극적인 콘텐츠, 더 쉬운 만족을 선택하며 살고 있다.







디스토피아는 그 욕망의 끝을 보여준다.

디스토피아는 인간다움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하는 장르가 아닐까?


모든 것이 무너진 세계에서도 끝까지 남는 것이 무엇인지!! 기술이 감정을 대체하고, 시스템이 인간을 통제하는 상황에서도 어떤 인물은 끝까지 누군가를 사랑하고, 기억하고, 선택한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비인간적인 세계에서 가장 인간적인 순간이 드러나는데 그런 이유에서 나는 디스토피아를 사랑한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묻는 듯 하다.

우리는 더 나은 기억을 원하는 걸까,

아니면 더 나은 삶을 원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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