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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익성 옮김 / 다온북스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헤르만 헤세/ 다온북스 (펴냄)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다시 펼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전은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시간과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책이라는 것. 지난겨울 거의 한 달 동안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을 연달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이 남다르다. 이 짧은 소설 안에서 그 겨울의 감동이 또 다른 깊이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흔히 이 소설을 깨달음의 이야기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훨씬 더 고독한 이야기다. 나는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지, 나는 누구인지...
주인공 싯다르타는 브라만 계급의 아들로 태어나, 누구나 흠모하는 사랑받는 인물로 자란다. 지혜롭고 총명한 청년으로 자란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에게서 배운 지식과 종교적 가르침만으로는 진정한 깨달음에 도달할 수 없다고 느낀다. 결국 친구 고빈다와 함께 집을 떠나 수행자의 길을 선택한다.
그는 고행을 통해 욕망을 끊고 자아를 없애려 하지만, 한계를 깨닫는다. 이후 당대의 위대한 스승 고타마 붓다를 만나 가르침을 듣게 된다. 고빈다는 그 가르침에 감동을 느끼고 제자가 되지만, 싯다르타는 깨달음은 타인의 말로 전해질 수 없다고 판단한다. 남들이 가는 길을 버리고 자신의 소신을 따르는 이 지점 내게 정말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후 그는 완전히 다른 삶을 선택한다. 도시로 들어가 사랑을 배우고, 부와 쾌락을 경험하며 세속적인 삶에 깊이 빠져든다. 아름다운 여인 카말라와의 사랑, 상인으로서의 성공을 통해 그는 이전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간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삶이 공허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깊은 환멸에 빠진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그는 강가에 이르러 삶을 끝내려는 순간을 맞지만, 그곳에서 그는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계기를 만나게 되는데...
이후 뱃사공 바수데바와 함께 강가에서 조용히 살아가며, 자연과 삶의 흐름을 관조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여기서 강물의 정체성!!
강물은 그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준다. 모든 것은 흐르면서도 동시에 존재한다는 믿음, 이 가치는 얼마나 귀한가! 나도 자주 쓰는 문장이다.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하나의 전체라는 사실. 과거와 현재, 고통과 기쁨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통찰이다. 마침내 싯다르타는 어떤 가르침이나 교리 없이,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 깨달음에 이른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만난 고빈다는 그의 얼굴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평온과 완전함을 발견하게 된다는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
고전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감각이 다른 것은
내가 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헤르만 헤세는 이 소설을 통해 타인의 길이 아닌 자신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과정 자체가 깨달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이 인생 소설이라는 분들이 많다. 다른 종교 배경을 가진 내게 불교란 또 다른 매력이다. 시간이 더 흐른 후 다시 이 소설을 펼칠 것이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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